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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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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 성산아트홀에서 회사가 주최하는 '삼색재즈페스티벌'도 있고 한 데다 창원시문화정책준비단 공지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로 '영화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 전시회에 들렀다. 

 

며칠 전 이 전시회 소식을 접하고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긴 했었다. <월하의 공동묘지> 포스터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월하의 공동묘지>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쯤 봤을 영화다. 음... 개봉 연도가... 일단 검색부터 해보고... 헐... 1967년이네. 그럼 내가 다섯 살에 나왔다는 얘긴데... 개봉하고 한참 후에 봤단 얘기구나. 그럼에도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에 선명하다. 반쯤은 몸을 숙이고 귀를 막고 보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옆에 앉은 아버지는 무서워하지 않고 덤덤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었다.

 

그런 기억이 이곳으로 가뿐하게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유명하지 않았나 보다. 오래된 영화 포스터 중에 내가 봤던 영화는 몇 없다. 내가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되는 건가.... 사실 학교에서 단체영화관람 말고는 볼 기회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부산 범일동 살 때... 그때가 초등 1~2학년. 보림극장은 종종 갔었다. 아버지가 세탁소할 때였다. 극장 포스터맨이 세탁소 안쪽 벽에 붙이면서 초대권을 주었다. 그걸로 어쩌다 아버지를 따라 갔던 기억.

 

보림극장 사진을 보고 반가웠다. 1974년이면 토성초등학교로 전학 갔을 때라 내가 갔을 때의 그런 느낌이 없다. 입구가 여느 옛날 극장처럼 그랬는데... 그러고 보니, 마산창원의 극장이 보이지 않는다. 시민극장을 비롯해 강남극장, 중앙극장, 피카디리극장, 동아극장, 명보극장, 동보극장, 연흥극장, 한성극장, 정우극장, 신태양극장, 태화극장.... 퍼뜩 기억나는 극장만해도 손가락을 넘는다. 창원에서 전시하면서 이 지역 자료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준비를 좀 더 해서 상남영화제작소 자료도 모아 전시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다.

 

벙어리 삼룡이, 봤던 영화인데.. .장면이 낯설다. 불난 집에서 삼룡이가 아씨를 업고 방황하는 모습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어쨌든 그런 기억 때문인지 이 자료가 반갑긴 하다.

 

연극으로 봤던 <사람의 아들>. 영화로 봤음 좋겠네.

 

몇몇 안되는 원본자료.

 

2000년대 이후 자료는 방대하다. 물론 빠진 것도 많을 것이다. 절반 이상 본 영화라는 게 신기하다.

 

배우들의 현재 모습과 비교가 되어 이 영화가 이렇게나 오래 된 거야 싶은 작품이 제법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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