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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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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람회장을 찾는 사람들의 걸음을 보면 마음의 여유가 풍부한 사람들일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결코, 빠른 걸음으로 미술 작품을 휙휙 둘러보는 사람이 없다. 간혹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할 때 몇몇의 빠른 걸음을 제외하곤 미술전람회장은 그야말로 슬로우비디오다.


지난 14일부터 오늘, 19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2전시실에서 제3회 ‘향토작가 컬렉션전’이 진행됐다. 컬렉션전이란 말 그대로 작품을 수집해 전시한 것이다. 창원문화재단은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예산을 창원시로부터 지원받았다.




창원문화재단은 해마다 구입한 지역예술인들의 작품을 단순히 수장고에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미술관’ 등 ‘미술은행’을 운영하면서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신용수 재단 대표이사는 “최종적으로는 지역미술인들의 숙원사업인 시립현대미술관 건립과 운영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 컬렉션전에는 74명의 지역작가 작품이 걸렸다. 12월에 전시되는 만큼 지역작가에게선 한 해 동안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전시회라고도 볼 수 있겠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성산아트홀과 3·15아트센터 전시실을 종종 찾았던 사람이라면 눈에 익숙한 그림체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을 테다.




전시실에 걸린 작품을 보면 자신만의 개성으로 독특한 기법으로 작품을 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김동균 작가의 ‘좋은 하루’는 평면조형으로 혼합재료를 쓴 작품인데, 도자기기법과 회화기법을 혼합해 만들었다. 서구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김미화 작가의 ‘숲-바람’은 유화 물감으로 그린 추상화인데 스탠드글라스 기법을 사용해 선과 면을 잘게 쪼개어 배치했는데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상상하는 대로 여러 가지 형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김미화 작가의 ‘숲-바람’.


노풍현 작가의 ‘행복한 나무’는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혼합기법을 사용하였지만 회화의 느낌이 강하다. 나뭇가지엔 다양한 꽃이 피었고 나무 기둥 가운데엔 작은 정원에 집이 한 채 있다. 그 아래로 날개 달린 자동차가 날아간다.


팝아트 느낌을 주는 한국화 정경수 작가의 ‘널뛰기’도 눈에 띈다. 그림을 유심히 보면 현실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그림 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쥐와 고양이가 널을 뛰고 있는데 쥐가 굴리고 쥐보다 얼굴 크기만 비교해서 50배는 넘을 듯한 고양이가 공중에 붕 떠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런 있을 수 없는 상상을 표현함으로써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을까.


1전시실 중간에 낯익은 조각품이 눈에 들어온다. 천원식 작가의 ‘천상의 선물’. 고흥석과 마천석,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성된 작품이다. 돌 조각과 어울린 스테인리스 나뭇잎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작품 앞에 서서 전 작가는 왜 생명이 1년도 채 되지 못하는 나뭇잎을 녹도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강으로 표현했을까.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이밖에 김종열 작가의 서각 ‘묵성’, 방유신 작가의 조각 ‘망향-겨울’, 안태중 작가의 서예 ‘꽃피는 저녁’, 그리고 김평자 작가의 ‘세월의 흔적’도 오묘함으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이 작품은 얼룩진 벽지를 대상으로 한 유화라면 구상작품일까, 추상작품일까 선뜻 판단이 서질 않았다.그외 여러 작가들이 나름대로 개성을 담은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시장에서 많이 접하던 작품에 눈길이 오래 머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전시실을 방문했을 때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도록을 하나 얻었다. 집에 돌아와서 도록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전시실에서 봤던 작품에 대한 감상을 되살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향토작가 컬렉션전 도록.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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