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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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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6:46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문학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카프카의 이 문학적 성향은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문학사조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름 때문인지 국내 전환기 문학 중에 유난히 관심을 가졌던 '카프', 그러니까 프롤레타리아 문학예술동맹의 활동과도 뭔가 관련이 있어 보였던 그의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그의 소설 '변신'을 읽었다. 그것도 만화로. 고향의 봄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은 채우리 출판사에서 만든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17'번 서적이다.



만화로 보니 텍스트로 읽을 때와는 다른 스토리의 형상화가 일어난다. 물론 읽기도 편하다. 명작들이야 청소년기 거치며 다들 읽는 것들인데, 세월이 흘러 만화로 다시 접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날 아침 일어났을 때 자신의 모습이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이 벌레로 변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당시 만연했던 소설 풍토인 사실주의와 완전 다른 색이었다. 물론 사람이 벌레로 변할 리 없다. 다분히 상징, 메타포를 활용한 서술기법이다. 카프카는 가장이나 다름 없던 한 인간을 벌레로 치환해버림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했다.


책에 소개된 카프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카프카는 그의 문학작품이 지향하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그렇게 가난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폴란드 프라하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엘리트다. 준 국가기관인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그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이어갔고 작가로서의 꿈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이러한 이중생활은 그의 건강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1883년에 태어나 1917년, 1900년을 중심으로 전후 17년씩 산 카프카는 서른넷 젊은 나이임에도 폐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에서 주인공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신한 것은 "어쩌면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의 수단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무시당하고 비난받는 자신의 모습을 비관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



실존주의 문학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크게 기존 가체 체계에 대한 거부, 그리고 개인의 결단과 자유의지를 중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대표적 작가로 <구토> <존재와 무> <벽>을 쓴 사르트르, <이방인> 작가 카뮈. 그리고 카프카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장용학의 <요한시집>이 대표작이라 하겠다. 사르트르의 <구토>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란다. 읽어보진 않았는데, 설명을 보니 "동굴 속에 갇힌 한 토끼가 빛을 찾아 동굴을 빠져나왔을 때 홍두깨같이 찌르는 빛의 충격에 눈이 멀어버린다는 우화를 도입해 인간의 진짜 삶의 모습과 자유의 참된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대표 실존주의 작품으로 <오발탄>을 들 수 있다. 작가는 이범선이다. 이범선은 일상적 이야기를 소재로 간결한 시적 분위기를 많이 나타내는데 그의 이러한 서정성은 보편적 생활영역에 머물게 하며 종교의 문제를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화시키고 있단다. <오발탄>은 한국전쟁 전후 피폐한 사회상과 분단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오상원도 실존주의 문학 대표 작가라 하겠다. 1955년 한국일보에 <유예>라는 소설로 등단했다. <유예>는 전쟁의 현장에서 극적인 한 수간을 포착해 의식의 단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작품. 우리나라 실존주의 문학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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