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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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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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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소나무가 서로 사귄지 꽤 되었습니다.
벌써 5년은 되었을 겁니다.
처음엔 쑥스러운지 서로 가지를 섞지 않으려더니
이제는 자연스레 서로 기대어 지냅니다.
 

작약이 봄비를 맞고 풀이 죽었습니다.
노란 꽃술 사이로 씨방이 보입니다.
씨방 안에는 밑씨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이 꽃 열매가 분가하여 새 생명의 살림을 차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함박꽃은 매년 5월이면 정말 화통하게 웃어버리고 입술을 모두 떨어뜨립니다.
시원한 끝에 아쉬움을 안겨주는 꽃입니다.

 

장미는 내가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정열의 붉은 꽃잎도 가슴에 담고 싶지만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하는 가시는 더욱 마음에 심고 싶기 때문입니다.
 

분홍색 함박꽃은 붉은색에 비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키는 조금 더 크면서 열정은 부족한 모양입니다.
빗물이 시비붙자는 것도 아닌데 귀찮은 듯 얼굴을 감싼 모습이 안쓰럽네요.
 

우리집은 매년 5월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론 흰눈이 가득한 겨울에도 아릅답지요.
봄에도 천리향이나 민들레, 매화, 앵두가 갖가지 자태를 뽐내기에 괜찮습니다.
가을은 좀 그래요. 감나무에 먹음직스런 감이 떨어질듯 매달린 것 말고는.
낙엽이 잔디 위에서 이리저리 구르는 모습을 보면 어지러운 아이들 방을 보는 것 같아요.
시원해서 좋은 가을이 가장 정신 없는 계절인 것 같아요.
 

 패랭이는 참 야무진 친구입니다.
어지간해서 시들어 고개 숙이는 일이 없지요.
우리집 마당에서 가장 오랫동안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꽃입니다.


비오는 날, 상추를 땄습니다.
상추에는 달팽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미처 오늘 같은날 할머니가 상추를 딸줄 모르고 함께 휩쓸려 왔습니다.
마당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달팽이는 아직 어리둥절해합니다.
다시 흙이 있는 잔디밭이나 화단으로 가려면 저녁 때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마 달팽이는 조급히 서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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