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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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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이 낸 책)<하루에 한 번 파자시> (안채영 지음)

 

한자(漢字)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은? ‘어렵다’. 지인 10대부터 30대까지 물어보면 백이면 백 그런 반응이다. 하물며 40대도, 50대 일부도 한자에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이가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배운 세대는 반응이 다르다. ‘재미있다’. 워낙 글자 수가 많아 접하지 않은 글자가 있을지언정 대부분 한자는 글자에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재미있다는 반응에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진주 출신 안채영 시인이 지은 <하루에 한 번 파자시>는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 중에 한자로 된(대부분 단어가 해당하지만) 것을 하나하나 글자를 분리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분석한 책이다. 지은이는 원래 한자를 잘 몰랐는데 시를 쓰면서 단어의 역사를 떠올리고 과거를 들여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이걸 꾸준히 SNS에 올리다 보니 책이 되었다고 했다.

 

책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단어가 한자(漢字)’. “한수 ()은 그 속에 가 들었고 가죽 ()에 큰 ()가 녹아 있습니다. 은 가죽 ()에서 털을 제거하는 무두질로 가죽을 만드는 정제 과정인데 물에 넣어 밟고 빠는 단한 공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얼마나 고단한 일이었으면 높을 ()를 붙여 어려운 ()이라 할까요. 를 만나면 배로 다니기 어렵다는 여울 ()이 됩니다.”

 

지은이는 한자의 만들어진 원리만 알아도 쉽다고 했다. 하긴 부수만 어느 정도 알아도 어지간한 한자 읽기는 물론 뜻도 대략 알 수 있기에 한자가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책은 일월화수목금토(日月火水木金土)로 목차를 나누어 각 26개씩 단어를 파자해 소개했다. 한자를 쪽개어 풀어내면서 시인의 철학적 사유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달아실 펴냄. 303. 11000.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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