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극단 현장 <섬-아일랜드>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
진주 극단 현장 <섬-아일랜드>
5월 15·16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람으로 태어나 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는 그가 어느 공간, 어떤 시기에 사는지에 따라 사뭇 다를 것이다. 만약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인 자유를 빼앗긴 상황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진주 극단 현장이 5월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치는 작품 <섬-아일랜드>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이 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극작가 아돌 후가드의 <아일랜드>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백인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잔혹한 인권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받고 실제 복역했던 로벤섬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각색 작품인 현장의 <섬>은 시대와 배경을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섬(일명 군함도)의 탄광으로 옮겼다. 나라를 잃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 탄광에 징용을 가게 된 현실. 조선의 청년들에게 인권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강제 징용된 상옥과 익현은 비좁은 지하탄광에서 살인적인 채굴시간을 채워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 간수 마사오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인보다 더 일본에 충성하는 자다. 지신들의 주장은 물론 인간적인 삶마저 차단된 감옥에서 상옥과 익현은 울분을 토하며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는다. 마침 일본 왕의 생일축하 기념식이 열린다. 둘은 이 기념식에서 ‘안티고네’라는 연극을 발표하게 되는데, 연극을 통해 이들은 지금까지 억눌렸던 말들을 쏟아낸다.
우리네 삶에서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가, 도대체 법이란 또 무엇인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그리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국민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작품은 원작이 가진 서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국가와 개인적 삶의 갈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의 동경과 좌절, 고통과 슬픔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우리가 당했던 치욕을 통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우치게 된다.
연출을 맡은 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는 “문화예술계가 블랙리스트 문제로 흉흉할 때 우리 극단도 그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세상이 거대한 감옥 같았다…연극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사람·정의·공공 등의 단어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끊임없이 물음들이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하고 몇 년 전 이 작품을 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018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출연 : 김진호 송광일 박현민. 문의 : 055-746-7411(극단 현장), 055-960-5288(함양군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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