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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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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고정되어 있는데 '미세요'라는 문구가 손잡이에 붙어있는 경우를 두고 '어불성설'이라 하겠다. 궁금한 게 생겼다. 사람들은 고정문을 먼저 밀어볼까, 아니면 출입문을 먼저 밀고 드나들까?

나는 왼손으로 왼쪽 문을 미는 습관이 있어서 늘 왼쪽 손목에 충격을 받는다. 운 좋게 '고정문'이라는 문구를 발견한다면 모르지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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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창원복지박람회. 지난 5일 창원 컨벤션센터서 개최됐다. 지역내 복지관련 기관과 단체 부스 110개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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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단체관람을 온 유치원생들의 발길이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2008 창원복지박람회' 통해서 본 우리동네 복지 프로그램

창원시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박선지 씨의 이야기. 작년 겨울 초입에 독거·저소득 어르신에게 이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복지회관으로 왔다. 그런데 자신이 알고 있는 한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그 할머니를 찾아가 신청하라고 권했다. 괜찮다고 하는 것을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반강제로 모시고 신청케 했다. 좋은 이불을 한 번도 덮고 자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는 첫날밤이 생각난다며 "오늘 밤 이 이불 덮고 나면 내일 가져다 줘야 하나?"하고 묻더란다.

이처럼 우리 사회엔 복지혜택을 충분히 받을 자격이나 여건이 됨에도 몰라서, 혹은 미안하고 부담스럽다고 여겨서 신청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지난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08 창원복지박람회'는 시민에게 창원시와 창원에 있는 각 복지단체의 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9월 7일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였다. 각 단체의 부스는 1전시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설치되어 홍보와 체험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방문객들은 관심 분야를 둘러보며 상담원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복지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직접 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일반인의 참석은 썩 많지 않아 보였다.

기자가 박람회에서 둘러본 창원 지역 복지단체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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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관련 부스에선 아이들에게 각국의 국기 문양을 손에 페인팅하고 있다.

◇아동복지

창원지역에는 의창동을 중심으로 한 여수룬지역아동센터(297-0960) 등 각 지역별로 아동센터가 있다. 빈곤아동과 가족에게 통합적인 복지를 제공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대체로 해당지역의 빈곤·결손·결식 어린이를 자체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선정된 아동에게는 급식 지원을 비롯해 학과수업 보충이나 음악, 미술, 문예창작 등 교육프로그램도 시행해 도움을 주고 있다. 두레지역아동센터(262-9040), 샛별지역아동센터(282-9607) 굳뉴스지역아동센터(297-7506) 에디슨지역아동센터 (276-7833) 등이 있다.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에 대한 급식지원은 여성가족과(212-2685)나 각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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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각 복지단체에서 제공한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여성복지

△'1366' =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성매매 등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여성부에서 운영하는 '1366'이다. 피해자를 효과적으로 도우려고 전문상담기관과 보호시설, 의료기관, 법률기관, 경찰·검찰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긴급히 보호를 요청하려면 전화 '1366'을 누르면 되고 인터넷으로 상담을 하고 싶다면 우먼넷 'www.women-net.net'에 들어가 채팅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영어, 러시아, 중국어, 일어 통역도 가능하다.

△창원여성의 집 = 가톨릭 사회복지법인 '범숙'이 가정폭력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자녀에게 안전과 치유를 돕고자 만든 모자일시 보호시설이다. 청소년 지원시설인 '범숙의 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집단상담, 연극·영화 관람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새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북면 동전리에 있다.

△희망나라 = 주로 청소년 인성교육과 양성평등·성희롱 예방교육, 집단상담 등을 통해 사회 소외계층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설립된 사회봉사단체다. 최근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에게 방문·맞춤식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일정 능력을 갖춘 여성에겐 통역 일을 할 수 있게 주선하기도 한다. 문의 282-7460. 019-424-4035(김하경 소장)

△창원여성의 전화 = 성폭력상담을 비롯해 각종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주여성에 대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단체다. 특히 최근엔 3세·3색·3촌 다문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의 인권보호와 권익신장을 위해 한국어교육을 비롯해 문화체험, 이주여성과 이웃되기, 각종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주여성과 함께 하고 있다. 266-3722.

△창원여성인력개발센터 = 취업이 필요한 여성에게 일자리를 안내하고 그에 따른 취업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도 있으며 피부관리사 등 자격증 반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은 무료가 아니다. 저렴할 뿐이다. 그리고 회사와 직접 연결해주는 무료 취업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요양보호사 자격증 반을 운영하고 있다. 283-3220(창원 알뜰생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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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스에선 문제풀이식으로 홍보를 하고 정답을 맞춘 관람객에게 선물을 제공했다.


◇장애인복지

△창원시 장애인복지관 = 청능교육·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영유아 발달지체 조기 중재교실 등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다. 복지관에는 장애인을 위한 체육관이 마련되어 있어 수영, 배드민턴, 휠체어 댄스 등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하며 장애오감 체험장을 운영해 비장애인의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으로 유료다. 또한 외출·목욕·물리치료 등 각종 재가복지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237-6485. www.cwrehab.or.kr.

