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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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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눈 보기 드문 경남지역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눈이 내리자마자 옷도 챙겨입지 않은 채 쫓아나갑니다.

"야, 이놈들아! 옷을 입고 나가야지."

아이들은 눈싸움을 합니다. 마당 바닥에 얇게 쌓인 눈을 박박 긁어서 눈뭉치를 만듭니다. 막내는 이리 저리 언니 오빠를 따라다닙니다. 둘째 머스마는 네 누나에게 연속으로 눈을 던집니다. 누나는 피해다니면서 큰 눈뭉치를 만들어 복수를 하려는데 빨래 뒤로 숨어버린 둘째를 공략할 줄을 모릅니다.

"빨래 뒤로 숨는 게 어딨어? 나가!" 하고 내가 소리쳤더니 머스마는 누나의 사정거리를 피해 마당으로 다시 나갑니다. 누나가 눈을 긁어모을 때만 해도 서너번은 등을 맞췄습니다. 누나는 겨우 한 번 공격에 성공한 듯합니다.

"그만 놀고 들어와라!" 아이들 엄마가 창문을 열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첫째와 막내는 쪼르르 집안으로 들어가는 데 둘째는 여전히 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것 뭐하러 모으는데?"
"...."
누나 들어갔는데 니도 들어가라."
"쩝"

눈오는 창원 농촌지역의 한 풍경이었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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