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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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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06:25


오늘 볼 영화. 이와이 순지의 <4월 이야기>. 


이와이 순지는 <피크닉>을 만들면서 블랙영화를 시작함. 김기덕 영화는 굉장히 쎄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성향의 그림을 그려낸다. 


2004년 <하나와 앨리스>는 순백의 영화라면 2015년 <하나와 앨리스>는 고등학생 살인사건을 다룬 애니메이션.


4월 이야기 줄거리


홋가이도 출신인 우즈키는 도쿄 근교에 있는 무사시노 대학에 진학한다. 호기심 많은 신입생답게 우즈키는 학교에서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하게 되고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낚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낯선 이웃집 여자와 생소한 만남을 갖게 되는 등 나름 대학과 자취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그리고 우즈키는 무사시노도 서점에 자주 가서 책을 산다. 우즈키의 취미가 독서일까.


이와이 순지는 1963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태어났다. 요코하마 국립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졸업 후 TV드라마,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1993년 TV드라마 <쏘아올린 불꽃놀이,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로 주목받음. 이 작품은 이듬해 편집되어 영화관에서도 상영. 1995년에는 자신이 쓴 소설을 영화한 첫 장편영화 <러브레터> 연출해 큰 성공을 거둠. 이 영화는 국내 불법 비디오로 유입되어 인기를 얻었으며 1999년 국내 정식 개봉돼 140만 관객을 기록했다.


1996년엔 <피크닉>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1998년엔 <4월 이야기> 2001년 <릴리 슈슈의 모든 것> 2004년 <하나와 앨리스> 등. 이와이 순지는 독특한 영상미와 뮤직비디오 출신인 만큼 음악도 괜찮다는 평을 받음. '이와이 월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


<4월 이야기>는 <러브레터>에 이은 두 번째 첫사랑 이야기. 


니레노 우즈키. 자신의 성격이 밝다고 했는데.. 넘 얌전한 것 같다. 영화 초반부에서 드러나는 행동으로 봐서는... 밥먹던 중 세이코(?)라는 친구가 와서 프랑스어가 배우기 쉬우냐 뭐 이것저것 질문을 하더니 이름을 두 번이나 묻는다.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군. 자취방이 학교에서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다는 얘기?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우즈키는 학교와 자취방 사이에 서점을 두고 방을 얻었나 보다. 서점 안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앵글로 잡은 것 신선하다. 말하자면 이 시점에선 서점에서 알바하는 선배가 자기를 모르는 상황인데 앵글을 그렇게 잡았다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복선인가?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영화 생각보다 긴 분량으로 편집을 했다. 이 영화를 보는 장면보다 그 내용을 통해 뭘 말하려는 게 있다는 것일까. 어쨌든 한참 영화를 보다가 결정적인 장면에서 옆에 있던 남학생이 캔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우즈키는 영화를 보다 말고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의자에 서점에서 산 책을 두고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한참 가는데 그 남학생이 쫓아와 부른다. 그런데 우즈키는 대꾸를 않는다. 사실 이 장면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굳이 아무 관련도 없는 남학생인데 왜 외면했을까. 남학생은 끝까지 쫓아와 책을 자전거 바구니에 던져주고.. 우즈키는 자꾸 도망만친다. 영화를 보면서 놓친 부분이 있나 보다. 캔을 떨어뜨린 게 그 남학생이 아니라 우즈키라면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우즈키는 낚시동아리에 들었다. 세이코라는, 아까 밥 같이 먹던 그 애도 동아리방에 함께 있다. 플라잉낚시 찌를 만드는 장면. 다들 낚싯대를 들고 들판에 나가 플라잉낚시 연습을 한다.




영화 절반이 다 되어간다. 1시간 짜리라고 했으니... 그런데 아직 딱히 첫사랑의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뭔가 짜릿한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냥 대학 신입생이 겪는 일상을 다룬 것인가. 한참 보다 보니 이 여주인공... 최명길 배우 젊었을 때와 뉘앙스가 유사하다. 아니.. .김완선인가... 그 둘을 섞은 듯도 하다.


