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발레곡따라 춤추는 그림자 인형들
클래식과 그림자극의 앙상블 ‘잠자는 숲속의 미녀’
가정의 달 맞아 가족음악회 기획공연…창원시립교향악단&극단 ‘영’ 협연
창원시립교향악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다. 그림의 동화책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진 동화를 발레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극단 ‘영’과 함께 준비한, 클래식과 그림자극이 어울리는 가족음악회다.
창원시향은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진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클래식과 고전발레가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마련했단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다. 발레 음악으로는 보기 드물게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발레리노, 발레리나가 나와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동화의 캐릭터들이 그림자로 등장해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공연된다.
이날 연주될 곡은 먼저 전주곡에 이어 프롤로그가 연주되는 동안 그림자극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도입부의 스토리는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마녀가 등장해 공주에게 저주를 하고 파티장을 떠나는 장면까지다.
제1막. 공주의 열여섯 번째 생일 파티가 한창인데 마녀가 나타나 저주를 읊조리자 공주는 물레에 찔려 쓰러진다. 이때 라일락 요정이 공주를 100년간 잠들게 하는 마법을 걸고 가시덤불로 성을 뒤덮어버린다.
제2막 1장. 100년이 흘러 이웃나라의 데지레 왕자가 사냥을 하는데 라일락 요정이 나타나 왕자에게 오로라 공주의 환상을 보여주며 도움을 청한다. 왕자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가시덤불로 가득한 성으로 향한다.
제2막 2장. 라일락 요정은 마법으로 마녀의 악한 힘을 잃게 만들고 데지레 왕자는 가시덤불을 헤쳐나가 용을 물리치고 잠들어 있는 공주에게 키스를 건네자 100년의 잠에서 깨어난다.
김인호 부지휘자와 극단 ‘영’의 그림자극 장면./창원문화재단
제3막. 오로라 공주와 대자레의 결혼식장으로 온 축하객들이 모여들어 결혼을 출하하는 춤을 춘다. 장화 신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빨간 모자 소녀와 늑대, 등등의 축하가 이어지고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는 결혼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이 이야기는 독일 북부지방의 전래동화를 그림이 동화로 만든 작품이다. 같은 소재의 페로가 쓴 동화도 있지만 월트디즈니에서 그림의 동화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는 그림의 작품이다. 페로의 동화엔 마법사 대신 여덟 명의 요정이 등장하고 공주도 100년이 지난 후 왕자의 키스가 아니라 스스로 잠에서 깨어난다.
차이콥스키의 발레곡은 그림의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관현악곡으로 전체 5곡으로 이루어졌다. 그중에서 마지막 곡이 가장 긴데 화려한 왈츠로 구성됐다.
극단 ‘영’의 그림자극 장면./창원문화재단
이번 창원시향과 함께 공연을 펼치는 극단 ’영’은 클래식 음악의 보편적 가치와 그림자극의 창조성이 더해져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 협연으로 지속적인 클래식 음악 동화를 공연해온 극단으로 알려졌다.
5월 13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료. 055-299-5832. 사전예약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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