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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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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사로잡는데 실패하지 않을 두 가지 놀이가 있다 숨바꼭질과 술래잡기다. 모두가 숨어버린 다음 술래가 되어 친구들을 찾아 나서던 기억을 되살려보라. 또는 숨어 있을 때 술래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을 죽이던 기억을 되살려보라. 이는 잘 숨기 위해 필요한 민첩함과 참을성으류 시험하는 게임이다."


이 글귀를 읽기 전까진 내가 어렸을 때 숨바꼭질과 술래잡기(다망구)를 그렇게 좋아했음에도 이것이 내가 선호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 스토리 콘텐츠의 기초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니...


이 책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이 실제 연극을 위한 희곡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 지 약간 회의적이긴 하다만(너무 시나리오 중심의 강의서적이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처럼 새로운 깨우침까지 던져주니 말이다.




자, 지금부터 '추적'이라는 플롯을 어떻게 꾸며갈 것인가... 책을 따라가며 정리한다.


1. 추적의 플롯은 숨바꼭질의 드라마적 변형이다.


2. 작가들은 뒤엉킴, 전환, 반전 등의 다양한 수법을 다른 플롯보다 많이 사용한다.


3. 추적플롯을 활용한 작품들.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결>. 버트 레이놀즈가 나오는 <스모키 밴디트>, 스필버그의 첫 극장용 영화 <슈가랜드 특급>. 그리고 <레 미제라블>


4. 작가의 임무는 독자나 관객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추적의 긴장을 유지시키는 데 있다.


5. 도망자는 추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극적 긴장은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야 높아진다. 막다른 골목이면 더욱 극적인 장면이 된다.


6. 이런 최고조의 극적 장면에서 반전이 일어나 도망자가 탈출에 성공해야 극적 재미가 더해진다. 이것이 도망자와 추적자의 기본관계다.


7. 이야기의 내용을 다른 작품과 구별해주는 것은 추적의 질이다. 상투적 수법에 의존하면 독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8. 추적을 흥미롭게 만드는 열쇠는 예측 못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패턴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 작가는 항상 비장의 카드를 준비해놓아야 한다.


9. 추적 과정의 역동성은 그것만으로 관심을 끄는데, 스티븐 맥퀸의 <블리트>에서 자동차 경주장면은 관객이 의자에서 들썩거리게 할 정도다. (자동차 씬을 연극에서 표출할 수 없는게... 조금씩 공부의 당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중)


10. 상투적 줄거리의 재탕에서 벗어나 옛이야기를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새로운 양념을 찾아야 한다.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선댄스와 버치 같이 나쁜놈들이 어찌 봐서는 착하고 좋은놈들로 묘사되는 것처럼.


11. 추적 플롯의 마지막 특징은 '갇힘'이다. 막다른 골목과 같은 얘기다.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제한하면 긴장감이 증가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스토리전개의 어려움에 처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에서처럼 기차 전체로 공간을 설정해야 등장인물이 숨을 곳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한 량으로 제한했다면 거기에 숨을 곳이 어디있겠는가.


여기까진 책을 읽으면서 정리한 부분이고, 다음은 책에서 제시한 점검사항.


1. 추적의 플롯에서는 추적 자체가 등장인물보다 중요하다.


2. 추적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3. 추격자가 도망자를 붙잡을 정당한 기회가 있어야 한다. 추격자는 심지어 도망자를 잠시 동안 잡아두기도 한다.


4. 신체적 행동에 크게 의존한다.


5. 이야기와 등장인물은 자극적이고, 적극적이고, 독특해야 한다.


6. 진부한 장면을 피하기 위해 등장인물과 상황은 고정된 인물상을 벗어나야 한다.


7. 가능하면 성황을 지리적으로 고착시킨다. 추적하는 장소가 좁으면 좁을수록 긴장은 더 커진다.


8. 첫 번째 대목은 다음의 세 단계를 포함해야 한다.

-추적의 기본 규칙을 정한다.

-위험을 설정한다.

-동기를 부여하는 사건으로 첫 장면을 시작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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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모험 이야기를 즐겨 한다. 주인공에게 모험은 저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독자는 절대로 가볼 수 없는 세계를 상상으로 체험한다."


