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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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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07:57

경남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홍성호)에서 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작은결혼식'이 이달 말 경남도민의 집에서 열린단다. 작은 결혼식 관련해서는 이달 13일 올해 첫 건가 운영위 회의에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16일에도 경남도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예산 문제로 짚은 적이 있어 오늘 받은 보도자료가 유난히 반갑기도 하다.


작은결혼식은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관(안태명)이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도의 시책이기도 하다. 이 시책은 결혼식에 그리 돈을 많이 들여 진행할 필요가 있나는 인식에서 시작해 검소한 결혼식 문화를 전파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런 작은 결혼식을 못사는 사람이 하는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못 살아서 작은결혼식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허례허식이 뇌리에 뿌리박혀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한 번 입고 말 드레스도 수백만원 들여 맞춰 입어야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제대로 하는 것 같구, 예식장도 삐까번쩍 화려한 곳에서 해야 자신이 상위계층임을 드러내는 것 같구... 뭐 그런 싸구려 인식 때문이기도 하겠다만 다 쓸 데 없는 호승심의 발로이리라.


그래서 나는, 음, 그래 나부터 얘기를 해야 내 말이 설득력 있겠다. 나는 창원의 집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결혼식을 했다. 구식으로 재미있게. 돌아가신 남기용 선생이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을 하고 계실 때 동요를 부르는 어른 노래패 '철부지'의 축하를 받으며 그렇게 재미있게 치렀다.


결혼식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유명 배우들도 검소하게 작은 결혼식을 많이 치르는 것 같고... 결혼식 가지고 돈자랑하는 사람이 차츰 줄어드는 느낌도 든다. 차라리 결혼식 비용 아껴서 신혼 여행을 멋드러지게 하는 게 백배 좋은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나야 돈이 없어 여행을 제대로 못했다만, 언젠가 못다한 숙제를 풀 날이 있겠지. 그래,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식 비용 아껴서 그 돈으로 전국을 한바퀴 돌든가, 유럽을 한 바퀴 돌든가, 일본을 한 바퀴 돌든가, 아님 테마를 정해 하고싶은 여행을 해보는 게 백번천번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예부 부부의 부모님들이 먼저 인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겠다. 돈 아끼려는 말 한마디가 사돈댁에 눈치보이고, 뭔가 없어보이고, 기죽어지는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먼저 결혼식을 실용적으로 치르자고 말을 꺼내도 주눅들일 전혀 없다. 젊은 사람들이 작은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도 부모가 반대해서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하는 소리다.


오는 31일 도민의 집 결혼식에는 도가 하객의자와 음향시설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올해는 거피나눔, 오케스트라 연계한 예식도 하는 모양인데 연 1회에 그칠 게 아니라 작은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해서라도 축하공연을 다양하게 구성해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주최하는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마련만 해놓고 신경쓰지 않으면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외부 예산이 투입돼 도의 예산은 10분의 1로 줄었으니 사업을 더 확대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활성화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아무리 저출산에 저결혼 현상이 만연해 있다 하더라도.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 055-716-2364, 010-7330-3721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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