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뭘볼까]황톳빛 우리 소리 얼쑤 좋을시고~
7월 2일 함안문화예술회관서 명창 안숙선 ‘당신을 위한 노래’ 공연
“내 딸이면 어디 보자, 아이고 갑갑하여라. 내가 눈이 있어야 보지. 어디, 어디, 어디 내딸 좀 보자! 눈을 끔쩍, 끔쩍, 끔쩍, 끔쩍끔쩍끔쩍거리더니 눈을 번쩍 떴구나!”
판소리 다섯마당 <심청가> 중에서 마지막 대목 심봉사가 딸 청이를 만나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이다. 심청가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심청가가 전체적으로 슬픈 사연을 띤 내용이라 정교한 시김새가 많이 들어가지만 특히 이 부분은 감정을 아주 풍부하게 넣어 표현해야 하므로 어지간한 소리꾼 아니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소리가 가능한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함안을 찾는다. 오는 7월 2일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안숙선의 ‘당신을 위한 노래’가 펼쳐진다.
안숙선은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창극에서 수많은 주역을 맡아 왔다. 안숙선을 얘기할 때 단아한 용모, 매력이 넘치는 성음, 정확한 가사 전달, 재치 넘치며 자연스러운 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잠깐, 안숙선의 프로필을 들여다 보면, 남원서 태어난 그는 열아홉에 소리를 배우고자 서울로 갔다. 서울서 김소희, 박귀희, 박봉술, 정광수 등 대가들에게서 소리와 가야금 산조,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들어갔는데 능력을 인정받아 주역을 도맡아 했다. 당시 한창 창극이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던 때라 그는 일약 ‘창극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1997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인 가야금 산조·병창 예능보유자가 됐다.
이후 지금까지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 KBS 국악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과 전주세계소리 축제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등의 활동 경력이 있다. 현재는 춘향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먼저 앞서 언급했듯이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시작으로 25현가야금(박혜린, 천주미, 김지애, 장구 안숙선) 병창, 거문고 산조, 민요 장타령, 흥보가, 민요 까투리타령 등이 이어진다.
거문고 산조는 한갑득류로 최영훈이 연주한다. 한갑득류라 함은 197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의 보유자로 지정되었던 한갑득(1919~1987) 명인의 독창적인 가락이나 시김새를 기본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에서 춘향이 켜는 거문고 연주가 한갑득류의 중중모리라고 한다.
민요 장타령은 소리꾼 백현호가 부르고 다시 판소리 흥보가 중에서 흥보 박타는 대목은 안숙선 명창과 백현호가 함께 입체적으로 창을 한다. 고수는 조용수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민요 까투리타령은 고수 조용수 반주로 안숙선 명창이 부른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전국 문화순회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무료.
문의 : 055-58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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