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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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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꼬리를 무는 거짓말 코미디

1998년 초연 이후 450만 관객이 관람한 ‘라이어1’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


연극 ‘라이어’에는 ‘국민연극’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1998년 국내 초연 이후 줄기차게 공연되어 왔으며 라이선스를 가지고 공연된 것만 지금까지 450만 명의 관객이 보았다는 점만 해도 ‘국민연극’이란 수식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지 싶다.


원작자는 영국의 극작가 레이 쿠니다. 1983년 그가 처음 희곡을 썼을 때 제목은 ‘Run for your wife’였다. 우리나라에선 1993년 ‘심야엔 바바라 새벽엔 메리’라는 제목으로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사실상 첫 공연을 했고 이후 파파프로덕션이 레이 쿠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1998년 바탕골 소극장에서 ‘라이어’란 제목으로 초연을 한 것이다. 당시 첫 관객은 단 두 명뿐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상황과 실로 대조적이다.




‘라이어’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공연되었듯이 앞으로도 완전히 막을 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나 ‘맥베스’ 등의 작품이 수백 년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듯이.


그것은 ‘사랑’ ‘권력’ 등과 마찬가지로 ‘거짓말’ 역시 인류문화사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화두이기 때문이다. 레이 쿠니의 ‘거짓말’은 두 집 살림을 차린 한 남자의 점철된 거짓말이 주변을 혼란으로 빠져들게 하고 이러한 비극적 상황이 오히려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게 한다는 점에서 인간사의 한 단면을 풍자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사람들은 언제 거짓말을 하게 될까? 연극 ‘라이어’에선 주인공 존 스미스가 두 집 살림을 차리고 살면서 우연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생활을 감추고자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거짓말 때문에 일은 또 꼬이게 되자 거짓말을 덮으려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상황이 벌어지기만 하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태로 치닫게 되고, 걸국 자신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레이 쿠니는 그렇게 거짓말의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소개된 줄거리를 잠깐 들여다 보면….


아신아트컴퍼니 페이스북 홍보영상 갈무리.


“윔블던에는 메리, 스트리트햄에는 바바라, 두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이중생활을 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 그의 완벽한 스케줄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무너지기 시작한다. 메리 집에는 트로우튼 형사가, 바바라 집에는 포터 형사가 찾아오고. 존은 이 두 형사의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 스탠리와 온갖 거짓말을 꾸며댄다. 메리가 수녀? 바바라는 여장 남자? 스탠리는 농부라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인해 상황은 더욱 더 꼬여만 가는데….”


연극 ‘라이어’는 현재 3탄까지 나와있다. 2탄은 존 스미스가 1탄의 사건을 겪고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뤘고 3탄은 1, 2탄과 전혀 한국의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이 연극의 매력이 무엇일까? 한마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 숨돌릴 틈도 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의 전개에 있다고 하겠다. 거짓말이 없던 상황에선 아주 ‘아다지오(느리고 침착하게)’였다가 거짓말이 한 번 뱉어지는 순간부터는 ‘비바체(빠르고 경쾌하게)’로 급변하여 사건이 전개된다. 그래서 관객들마저 웃음을 길게 끌 수가 없다.


아신아트컴퍼니 페이스북 홍보영상 갈무리.


이 연극의 무대도 독특하다. 한 공간이 두 개의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엔 메리와의 집이 되었다가 또 어느 순간엔 바바라와의 살림집으로 설정되고 또 어떤 상황에선 두 집이 겹쳐진 채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신아트컴퍼니의 ‘라이어1탄’은 21·22일 오후 730분과 23일 오후 7·10, 24일엔 오후 4·7·10, 25일엔 오후 1·4·7시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R석은 35000, S석은 3만 원이다. 인터파크 1544-1555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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