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89)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0)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4-27 00:0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분가한지 스무날이 된 새벽, 불현듯 예전에 어머니께 종종 드렸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머이, 좀 쉬시지예?"
인사치레로 한 말이긴 하지만 참 멋모르고 했던 말이었음을 실감합니다.
가정주부로 눌러앉은지 넉달이 되었지만 분가하고 난 스무날이 되어서야 집안일이 쉴틈을 주지 않는 것이란 걸 느낍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 때엔 내가 얼마나 게으름을 부렸는지 비로소 확인이 되는군요.
토요일, 일요일은 아내가 일터로 나간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반찬하고 밥상차린다고 부산을 떨었는데 월요일이 되자 또 아이 학교 보낸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반찬 만들고 어젯밤 미뤄놓은 설거지 하느라 바쁘네요.
게다가 아이 셋 중에서 막내가 이제 겨우 대소변을 가릴 시기라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방심했다간 옷을 바로 빨랫감으로 만들어버리니까요.
아침 먹고나면 설거지, 매일 빨래감은 왜 그렇게도 많이 생기는지. 방 청소는 각자가 맡아서 해도 쉴 틈이 별로 없군요. 아이들과 산책,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일과가 주부의 생활인데 어머니와 함께 살 땐 왜 몰랐는지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군요. 나는 간식 먹는다고 안방에서 밥상 펴놓고 앉아있으면서 고무장갑을 끼고 거실로 부엌으로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시는 어머니께 드린하고 한 말이 고작 "어머이, 좀 쉬시지예?"였으니 말입니다. 
겪어보니 정말 주부의 일은 어느 노동일보다 더 정신없고, 쉴틈없고, 힘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다 크면 좀 나아지려나. 으휴~.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