◇노동자복지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 직장내 성희롱 상담이나 임금·승진에 따른 성차별 상담, 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관련 상담 등을 내용으로 고용평등상담실(264-5049)을 운영하고 한부모가족 자립 지원하는 희망본부(264-0058)와 4세~초교 4학년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찾아가서 아이를 돌보는 도우미 프로그램(264-5362)도 운영하고 있다. www.ww5050.org.

△비정규직 노동자 도우미센터 = 노동조합을 조직하기 어려워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단체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각종 법률상담과 부당해고 관련 자문, 회원 자격으로 노조와 유사한 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적 역할도 한다. 267-0888.

◇노인복지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엔 전문요양원이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을 돌보는 형식과 식사 배달, 무료 급식소 운영,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수발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단기요양·주간보호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장기요양보험법이 시행된 이후엔 등급을 받지 못한 노인에겐 시설이용 비용이 는 측면도 있다.

관내 노인복지센터로는 동진(299-2233, 동읍)과 한빛(281-0691, 신월동), 창원요양원(252-6389, 대산면), 희연(270-2580) 등이 있다.

◇종합복지

△성산종합사회복지관 = 아동에서부터 장애인, 여성,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몇몇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저소득 지적·자폐성 장애아를 위한 형제난타교실 '더친구'와 자폐성 아이의 부모를 위한 하늘어린이 부모교육, 고전무용과 요가를 배울 수 있는 '신바람 학교', 다문화 가정 동요교실, 저소득 초중학생 대상 방문학습지도 등이 있다. 282-3737.

△창원네트워크 =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생활서비스를 통합해 각 단체와 연계하는 기능을 하는 민간협의체다. 최근 교육시설, 공공기관, 체육시설 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안내도를 제작하고 있다. 263-7024. cafe.daum.net/cw1stop.

이밖에 창원시(www.changwon.go.kr)와 보건소(health.changwon.go.kr) 등에서도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용방법을 누리집에 소개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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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보건보 부스. 상담원과 내방객이 건강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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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계급사회 현실·양심적 병역거부 다뤄
선경에서 한길로 수시로 바뀌는 관점 재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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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을 폭력에 멋지게 맞서 나가는 영웅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평화는 거창하고 대단한 사람의 능력이 아닌 힘없는 개인들의 작은 선택이 모여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한 지은이 김중미의 말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힘있는 누군가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 국면 때 나타난 '촛불'에서 우리는 그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바로 촛불을 연상케하는 우리시대 작은 힘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박노자 한국학 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이 책의 주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지만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바로 '폭력'이다. 빈민촌 아이들이 자기 동네에 나타나는 것이 싫어 방음벽을 쌓아 가난한 아이들의 등굣길을 막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냉정한 이기주의부터 같은 반 가난뱅이 아이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있는 집안' 아이들의 태도까지 폭력이란 우리가 사는 계급 사회의 총체적 현실의 다른 이름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모든 것에 스며있다"고 했다.

주인공 한길이와 선경이는 주목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지만 항상 낮은 곳에서 씩씩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폭력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평화로운 감수성을 잃지 않는다. 나아가 이 소설은 한길을 통해 양심적 병역 거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여호와의 증인이나 안식교도 등의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해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병역 대신 대체복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까지 논의가 진행된 상태이지만 소설에선 한길이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게된 과정과 주변 환경, 그리고 마음속 뿐만 아니라 주변인과 어떤 갈등을 겪는지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개는 만 하루에 걸쳐 새끼 여덟 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그 새끼 중에 한 마리가 유난히 작고 약했다. 할머니는 그 새끼를 무녀리라고 하면서 놔두면 제 어미가 잡아먹을 거라고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한길이는 날마다 우리 집으로 와 무녀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한길이는 우유를 데워 오기도 하고 애완견 기르기 책을 탐독해 손바닥 위에 놓고 쓰다듬기도 하고 강아지 전용 분유를 거금을 들여 사먹이기도 한다. 그런 정성에도 결국 강아지가 죽자 공원 화단에 몰래 묻고 나무젓가락으로 십자가까지 만들어주기도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다른 소설이 있다. 소재는 다르지만 글에서 흐르는 정서가 비슷해서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다. 작가 김중미의 예전 작품이다. 김중미의 작품은 사회의 외진 곳에서이긴 하지만 언제나 바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 같다.

꽃섬 고개에 사는 한길이와 선경이를 중심으로 친구 태욱이, 영미, 보라를 둘러싼 사랑과 우정 이야기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우리 사회의 큰 이슈를 다시금 생각게도 하지만 팍팍한 삶 속에서 서로 위하고 기대며 성장해가는 건강한 삶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소설은 서술이 독특하다. 관점이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선경이가 보는 시각에서 서술되었다가 또 장면이 바뀌면 한길이의 관점으로 변한다. 처음엔 헷갈리지만 나중엔 읽는 재미를 더하는 매력이 있다. 359쪽. 1만 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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