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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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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과 소리로 엮어 내는 춘향의 사랑

영남문화예술원 ‘춤추는 춘향’ 오는 20일 성산아트홀서 공연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는 익히 아는 고전이다. 혹자는 춘향전의 사랑 이야기를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고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영국의 사랑이야기라면 성춘향과 이몽룡은 한국의 사랑이야기다.


전라북도 남원의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수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소설로도, 판소리로도, 또는 영화로도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판소리 중에서도 중요한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한다. 춘향가에서 눈대목은 어떤 대목들을 손꼽을 수 있을까.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춘향가에서 눈대목으로 이 사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춘향과 몽룡이 중중모리 장단에 맞춰 주고받는 사랑 노래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다 녹인다.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감정이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이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리는 영남문화예술연구원의 ‘춤추는 춘향’은 이렇듯 춘향과 몽룡의 사랑 노래로 시작한다.


‘춤추는 춘향’은 총 4막으로 구성됐다. 1막 ‘사랑’, 2막 ‘이별’, 3막 ‘재회’, 그리고 4막 ‘축제’다. 1막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는 판소리 ‘사랑가’와 더불어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다.




2막은 ‘보고지고 임의 얼굴 듣고지고 임의 소리’란 제목으로 쑥대머리 소리에 춤이 연결된다. 쑥대머리는 옥중의 춘향이 몽룡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옥중가의 하나다. 중머리 장단에 계면조로 부르기 때문에 장단이 느리고 무거운 느낌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몽룡의 도살풀이는 한양으로 가는 이몽룡의 마음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도살풀이는 경기도 무가에 쓰이는 장단으로 살풀이 장단과 속도는 같다. 몽룡의 경기 도살풀이에 이어 춘향이 남도의 살풀이춤으로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다.


3막은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돌아온 이몽룡과 성춘향이 다시 만나는 대목이다. ‘재회’를 위한 첫 무용은 ‘춘앵전(春鶯囀)’이다. 쉽게 풀어쓰면 ‘봄날 꾀꼬리가 지저귀듯’ 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 춘앵전은 조선 순조 때 창작된 것으로 아주 느리고 우아하게 추는 춤이다.


춘앵전에 이어 몽룡이 진쇠춤을 추는데 이는 경기도 도당굿의 진쇠장단에 맞춰 추는 남자의 춤이다. 몽룡이 변사또를 물리치는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서 춘향과 몽룡의 재회 기쁨을 경기민요로 풀어낸다.




마지막인 4막은 ‘얼씨구나 좋을씨구 어사낭군 좋을씨고’란 부제처럼 축제의 마당이다. 이몽룡이 영남 선비춤을 추고 춘향은 영남 교방춤을 춘다. 그리고 화합의 의미로 신명나는 한판 춤이 벌어지며 막은 내린다.


출연진은 영남문화예술연구원 성예진 대표, 영남대학교 한국학과 안선희 박사, 예원예술대학교 무용과 백재화 겸임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최금옥 전수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김가람 전수자, 대한사람 김성훈 대표, 대한사람 신승균 단원, 대한사람 김동윤 단원, 남해안 별신굿 정은주 이수자, 남해안 별신굿 정승훈 이수자, 김지원 씨 등이다.




성예진 대표는 “한국 춤은 뻔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가무 악을 더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 했다.”며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은 이번 공연을 통해 90분간 오롯이 한국 춤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 공연은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후원으로 이루어졌다.


1만 원. 문의 : 010-4656-3899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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