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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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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다다 봄이면 우리집 마당은 초록으로 변합니다. 또 벌 나비 유혹하는 향기로 가득합니다.

벌과 나비만 유혹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론 사람도 유혹합니다.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면 먼저 짙은 천리향이 코 끝을 톡 쏩니다.

향을 따라 코를 벌름거리며 가다보면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온 마당에 향기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대신 앵두나무 가까지 코를 가져다 대면 천리향을 잠시 잊습니다.

'앵화 둥실 두두실', 앵두꽃은 매화를 닮았긴 하지만

매화보다 새첩고 향이 좀 더 진합니다.

앵두꽃이 가득할 때면 매화는 하얀 눈물을 다 떨구고 초록의 미소를 짓습니다.

맞은 편에서 함박꽃이 서서히 눈뜨기 시작합니다.

함박꽃, 작약은 꽃이 피기 전에는 별 볼품이 없습니다.

초록과 자줏빛이 뒤섞여 조금은 징그러운 듯하기도 하고

어쩌면 흔히 산 속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그렇고 그런 풀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꽃이 피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박꽃이 더 예쁜 것도 천리향이 그 위로 흐르기 때문 아닐까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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