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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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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란 핑계를 많이 댄다. 그런데 이 핑계는 참으로 구차하다. 딱 두 가지 핑계를 댈 수 있다. "다른 것을 먼저 하느라 밀려서" 혹은 "게을러서" 이렇게 변명을 하면 인정이 된다. 그런데 참 사람이란게 비겁한 동물이어서...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아닌양 핑계를 대지.


솔직히 뮤지컬을 다룬 화요명작예술감상회 3강은 쉽게 접한, 혹은 접하기 쉬운 작품들이라 기록으로 남길 만한 새로운 지식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소개된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금도 진행형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모두 직접 공연장에 가서 본 적은 없지만 영상을 통해 접했던 작품들이다.




뮤지컬은 우리식 표현으로 바꾸면 음악극이다. 아님 노래극? 대사를 노래로 치환해서 읊어대고 춤을 곁들이니 재미가 있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야 하지만서도.


여기서 잠깐 다 아는 상식이지만 간단히 뮤지컬의 탄생 배경을 언급하자면, 오페라에서 비롯됐다. 오페라는 또 어디서 시작됐나 하고 기원에 기원을 따져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을 테니 정말 간략히 말해서 오페라 막간극에서 비롯됐다고 표현하면 알아듣기 쉽겠다.


말하자면 그렇다. 오페라란 게 참 재미도 없어서(베르디 어르신껜 죄송한 말이지만), 재미도 없는게 길기도 길었다. 그러다 보니 막을 나눴는데 막간에 잠시 쉬는 동안 화장실 안 가고 빤히 무대를 쳐다보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허접한(?) 막간극을 올렸다. 뭐 재담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히트를 친 것이다. 음악도 넣고 춤도 덧붙여 공연하다 보니 재미가 있어서 오히려 오페라보다 이 막간극을 보려고 극장을 찾는 사람이 있다 할 정도였단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면서 독립 장르로 탄생한 것이 뮤지컬이다. 개천에서 용난 거임? 지금은 오페라만큼 뮤지컬도 관람료가 비싸다. 어지간한 집안 살림을 사는 도시사람들로선 관람이란 게 언간생심이다. 뮤지컬의 규모를 오페라 수준을 끌어올려서 그런지 제작비도 만만찮다. 그러니 관람 한 번 하는데 5만~10만원이 제작자 입장에서 보면 큰돈이 아니다. 저예산 뮤지컬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


어쨌든 지난 주 배운 뮤지컬 이론 살펴보자.


1. 서곡 : 영어로 자판 바꿔 쓰기 귀찮아서(아, 어쩔 수 없는 귀차니즘이란) 그대로 표기하면, 오버추어라고 하는데 극이 시작하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이다. 뮤지컬에도 이런 형식이 적용되는 게 많다. 본 게임 시작하기 전에 음악부터 쫙 깔리면서 분위기 잡는 거지. 뭐 영화에서도 이런 프롤로그가 많지 않던가.


2. 오프닝 넘버 : 오프닝 코러스라고도 한다. 대체로 서곡이 끝난 뒤 연주되는 곡을 일컫는데 주로 합창으로 이루어진다.


3. 제시 : 익스포지션. 발음이 맞나 모르겠다. 앞으로 진행될 극중 상황 이전에 어떤 배경과 상황이 선행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이란다. 살짝 이해가 어려운데... 찾아보기 귀찮네. 깊은 지식은 담에.


4. 프로덕션 넘버 : 대체로 1막 중간 부분 그리고 1막의 끝에 나오는 곡이다.


5. 반복 연주 : 극의 중요한 순간에 앞에 연주되었던 곡이 다시 나오는 것이다. 이건 지난 1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공연하면서 느낀 바 있다. 주제곡이 극의 처음과 중간에 다시 연주되고 곡이름이 퍼뜩 생각나질 않는데... 두번 연주된 곡이 있었다. 이런 걸 프로덕션 넘버라고 하는구나. 뮤지컬 배우로 뛰었으면서 그것도 몰랐다니.


6. 쇼 스토퍼 : 뮤지컬에서 유머러스한 노래나 연기를 삽입시켜 일종의 기분 전환 역할을 하는 부분. 전체 스토리 맥락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코믹장면을 넣어 극의 재미를 더하는 장치라고 보면 되겠다. 아... 엊그제 화요명작감상회에서 이런 역할의 배역을 뭐라 하는 걸 들었는데... 자료 잠깐... 찾았다. '코믹 릴리프'.


7. 아리아 : 뮤지컬에도 아리아가 있군. 뮤지컬의 백미로 일컬어지며 흔히 남녀 주인공의 사랑의 환희나 사랑의 비극,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연주되며 이중창이 대부분이란다. 아리아 하면 생각나는 노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칼라프가 부르는 '공주는 잠못 이루고'가 떠오른다. 세계적 성악가 파바로티가 불러 유명해졌고 우리나라 영화 <파파로티>에도 등장, 또 핸드폰판매원 폴포츠가 불러 명성을 얻기도 한 그 곡이다. 저거 말로 '네순 도르마'.


8. 마지막으로 커튼 콜 : 예전엔 그저 막이 내리거나 닫히면 배우들끼리 손잡고 인사하는 게 다였는데, 요샌 온갖 춤을 추기도 하고 개인기를 보이기도 하고 각기 독특한 퍼포먼스를 하면서 인사를 한다. 앞으로 무대에 설일 많을 테니 그것 연구 좀 해봐야겠다.


4강 '드라마 보기'까지 한 번에 쓸어담으려 했는데.. 이놈의 썰이 푸는 중에 가차없이 끊어지지가 않아 글이 장강을 이루었으니 할 수 없다. 4강은 다음 편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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