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윤리 저버린 뉴욕포스트 사진 보도
미국의 한 신문사가 5일 자 1면 전면에 걸쳐 사진과 함께 보도한 기사가 화제입니다. 좋은 쪽으로 화제이면 신문사도 명예롭겠지만 기자윤리에 배반하는 '자랑'이라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미국의 뉴욕포스트지 1면에 실린 사진은 달려오는 전동차 앞에 한 사람이 플래트폼 위로 오르려고 애를 쓰는 처절한 모습이 담긴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영상에 담아놓고 신문사는 제목을 '철로에 밀려 떨어진 이 남자 곧 죽을 운명(의역)'이라고 달았습니다.
카메라맨은 대체 이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야, 이건 특종이야' 이렇게 생각했겠죠.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곧 죽을 운명'인 이 사람을 구할 생각은 않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겠죠.
(뉴욕포스트 2012년 12월 5일자 1면)
전쟁터에서 소식을 전하는 종군기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윤리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소식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목숨이 위태할 때면 우선 생명부터 구하고 나서야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쓴다는 것입니다.
뉴욕포스트는 한순간 특종을 잡았다는 치기어린 흥분에 빠져 이 사진을 1면 머리로 배치를 했지만 연이어 쏟아지는 비난에 난감했을 겁니다. 그러나 쏟아진 물이죠. 발간된 신문을 다시 거두어들일 수도 없는 일이고 온갖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내용을 모두 삭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한 순간 판단을 잘못하여 명예에 먹칠을 하게된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련 뉴스를 읽어보니 이 철로에 떨어진 사람이 한국사람이라는 소식에 더 안타까와지네요.
아무리 직업정신도 좋지만 '사람이 먼저'라야 세상이 좀 더 살기좋아질 텐데 말이죠.
경향신문에서 이를 보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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