토비아스 작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128쪽. 오늘 공부는 여러 플롯 중 '모험'에 관한 얘기다. 내가 본 영화 중에서는 퍼뜩 <인디애나 존스>가 떠오른다. 또 내가 중국 영화, 그 중에서도 잭키찬, 성룡 작품을 좋아해 많이 보는데 그의 영화도 이런 모험을 주 플롯으로 잡은 영화들이 많다. 모험을 스토리라인으로 한 것들이 대개 재미있다. 때론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주인공의 시선에서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을 읽으면서 요약한다.


1. 전 시간에 한 추구의 플롯과 많이 닮았는데, 추구는 인물의 플롯, 마음의 플롯인 반변 모험은 행동의 플롯, 몸의 플롯이다.


2. 모험은 주인공에게 독자나 관객이 전혀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겪게 한다.


3. 목적은 여행이고 중요한 것은 순간 순간의 모험일 뿐이며 그것이 제공하는 숨막히는 감각이다.


4. 모험을 다룬 작품은 인생의 의미나 교훈을 던져주려 하지 않는다.


5. 주인공은 모험을 견뎌낼 만한 자질이 있어야 하고 과단성과 난국을 헤쳐나가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6. 모험의 세상은 바다 밑일 수도 있고 지구 밖 행성일 수도 있다. 또 전혀 새로운, 걸리버가 겪는 그런 세상일 수도 있다.


7. 모험의 플롯을 공부하기 제일 좋은 작품은 바로 동화다. 의미와 상징이 풍부하고 분명하며 효과적으로 짜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8. 이국적인 장소나 주변 인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이지만 이야기 자체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


9. 등장인물을 흥미로운 상황에 처하게 하라. 그리고 상황을 주인공의 의도나 동기와 연결하라. 예를 들면,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난다든지,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기 위해 떠나는 딸의 이야기 등.


10. 등장인물이 새롭게 처하는 환경에 공포, 걱정, 환상, 발견 등의 요소를 가미하라.


11. 모험 플롯 스토리에서 독자나 관객은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보다는 사건의 연결고리와 다음에 벌어질 사건에 더 관심을 보인다.


책은 모험 플롯을 설명하면서 그림 형제가 수집한 동화 <세 가지 말>을 인용했다. 동화 <세 가지 말>은 바보 한스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가 한스에게 공부하라며 보내는데 첫 1년은 개의 말을 배웠고 두 번째 1년은 개구리 말, 세 번째 1년은 비둘기 말을 배워오자 아버지는 시간을 허비한 바보라며 부하에게 숲으로 데려가 죽여버리라고 한다. 그냥 숲에 버려진 한스는 어느 성에 찾아가 개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물을 찾아 성주에게 바치고 그의 아들이 된다. 


한스가 로마로 가겠다고 하자 새 아버지는 격려하며 떠나보내고 가는 길에서 한스가 교황이 될 거라는 개구리의 예언을 듣는다. 로마에 도착했을 때 비둘기가 양 어깨에 앉고 이를 본 추기경들이 한스에게 교황이 될 것을 간청한다.


요약한 몇 자 안에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는 이 동화도 장면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면 아주 세밀한 묘사가 있다. 이런 묘사가 사실 이야기에 흥미를 던져주는 것이다.


12. 생생하게 묘사하라. 성공의 열쇠는 설득력 여부에 달려 있다. 예비작가들은 필요한 순간을 묘사하기 전까지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지 못하는데, 그래서 항상 메모를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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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시작한 영호남미술교류전이 오늘 막을 내린다. 지난주 토요일 3.15아트센터 소극장 앞에서 무풍지대 연습을 할 때 잠깐 들러 관람할까 했었는데 시간적 여유를 얻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화요명작예술감상회 수업을 듣고 짬이 나서 다행히 관람할 수 있었다.


영호남교류전이 올해 21회라고 하니 제법 역사가 깊다. 작품들 수준도 상당하다. 이렇게라도 관람할 수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랴 싶다.



국제회의장 옆에 있는 2전시실부터 둘러봤다. 2층의 1전시실에 전시된 작품들까지 모두 합치면 아마 300여점 될 듯싶다. 대부분 10호 남짓한 작품들로 몇몇은 돈만 있으면 소장하고픈 것도 있었다.



