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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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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조각비엔날레 22일 개막식…10월 23일까지 성산아트홀 등서 전시

비엔날레,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세계적으로 베니스 비엔날레가 유명하고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또 프랑스의 리옹 비엔날레도 유명하다. 국내에선 광주비엔날레가 1995년 이후 규모를 키워가며 열리고 있으며 창원조각비엔날레도 2012년부터 개최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그냥 비엔날레가 아니고 ‘조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조각비엔날레가 된 연유는 창원이 김종영을 비롯해 문신, 박석원, 박종배, 김영원 등 세계적 조각예술가를 탄생시킨 본향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어쩌면 창원이 ‘예술의 도시’라는 별칭이 가능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리라.

창원조각비엔날레 개막식이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 창원 용지호수공원에서 있었다. 300여 명의 시민, 예술가, 행사 관계자, 취재진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22일 오후 4시 창원비엔날레 개막식전 퍼포먼스.


개막식에는 3개의 아트 퍼포먼스가 진행돼 예술행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2016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용수 창원문화재단 대표가 개막선언을 하고 이어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환영사, 그리고 이탈리아 헨로파운데이션 아트디렉터인 마뉴엘라의 축사가 이어졌다.

마뉴엘라 아트디렉터는 문신미술관에 설치된 6개의 조각이 헨로국제조각상 수상작이란 얘기에 헨로의 세계적 위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축사에 이어 윤진섭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 이번 전시회에 대해 설명했다.


윤진섭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 이번 전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 이탈리아 조각의 거장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이 있는데, 이분의 섭외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이탈리아 거주 박은선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호수 위에 천으로 만든 세 개의 둥근 원이 있는데 이 역시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대표작품입니다. 그리고 고령이라 참석은 못 했지만 이탈리아 노벨로 피노티의 작품도 이곳에 있습니다.”

윤 감독은 이렇게 외국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용지호수공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조각작품에 대해서도 자연 속의 인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를 통해 창원시민들이 예술을 통해서 메시지를 받고 이 메시지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건 우리의 큰 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윤 감독의 전시설명에 이어 개막축하공연 ‘억조창생’이 진행됐다. ‘억조창생’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만물 만백성이란 뜻의 ‘억조창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재해석했다. 이 공연은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맡았으며 김백기 감독과 13명이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코파스는 거대한 조각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 퍼포먼스, 그리고 승용차를 활용한 사운드 아트, 페인팅 퍼포먼스, 조각작품을 연동해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춤을 선보였다.

개막축하공연에 이어 테이프 커팅(손으로 한지 띠 자르기)이 진행됐으며 본격적인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한 달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개막 테이프 커팅을 하는 중에 행위예술가인 성능경 씨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는 성산아트홀 제1~7전시실과 용지호수공원, 문신미술관, 이렇게 세 곳에서 열린다. 성산아트홀엔 주로 실내 조각조형물이 전시됐다.

성산아트홀 1층 로비와 1~3전시실엔 김인경, 강용면, 유목연, 김광우, 김인경, 밈모 팔라디노, 변영환, 심영철, 이지현, 정경연, 황주리, 사이먼 몰리, 서해영, 신미경, 유병영, 클레가, 팀 부르커스, 함연주, 데비한, 뮌(김민선·최문선), 신광, 장승택, 정광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 2층 로비와 4~7전시실엔 김기라, 유목연, 곽휘곤, 김데몬, 디륵플라이쉬만, 미첼 사이몬, 민성홍, 박상희, 박소영, 송정은, 송송, 안두진, 오를랑, 올리버 그림, 이강원, 이본 보그, 이솝, 이중근, 장리라, 최수앙, 코디최, 김진우, 노주환, 문인수, 이요나, 김희경, 박종규, 이기봉, 이배, 김노암, 김성호, 김영원, 김종영, 문신, 박석원, 박종배, 변종필, 서성록, 서정걸, 오세권, 윤익영, 윤진섭, 이석우, 임재광, 송필, 제이미 아란고 작가의 작품들이 있다.


밈모 팔라디노의 ‘타일벽화’(오른쪽)와 무제 작품.


변영환 작 ‘바벨탑’. 이 조형물은 실제 돈으로 탑을 쌓아올렸는데 금전만능주의를 비판한 작품이다.


정경연 작 ‘무제-장갑’. 목장갑을 활용해 예술로 승화시켰다.


유병영 작 ‘부분과 전체들’. 병뚜껑, 치약뚜껑, 그리고 유리병으로 작품을 형상화했다.


데비한 작 ‘Terms Of Beauty7′. 비너스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자세히 보면 코가 길쭉하게 혹은 아주 짧게 하여 미에 대한 환상을 비튼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뮌(김민선·최문선) 작 ‘오디토리움’.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표현한 작품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담았다.

성산아트홀 실내전시 작품들은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이란 주제로 모였다. 말하자면 오브제를 매개로 전개되는 설치전이 중심을 이룬 것이다. 주로 전위(아방가르드)의 입장에서 작업해온 작가들이 기존의 작품, 혹은 프로젝트들을 소주제에 따라 분류 전시됐다.

그리고 프랑스의 과학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의 개념에서 빌려온 ‘물질적 상상력’은 우주를 채우고 있는 기본 4원소인 흙과 물, 불 공기를 근거로 삼는데 이번 전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를 주역을 중심으로 한 동양철학의 5행 개념과 융합해 조형예술로 어떻게 발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2층 제4전시실 입구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안두진 작 ‘The Mountain’ 중 일부. 면봉으로 DNA 나선구조를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박상희 작 ‘불이’. 쓰러진 예수를 안고 있는 사람을 성모가 아닌 미륵보살로 나타냈다. ‘불이’, 성모와 미륵보살이 다르지 않다는 얘길까. 기독교와 불교가 다르지 않고 모든 종교가 다르지 않음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겠다.


김진우 작 ‘신인류, 융점을 찾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김희경 작 ‘Bloom’ 앞을 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며 지나가고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면 ‘예술의 일상화’를 느낄 수 있다. 나무를 쌓는다든지, 옥수수를 매단다든지, 파이프를 벽에 기대어놓는다든지, 대나무를 연결하는 등등의 것들. 뿐만 아니라 일상의 것들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재배치하거나 이질적인 것들과 조합한다거나 하면서 예술의 한 요소인 ‘낯섦’의 전략을 형상화하게 된다.

실내전시에서 네 가지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거장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고 국내 작가로 40년간 독자적인 추상조각의 세계를 구축한 김인경, 그리고 창원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5인의 거장 특별전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비평가와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회화와 조각, 도예, 개념미술 등의 작품을 소개한 ‘또 다른 시선-비평과 창작의 사이전’이 2층 7전시실에서 관객을 만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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