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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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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엔 아무런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다. 그냥 맨몸으로 아파트 3층이 넘는 높이의 철골 구조 위에서 용접을 하고 있다. 이 용접공은 전혀 무서움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시공업체가 안전장치 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겨서일까. 보는 사람이 아찔하다. 저 바닥에 떨어지면... 이 공사장 바닥은 얼마 전 시멘트를 깐 데다 그 위에 잔 자갈을 뿌렸다. 흠, 제법 아플텐데...

 다행히 해가 져서 이 용접공의 일은 끝났고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앞으로 이런 작업이 있다면 이 용접공은 언제나 그렇듯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가 열심히 아크용접 불꽃을 피울 것이다.

 아크용접이라. 고등학교 때 이 용접을 해봤다. 산소통에서 나오는 가스에 불을 붙여 쇠를 접붙이는 산소용접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아크용접은 불꽃이 엄청 밝다. 눈이 따가울 정도다. 아무리 용접마스크를 쓰도 평상시와 같은 시력을 유지시켜주지 못한다. 1분 정도만 용접하다가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높은 곳에서라니...

 장소를 옮긴다고 일어서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았다. 더듬더듬하면서 아주 조심스러웠지만 사고는 아차하는 순간이고 일어난 다음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

 사람들은 아주 무감각하다. 조심하는 것이 쫀쫀한 일인양 무시하기 일쑤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귀찮다고 안전벨트 하지 않았다가 딱지를 떼이고서야 돈이 아까운 줄 알았으니까. 그래, '유비무환'.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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