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2 [그림이 있는 수필]함박꽃, 화무십일홍 다음에는... 5월 봄기운이 한창 쏟아지자 화단에 있는 작약이 그만 함박웃음을 터뜨렸습니다. 4년 전 곁에 있던 모란이 누군가에 의해 뿌리 밑동까지 잘려나간 채 사라진 후 빈자리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화단 가득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집 작약은 빨강과 분홍, 두 가지 색으로 촌집 마당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간혹 벌도 찾아오긴 합니다만 파리가 더 좋아하는 거 보니 괜히 샘이 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비가 왔을 때 고개 숙인 작약이 걱정되었습니다. 너무 큰 얼굴이 땅바닥까지 축 처져 있었는데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할까 봐서요. 기우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님이 방긋하자 따라서 작약도 함박웃음을 내비쳤습니다. 요즘 아침이면 표정을 펴고 저녁이면 눈을 감는 함박꽃을 봅니다. 자연의 섭리란 늘 반복되는 듯해도 그때마다 새롭다는 .. 2008. 5. 23. 함박꽃 작약, 눈비비다 이 작약은 분홍빛을 냅니다. 살짝 하품을 할 때의 모습은 빨간 장미보다 더 예쁩니다. 자세히 보면 잎사귀 가장자리가 붉은 빛을 띠고 있지요. 이것은 작약이 땅을 뚫고 처음 고개를 내밀 때 그 빛깔이랍니다. 키자람을 하면서 초록의 본색을 드러내지만 한동안 이런 어린 티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원래 작약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한무더기를 이룬 작약입니다. 이 작약의 색깔은 붉습니다. 색이 붉은 작약은 어릴 때부터 꽃잎이 붉을 거라는 예고를 하는 듯합니다. 꽃봉오리 색이 아주 진합니다. 나중에 이 꽃봉오리가 살짝 눈을 뜰 때면 환장합니다. 갓 태어난 악어새끼가 두려운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듯하니까요. 작약이 활짝 웃으면 온 마당이 환합니다. 아쉬운 것은 '화무십일홍', 그 활짝핀 아름다음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2008.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