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9)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7)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11-24 00:5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장 루이 바로, 로저 블린은 이미지 연극의 선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 위주의 정통 연극에서 탈피해 현대 연극의 큰 물줄기를 이룬 이미지극의 기초를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이 샤무엘 베케트, 이오네스코, 주네, 아다모프 등 부조리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장 루이 바로(Jean Louis Barrault). 유튜부 영상 갈무리.


이 글은 공연과 리부 겨울호 99권에 실린 마틴 에슬린(박윤정 옮김)의 '이미지 연극'이란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마틴 에슬린(1918~2002)은 연극 비평가다. 대화보다는 연극의 시각성을 강조하는 '이미지 연극'이란 표현은 미국 극평가 마란카가 1976년 사용한 용어다. 'A Theatre of Images'. 어쩌면 연극의 시작은 이미지극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원시 제의가 텍스트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퍼포먼스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거기엔 아마도 다양한 이미지화된 표현 기법들이 동원되었을 것이기도 하고.


* 무대 드라마는 시각 예술이다. 그러함에도 이를 읽어야 하는 문학의 한 형태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대 드라마 대부분이 대본이나 텍스트 형태로 전해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극이나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 중세 신비극 모두 많은 부분 시각적이고 스펙터클한 부분에 의존했다.

*19세기 연출자의 부상으로 극은 문학 텍스트의 족쇄로부터 점차 자유롭게 되었다.

*연극의 자연주의적 운동에 힘입어 파리의 앙뜨완느, 베를린의 브람 같은 연출가가 등장하면서 무대장치, 의상 디자인, 음악, 조명 등의 기술감독의 역할이 강조되었고 예술과 기술 분야의 필수 존재로 부각되었다.

*이미지 연극에 발레는 큰 영향을 미쳤다. 발레는 여전히 스토리 라인에 기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시각적이었다. 

*총체극(Gesamtkunstwerk)이라는 개념은 리하르트 바그너라는 연출가가 만들었는데, 스펙터클을 지향하고 연출자를 작품의 중심에 두는 우리시대의 선구자다.

*앙토냉 아르또. 등장인물과 플롯, 심리, 대사 등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운 극 이론을 만들어 낸 이다. <연극과 그 이중성>이란 수필집에서 표현한 그 용어는 '잔혹극'이다.

*1950, 60년대 번성했던 부조리극 스타일의 핵심은 대사의 격하와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등장인물, 무대 이미지에 대한 강조에 있다.

*이오네스코의 <아메데>는 시체가 점점 자라나 이웃집 부부를 밀어내는데 이것은 어떤 메타포를 포함하고 있고 극 전체 역시 은유적인 이미지가 지배한다.

*1950, 60년대 이런 조류는 '해프닝'으로 가시화되었다. 이런 해프닝은 '참여'에, 무대와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특히 역점을 두었다. 관객도 점차 무대 참여자로서 마술적인 경험과 자유로이 즉흥극을 하는 배우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로저 블린.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미지극의 예술적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다양화되었고 TV와 영화에서 사용되던 기술적 조작이 살아있는 공연에 접목되어 갔다.

*이미지극은 고갈되지 않고 풍요롭다는 것이 첫 번째 매력이다.


부조리와 이미지가 이렇게 연관되는 줄을 몰랐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변신>을 실존주의 문학의 최고봉에 올려 놓는데... 여기서 작품은 구상에서 벗어나 추상이 되고 점차 존재의 의미를 밝혀내는 일에 천착하게 되는 모양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