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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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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게도...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이를 전혀 잔인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 역시 잔인했다는 표현을 할뿐 약간 마음에 미동이 있었던 것만 빼면 그렇게 스스로 자책할 정도는 아니고요...

화단에 피어있는 장미를 꺾어 화병에 담았습니다. 꽃송이가 갓 피어날 쯤의 꽃을 꺾었다고 해서 죽은 것은 아니더군요. '활짝'까진 아니더라도 나날이 꽃봉오리가 벌어졌으니까요.

화단에서 자란 장미와 화병에서 자란 장미는 그 모습에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화병에서 자란 장미는 꽃잎을 일부 펼치긴 했지만 볼품이 없습니다. 인간을 위해 희생한 대가일까요?

'화무십일홍', 화단에 뿌리를 내린 꽃이나 꽃병에 갖힌 꽃이나 붉은 잎을 열흘 넘게 간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꽃에 따라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끈질김을 자랑하는 것들도 있지요.

하지만 화단의 꽃은 제2의 탄생을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화병의 꽃은 쓰레기통을 거쳐 소각장으로 가겠죠? 그래서인지 화단의 꽃이 더 싱싱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괜히 생각의 영역을 더 넓혀 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싶네요. 자식들 말입니다.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억지로 가두어 실내인테리어하듯 만들다보면 금방 시들해지면서 생기를 잃게 되지만 제 하고 싶은 것 부추기며 매마른 날 물만 한 번씩 주면 정말 건강하게 자라니까요.

아이를 화병의 꽃이 아니라 화단의 꽃으로 키우고 싶은데.... 어느 부모에게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화병의 꽃이 금세 죽는 것은 아니지만 생기가 없습니다.

반면 화단의 꽃은 온갖 곤충이 와서 괴롭히긴 해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랍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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