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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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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루이 바로, 로저 블린은 이미지 연극의 선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 위주의 정통 연극에서 탈피해 현대 연극의 큰 물줄기를 이룬 이미지극의 기초를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이 샤무엘 베케트, 이오네스코, 주네, 아다모프 등 부조리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장 루이 바로(Jean Louis Barrault). 유튜부 영상 갈무리.


이 글은 공연과 리부 겨울호 99권에 실린 마틴 에슬린(박윤정 옮김)의 '이미지 연극'이란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마틴 에슬린(1918~2002)은 연극 비평가다. 대화보다는 연극의 시각성을 강조하는 '이미지 연극'이란 표현은 미국 극평가 마란카가 1976년 사용한 용어다. 'A Theatre of Images'. 어쩌면 연극의 시작은 이미지극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원시 제의가 텍스트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퍼포먼스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거기엔 아마도 다양한 이미지화된 표현 기법들이 동원되었을 것이기도 하고.


* 무대 드라마는 시각 예술이다. 그러함에도 이를 읽어야 하는 문학의 한 형태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대 드라마 대부분이 대본이나 텍스트 형태로 전해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극이나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 중세 신비극 모두 많은 부분 시각적이고 스펙터클한 부분에 의존했다.

*19세기 연출자의 부상으로 극은 문학 텍스트의 족쇄로부터 점차 자유롭게 되었다.

*연극의 자연주의적 운동에 힘입어 파리의 앙뜨완느, 베를린의 브람 같은 연출가가 등장하면서 무대장치, 의상 디자인, 음악, 조명 등의 기술감독의 역할이 강조되었고 예술과 기술 분야의 필수 존재로 부각되었다.

*이미지 연극에 발레는 큰 영향을 미쳤다. 발레는 여전히 스토리 라인에 기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시각적이었다. 

*총체극(Gesamtkunstwerk)이라는 개념은 리하르트 바그너라는 연출가가 만들었는데, 스펙터클을 지향하고 연출자를 작품의 중심에 두는 우리시대의 선구자다.

*앙토냉 아르또. 등장인물과 플롯, 심리, 대사 등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운 극 이론을 만들어 낸 이다. <연극과 그 이중성>이란 수필집에서 표현한 그 용어는 '잔혹극'이다.

*1950, 60년대 번성했던 부조리극 스타일의 핵심은 대사의 격하와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등장인물, 무대 이미지에 대한 강조에 있다.

*이오네스코의 <아메데>는 시체가 점점 자라나 이웃집 부부를 밀어내는데 이것은 어떤 메타포를 포함하고 있고 극 전체 역시 은유적인 이미지가 지배한다.

*1950, 60년대 이런 조류는 '해프닝'으로 가시화되었다. 이런 해프닝은 '참여'에, 무대와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특히 역점을 두었다. 관객도 점차 무대 참여자로서 마술적인 경험과 자유로이 즉흥극을 하는 배우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로저 블린.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미지극의 예술적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다양화되었고 TV와 영화에서 사용되던 기술적 조작이 살아있는 공연에 접목되어 갔다.

*이미지극은 고갈되지 않고 풍요롭다는 것이 첫 번째 매력이다.


부조리와 이미지가 이렇게 연관되는 줄을 몰랐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변신>을 실존주의 문학의 최고봉에 올려 놓는데... 여기서 작품은 구상에서 벗어나 추상이 되고 점차 존재의 의미를 밝혀내는 일에 천착하게 되는 모양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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