네이버영화 화면 갈무리


자취를 하는구나. 집에서 혼자 카레 음식을 먹는 장면. 이웃에게 초인종을 눌러 밥 같이 먹자고 제의한다. 이게 쉽지는 않을 텐데... 좀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 우리 문화로는 좀 생소한 장면이다. 혼자 밥먹는 동안 음악은 계속 흘러나오고.. 혼자 소리고 낚시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밥 다 먹고 치웠는데 그 이웃이 초인종을 누른다. 그때는 안먹는다 해놓고 음식을 버리게 될까봐 미안해서 먹으러 왔단다. 아... 일본에서는 이런 장면이 가능하구나. 옆집 아가씨... 라고 한는구나.


플라잉낚시 연습 장면. 세이코란 애 우즈키에게 남자친구 있는지 물어본다. 남자친구가 똑똑하다고 대답하는데... 누굴 두고 하는 말이지... 그런데 우즈키... 바이올린도 켠다. 1년 전 고등학교 때 회상. 어느 선배가 대학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무사시노라는 말 그 선배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됐다고. 넓은 들판에서 기타를 치는 선배의 모습. 


도쿄 놀러갔던 후배가 가져온 책. '무사시노'. 야마자키 선배와 연관이 있나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야마자키 선배가 무사시노대학에 들어간 거였다. 그래서 우즈키는 고교생 남은 6개월을 무사시노에 바쳤다고 회상한다.


우즈키는 또 서점엘 간다.뚜렷이 무슨 책을 보려고 정하고 간 게 아니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산다. 서점 알바생. 계산을 하면서 이 알바생, 니레노를 알아보는 것 같다. 혹시 키타고교에서... 1년 전... 무사시노 대학에 다닌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담... 우즈키가 짝사랑한 남자가 이 남자... 야마자키? 영화가 다 끝나가는데 이제야 첫사랑이 시작되는구나.


비가 오고... 우즈키는 어떤 아저씨가 주는 우산을 빌려 다시 서점으로 향하고 선배한테서 우산을 빌린다. 우산 여러개.. 모두 손님들이 두고 간 거라고.. 빨간색 우산을 선택한다. 부러져 있다. 선배가 다른 것도 펴 보니 거의 다 부러진 것. 하나 괜찮은 게 나와 주려는 데 빨간색, 이게 부러졌어도 괜찮단다. 그리고 다시 빌린 우산을 갖다주려 뛰어가고. 그 아저씨는 집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다시 나오며 집에 우산 여분이 없었다며 돌려받아서 다행이라고 ... 참 우산 가지고 좀 짠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구만. 이와이 순지...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감동적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네... 장면은 여기서 끝난다. 우즈키가 흐뭇해하는 모습으로.


김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본 영화 전국시대 과정을 그린 영화를 내보낸 이유는 새로운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처럼 4월과 의미의 연관성 보여주려한 것 같다. 일본은 4월이 개학이고 4월은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라는 거. 마츠 다카코. 배우이기도 하고 가수이기도 하고. 자기보다 16살이나 작은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다. 다카코는 일본 연기상을 휩쓸 정도로 인기.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



사랑의 기적을 경험한 적 있나요?


우즈키는 홋가이도에 살면서 도쿄에 있는 무사시노 대학에 간 것은 1년 선배인 야마자키를 만나기 위한 일념. 영화 첫 장면에서 같은 반 애가 홋가이도 살면서 왜 이 대학에 왔어? 라고 물어봤을 때 딱히 대답을 못하는 이유가 야마자키를 만나기 위한 것이기에....


무사시노란 책이 있다. 번역되어 있다. 단편 소설. 구니키다 돗포 단편집. 우즈키 후배가 도쿄에서 무사시노라는 책을 사온 이유는 이 후배도 우즈키가 야마자키 선배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돗포라는 사람이 농촌 풍경을 담은 단편 소설 <무사시노>를 처음 썼기 때문에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고. 영화에서 마지막에 우산을 주고 받는 상황을 통해 서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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