나는 이런 미술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나름 괜찮다고 자부하는 습관이 하나 있다. 전시 작품이 많을 때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쭉 둘러보다가 딱 필이 오는 작품 앞에서 최소 2분 이상을 집중하는 건데... 여러 상상을 펼쳐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진도 한 방 찍고.


이 작품은 채수평 작가의 것으로 'anchovy'라는 제목이 붙었다. 스티로폼에다 그렸다고 하는데, 스티로폼 느낌은 없고 절단한 나무에 그림을 그린 느낌이다.푸른 달밤 물고기들의 유영이 묘한 감상으로 이끈다.



2전시실, 작품을 관람하는 내방객. 다른 사람이 보면 내 모습도 저러하리라.



서순례 작가의 '꿈꾸는 정원-꽃물 들다'.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로 제작한 작품. 수국을 표현한 것 같다. 나뭇잎과 꽃잎, 나비를 하나하나 오려 붙인 다음 채색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진한 향기로 유혹하는 수국에 날아든 나비의 삼각관계가 인생을 엿보게 한다. 사랑과 질투. 그리고 변화.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한컷. 가질 수 없으니 기억에라도 담아놔야지.



송혜주 작가의 이 작품은 제목이 없다. 그의 작품 대부분 이렇게 제목이 없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얼마전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 봤던 작품이다.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만든 작품. 그는 대부분 이런 추상화를 많이 그리는데... 그의 독특한 묘사를 느낄 수 있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구분하기 쉽지는 않지만.



도록을 하나 얻었다. 이런 도록을 하나 얻어놓으면 종종 다른 전시회에서 어떤 작품을 봤을 때 기억을 되살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권현자 작가의 '4월의 향기'란 작품. 여러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끝이 삐져나온 실도 보인다. 밥상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여튼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작품이다. 그래서 음... 산뜻한 느낌?



서영덕 작가의 2017-정(昔·석). 제목이 흠... 정은 정인데 옛날의 정이란 뜻일까. 달 표면 크레이터를 보는 듯도 하고 불가사의 신비한 지구 현상을 보는 듯도 하고 아주 오랜 옛날 원시 동굴벽화를 보는 듯도 하다. 그러면서 소싸움을 은근히 묘사하기도 했는데,,, 선의 구상과 면의 추상이 어울려 환상적인 장면을 표출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 앞에서 좀 오랫동안 상상 속에서 헤맸다.



이선정 작가의 '통영 인상'. 산과 섬, 바다와 언덕. 통영을 과감하게 무채색으로 단순화했다. 그래서 유채색의 망루가 더욱 돋보이는 모양이다. 



김덕진 작가의 '백복도'. 福이라는 한자를 100가지로 표현했다. 그래 우리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복도 이렇게 많으리라. 감동이 있어서라기보다 글자 하나를 두고 이렇게 많은 형태로 표현이 가능하구나 싶어 사진을 찍어봤다. 나무 재질은 느티나무란다.



하쿠나 마타타. 아프리카 남동부 케냐와 탄자니아 지역 언어. 스와힐리어로 '모든 게 잘 될 거야'란 뜻의 말.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에서 심바 친구... 이름이... 그래, 티몬과 품바가 불렀던 노래다. 심바는 그래서 이 말은 좌우명처럼 읊조린다. 여진모의 이 작품을 사진찍은 이유는 설명에 나와 있는 '알마시카에 채색'이란 문구 때문이다. 대체 '알마시카'가 뭔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공예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나무다. 



한지에 분칠을 한 김점숙 작가의 '만다라'라는 민화 작품이다. 한동안 이 민화를 배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적도 있었는데... 언제 기회가 생기면 이걸 꼭 배워봐야겠다. 채색이 핵심이겠지만... 이 민화기법을 활용하면 삽화가 아주 재미있을 거라는 그런 뭐 생각.




이정희 작가의 10호짜리 '숲'이라는 유채 서양화다. 이 작품 앞에서도 한동안 숲을 헤맸는데, 어스럼 겨울 달밤의 숲은 하나다. 모든 나무는 서로 손을 뻗어 연결함으로써 의지하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포근하기도 하다. 기운 눈썹달이 고요한 숲의 적막을 살짝 흔드는 것 같다.


영호남교류전 감상문 끝. 아마 다시 또 관람하면 오늘 보지 못했던 다른 감동의 작품이 눈에 띌 수도 있을 것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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