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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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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개막했는데 업무 시간이라 가보질 못했다. 성춘석 민미협경남지회장이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이기도 해서 또 개인적으로 술잔을 기울인 사이라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내어 가보자 마음 먹었던 게 오늘 오전이다. 어쩌면 오늘 지리산 등반하기로 했던 계획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취소된 게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난 김에 회사도 들러 이런저런 기사 챙겨보면서 모레 쓸 칼럼도 구상하구. 뭐 잘됐지.... 그래도 틈 없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정이 등반 취소로 갑자기 헐렁해진 바지처럼 된 느낌이라 시간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은 병인양도 하다.


어쨌든, 3.15아트센터 2층 1전시실에 전시중인 민족미술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에는 현실고발과 풍자, 색다른 느낌의 아이디어 등이 가득해 만족스러운 감상이었다. 작품들 중에 몇몇 눈에 들어왔던 것 추려 올려놓고 기억의 스위치로 삼으려한다.


입구. 방명록이 놓여있다. 다 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썼다. "오늘을, 현실을, 미래를 생각게 하는 작품들."



신미란 작가의 '그녀의 이상한 농장'. "지난 10여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후퇴시킨 일당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동물이나 식물 등 다양한 형상으로 표현된 그리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입 큰 개구리, 미꾸라지, 독사의 자식들, 박근혜, 박정희, 새누리로고, 정유라 말, 최순실의 선글라스, 기결수복의 숫자의 의미, 이명박, 이영선 레고아저씨 폰딱이 등 다양한 형상을 찾아보시고 그 의미를 나눠보시면 관람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라고 작품 옆 A4지에 적혀있다. 숨은그림 때문에 더 작품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부정선거? ㅋㅋ. 



얼핏 촛불 속에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도 하고... 이 말 때문에 많은 사람 시력테스트하게 생겼당...ㅋㅋ



얼룩진 태극기. 무엇이든 본분에 맞지 않은 사용으로 기능이 왜곡되기도 하고 더렵혀지기도 한다는 교훈.



액자 틀에 이렇게 적혀있다. "내가 다섯 해나 살다온 하와이 호놀룰루시의 동물원 여러가지 종류의 김승과 새들이 길러지고 있었는데 그 구경거리의 마지막 코스 '가장 사나운 짐승'이라는 팻말이 붙은, 어느 우리 속에는 대문짝만한 큰 거울이 놓여있어 들여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찔끔 놀라게 하는데, 오늘날 우리도 때마다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쳐보면서 슷로가 사납고도 고야간 짐승이 되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가장 사나운 짐승' 구상. 그렇겠지... 그럴 거야. 가장 사나운 짐승이 나일 것이라는 교훈.



민중의 표정은 이런 모습일까. 웃을 일이 정말 없다. 몰라, 세상, 사바세계와 연을 끊고 살면 웃는 표정이 나올까.



고려 산해경. 산해경이 중국의 오래된 지리서란 얘기도 있고, 상상의 세계를 그려낸 괴담집이란 얘기도 있다. 그 이야기를 고려시대로 옮긴 그림인 모양이다. 강은 구렁이가 되고 물고기가 날아다니고, 눈이 옆구리에 붙은 동물.... 각각 무슨 상징이 있고 의미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 차원에서 민화와 많이 닮았다.



작품이라 만지질 못했는데, 뭐 친환경 예술품이라고 봐야겠지. 바닷속 고래를 형상화한 것 같은데. 재료가 알루미늄캔이다. 가까이서 보면 무엇을 형상화했는지 도저히 알수 없지만 이렇게 한걸음 떨어져 보니 그림이 보인다. 사람도 그럴 것이다.



두시영 작 '모두 함께 아리랑' 얼핏 무슨 추상화인가 싶다가 그림 속 양태를 하나하나 짚어서 보면 군중이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전에 유사한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보았다는 것만 기억하지 어디서 봤는지, 누구의 작품인지 도저히 떠오르질 않는다. 나이 탓인가?



항해. 음.. '항해'면 NC다이노스 올해 슬로건? ㅋㅋ. 조형의 아이디어는 좋긴 한데... 솔직히 썩 유쾌하지는 않다. 물고기의 표정이 슬퍼보여서. 인간에게 코뚜레를 하고 신나게 달리는 물고기의 항해를 볼 수도 있을까?



한영희 '두려움 없는 땅' 볼펜으로 그린 그림이라 "야, 대단하다"싶어 촬영했다. 근데 솔직히 느낌은 막막하다.우리가 딛는 땅 우리 몸이 내린 뿌리가 튼튼해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머리로는 많은 가지처럼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일까... 그래서 벌겋게 열도 나고..ㅋㅋ



북쪽에서 본 한반도. 그리고 촛불. '우리는 하나다' 그래, 미국을 상대로, 일본을 상대로, 중국을, 러시아를, 영국을, 프랑스를, 케냐를, 멕시코를 세계 어느 국가든 그들을 상대로 우리는 한 팀인 거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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