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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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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편입학시키면서 겪었던 사정을 경남도민일보에 독자투고로 썼는데 그 글이 지난달 25일치 신문에 실렸습니다. 신문에 글이 실리자 마산교육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자가 너무 원칙대로 한다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오시면 학교를 배정해주겠노라고.

더 핵심적인 발언은 학부모의 바람을 더 세밀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이 실린 다음날 교육청을 찾아가 아이의 편입학 절차를 밟아 학교 배정을 받았습니다.

결과론 적으로 말하자면 미리 학교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를, 또 학교마다 관련 서류가 다른 것은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상호 연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학부모가 항의하기 전에는 해결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 교육이 얼마나 권위적인가 짐작케하는 방증입니다.

이 글을 신문에 투고한 덕분에 나흘 정도 앞두고 학교 배정을 받았고 교복도 미리 준비해 입을 수 있었고, 배정받은 학교 담당자를 미리 만나 편입학 절차를 다른 아이들의 일정에 맞춰 자연스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전학한 것이 표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정신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융통성인지는 몰라도) 학부모의 요구대로 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원칙을 내세워 거부하던 것을 했다는 것입니다. 신문에 실린 글 덕분에 교육청에서도 옳은 판단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교육청에 갔을 때, 책임자와 만나 (녹차를 마시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머릿속에 담긴 생각을 풀어놓았습니다. 담당 책임자가 정중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여서 오히려 송구할 정도였습니다.

교육당국의 학부모를 생각하는 자세가 더욱 부드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생을 둔 학부모는 결코 죄인이 아님을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교육열풍의 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이나 교육당국에서 실감해야할 덕목 아닐까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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