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01)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4-23 00:0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떤 큰 사건이 있을 때 신문의 1면을 보면 그 신문사의 성향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어제 같은 세기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사안을 신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면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고 다루느냐는 그 사안에 대한 신문사의 인식을 바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아침 서울지와 경남부산 신문들을 훑어봤다. 크게 예상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경향, 서울, 한겨레, 한국일보는 광고까지 들어내고 통편집을 하였다. 동아와 조선일보, 경남신문은 아예 다른 기사까지 넣어 평상시의 편집과 별 다를 바 없이 짰다. 남북미 정상회동에 대해 가치부여를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 속내를 추측할 수는 있겠으나 언급하지는 않겠다.

나머지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남북미 정상회동 기사 1건에 광고를 빼지 못한 편집. 이런 때에 과감하게 1면 광고를 뺄 배짱이 필요한데, 사실 현대 사회 팽배한 먹고사니즘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 장면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역 배짱의 편집을 보여준 신문이 있다. 경남일보. 1면에 아예 남북미 정상회동 소식을 하나도 싣지 않았다. 다만 인덱스에 그 기사가 2면에 있다고 소개한 정도다. 2면 흑백지면에 그다지 크게 실리지도 않았다. 시의성 없는 '진주성 2차 전투' 기획 기사가 아무리 첫회라곤 하지만 세기의 사건을 제칠 만큼 큰 사안인가 하는 점에선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모든 신문이 남북미 정상회동을 다루는데 우리까지 그럴 필요 있나라는 판단이었다면 할말 없겠는데, 역사를 기록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것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여튼 별난 편집 때문에 쓸 데 없이 온갖 상상을 펼쳤다.

사실 이런 세기의 사건을 다룬 세계 주요 신문을 보면 사진이 통편집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과 한겨레는 사진을 더 키워 가로편집을 했다. 한국일보는 기사까지 모두 빼고 사진으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1면은 사실 비주얼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기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음... 대부분이겠지만, 1면엔 텍스트로 설명하기보단 그림으로 보여줘야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세기의 사건에 버금가는 일이 있을 때 이야기다. 난 개인적으로 서울신문 편집이 가장 마음에 든다. 트럼프의 첫 북한땅 밟기보다 세 정상이 분단국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점이 더 의미있다 생각하기에.

오늘 신문들의 1면 편집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다담주 창원문화원에서 있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연수에 참가해 썰을 풀어낼 내용에 포함된다.

 

상상창꼬 보도자료를 내가 썼다는 건... 꼭 자랑인 것만은 아니다. 요즘 세상에 기획자들이 얼마나 교육을 철저하게 잘 받는지 엉성한 보도자료를 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30년을 기자생활하면서 15년 데스크 보는 동안 어지간한 보도자료, 기사로 요리를 해댔으니 이력이 났다고 하겠다. 어쩌면 훈련을 하고 배워서라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레, 감각적으로 어떤 게 기사가 되고 어떤게 안 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취사선택하는 기사도 한둘이 아니고 그럴 때마다 엄청난 고민이 뒤따랐으니 서당개 3년에도 풍월을 읊는데 글공장 밥 30년에 풍월조차 읊지 못한다면 밥숟가락 들 자격도 없지 않겠나.

 

어찌됐든 내 스탠스는 묘하다. 대놓고 남한테 자랑질하기 묘한 부문이 있어 망설여지긴 한데... 정정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해서 지면에 보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압력을 넣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 하기사 요새 기자들이 압력 넣는다고 쓰고 아니라고 안 쓰고 하는 시절도 아니니 말이다.

 

기사는 뉴스의 가치를 획득하는 게 최대 목적이다. 가치 없는 기사는 숨을 쉬지 않는 글일 뿐이다. 의미가 없으면 기사라고 할 수 없다. 내가 쓰는 보도자료가 숨을 쉬는 이유는 숨이 붙은 사안만 보도자료로 만들기 때문일 게다.

 

기자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이번에 상상창꼬 수상소식을 뉴시스와 국제뉴스에 보냈으면 당연히 의미있게 실렸을 테지. 그런데 왠지 정명이 선배나 재윤이한테 보내야한다는 절박함 같은 게 생겨나지 않았다. 그냥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 경남일보에만 기사가 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건방진 건가... 괜스레 미안해진다. 선배나 동기한테 보도자료 만들면 늘 부탁하곤 했는데... 빼먹으니 희한하게 부탁을 안 한게 오히려 미안해지다니.

 

27일 하는 강의에선 내가 보도자료를 낸 것들과 받은 보도자료 중에서 거론할 만한 것들을 모아 사례 중심으로 썰을 풀어봐야겠다. 어제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공연장에서 진행한 보도자료 기획법 강의가 가장 좋았던 강의로 평가 받았다니 괜스레 기분이 좋다. 보도자료를 쓰기도 하고 받기도 한 경험이 크게 도움되었다 싶다.

 

경남도민일보 문화면. 극단 상상창꼬 루마니아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서 '무대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실었다.

김민지 기자가 연극을 담당하고 얼마 있지 않아 쓴 기사다. 내가 보낸 보도자료에 더해서 나름 이리저리 취재해서 더욱 멋진 기사를 만들었다. 편집도 괜찮고 만족스러운 기사다. 홍보담당자가 쓴 보도자료가 이정도 기사로 재탄생하면 가히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9년 5월 30일 18면.

현장의 <정크, 클라운>, 상상창꼬의 <후에>, 벅수골 <사랑, 소리나다>. 세 개의 작품 가운데 벅수골 작품만 아직 못 보았다. 이 작품은 3년 전 쯤 경남도청 인터넷신문 담당할 때 아주(ㅋㅋ) 상세하가 다뤘기 때문에 안봐도 눈에 선한 작품이다. 이 세 개의 작품이 곧 외국으로 순회공연(?)을 떠난다고 한다. 

 

현장은 중국으로, 상상창꼬는 루마니아로, 벅수골은 이탈리아로.

 

이 세 연극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넌버블,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긴 외국으로 나가는 작품이니 한국어로 된 대사가 오히려 현지에선 불리할 수 있겠지. 아직은 마임이나 신체극 등의 무언극이 국제 교류에 유리하다 하겠다. 

 

문화의 국제교류가 최근 많이 활성화한 느낌이다. 아마 한류효과에 눈을 뜬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물론 오래전부터 한국의 공연문화가 외국으로 자주 나가긴 했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외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문화가 확실히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정부와 지자체에선 일정 시기 마중물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콘텐츠를 사고파는 시대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정말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문화 르네상스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지역 공연예술계의 적극적 활동을 기대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