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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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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어두워 그런가 깔끔하게 찍히지 않았군.


앞선 글에서 이어 쓸까 하다가 그냥 마, 새로 포스팅을 함. 잠이 쏟아질 때까지 이야기 풀어나갈 마음이라 글이 길어질 수도 있고... 뭐 아닐 수도 있겠지만. ㅋ


보자, 퇴근 전에 어디까지 썼지? 아, '허상 속의 공주'였군. 제목이 말하는 허상 속의 공주는 거울에 비친 공주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는 엄청 못생겼는데 거울에는 아주 예쁜 모습이 들어있으니 공주는 자신이 정말 예쁜 공주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얘기였지. 그래, 한마디 덧붙이자면 공주는 거울에 비친 모습이 예뻐서 거만했고 왕자는 반대로 못생긴 모습이 비쳐서 의기소침해했는데 둘 다 현실을 왜곡한 건 맞는데 어느 거울이 더 착한(?) 것일까?


각설, 다음 이야기.


'요청'. 아, 이게 무슨 내용이었더라... 벌써 까먹었어. 그래, 엄지법사 이야기. 이 이야기도 좀 웃긴다. 동화 속의 인물이 임무를 마치고 현실 세계에서 살면서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동화같은 사건을 만들어나간다는 이야기다. 엄지법사는 정의의 사도였다. 어찌보면 정년퇴직해서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몸집도 세상사람만큼 자라났고 나이도 먹어가고 있다. 그런데 팬레터(?)가 왔는데 예전처럼 악당을 물리치고 활약을 펼쳐달라는 요청이었다. 고민한 끝에 다시 활동하기로 한다. 활약을 할수록 팬들의 요청은 더욱 다양해진다. 영웅에겐 여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니 그렇게 받아들였다가 무슨 소리냐 정의의 사도 엄지법사가 여자라니 하는 팬들의 요청에 따르기도 하고 의적활동 요청에 그대로 실행하지 어느 여성은 자기 아들이 남의 재산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준다고 불만을 터뜨리자 또 그 활동을 접기도 한다. 독자의 요청에 이리저리 휘둘리던 엄지법사는 결국 아내와 함께 잠적해버리고 만다는 줄거리다.


'엄숙한 의식'. 이 이야기도 참 기발하다. 남자는 뚜렷이 뭔가를 남긴 것 없이 죽었다.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친한 친구조차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연구실에 처박혀 날마다 뭔가를 발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장례식장에서 스님이 독경을 하고 조문객들이 모두 그의 명복을 빌었다. 밤이 되고 친구 혼자 남았다. 그런데 관에서 신음소리가 났다. 두껑을 열어보니 이 남자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신이 연구하던 실험이 성공한 것이다. 그가 연구한 것은 죽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나는 신비의 약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가 살아나자 모두들 신기해하며 반겼다. 10년 뒤 다시 남자가 죽었다. 사람들은 두 번째 그의 조문을 했다. 그런데 다시 남자는 살아났다. 남자가 세 번째 죽었을 때 친구가 관 옆에 있다가 남자가 다시 살아나자 죽은 자는 죽어 있어야 한다며 목을 조여 버린다.


'외모'. 사이보그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인 것 같다. 자동차 사고로 머리 외에 모든 신체를 쓸 수 없게된 남자는 잘나가는 기업체 사장이어서 아무리 돈이 많이 들더라도 사이보그 인간으로 살게 되길 바란다. 온몸은 황금으로 만들고 목소리는 은쟁반에 구슬 구르는 소리처럼 낭랑하고 아름다워졌다. 열등감에 빠질 것을 우려했던 의사들 말과는 달리 남자는 오히려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다. 그래서 회사 사원들에게 늘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되니 회사 직원들이 점차 불만이 쌓여갔다. 사장을 사이보그로 만들어준 의사에게까지 불만을 터뜨릴 정도였다.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좋아해야 할지 후회해야 할지...


'나무'. 우주선에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승무원과 함께 우주에서 몇십년을 함께 살았다. 남자는 나무와 대화를 나눌 정도다. 하긴 우주선 안에 다른 생물체가 없으니. 승무원은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고 배설물을 다시 나무에게 주어 열매를 맺게 하고 다시 그 열매를 먹으며 세월을 보낸 것이다. 그러니 승무원과 나무는 한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드디어 지구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지구와 통신을 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길 듣는다. 승무원은 지구와 통신을 끊고 다시 우주로 방향을 바꾸어버린다. 썩 재미있는 얘기는 아닌데 아이템이 참 기발하다.


'7인의 범죄자'. N씨는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사람들을 모았다. 범행 대상은 자신의 집이다. 이게 웬 시추에이션? 그런데 여기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 N씨는 2년 전 우연히 만난 사람의 심부름을 하다가 범죄자로 지목돼 구속됐었다. 징역 10년 유죄판결을 받고 판사에게서 하나의 제의를 받는다. 억울해하는 N씨에게 판사는 2년의 집행유예를 줄 테니 그동안 범죄자 일곱 명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1년 반 동안 3명의 범죄자를 잡았다. 그러나 이렇게 가다가는 집행유예가 끝나고 10년 형을 받게 된다. N씨는 궁리를 했다. 범죄를 유도해서 나머지 4명을 한꺼번에 잡아넣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집을 함정 삼아서 범죄자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절도 계획을 다 짜서 집으로 잠입했는데 아무도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자신 혼자 집에 들어갔을 때 경찰이 들이닥쳤다. 범인으로 체포될 상황. 그러나 이집이 자신의 집이라는 것을 증명하자 체포되지는 않았다. N씨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과 함께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던 다른 모든 사람도 자심과 같은 처지에서 범인을 잡으려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한발 더 나아가 추리해보니 1년 반 전 자신이 마약 심부름으로 체포된 것도 그런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작가는 말한다. 참 세상, 교묘하게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아, 잠이야. 다른 것도 쓸 게 많은데... 피곤해서 도저히...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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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의 초단편 소설은 읽기가 편하다. 문장으로 치면 단문의 나열로 속도감이 좋은 소설이다. 이런 초단편을 좋아하는 것은 내 성격과도 맞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기를 해도 나는 단거리 쪽이다. 예전 고등학교 때 100미터를 두고 비교했을 때 나는 3학년들보다도 빨랐다. 정확히 13초를 뛰었으니. 그런데 1000미터 장거리는 꼴등을 도맡아 했다. 그래서인지 대하소설이나 책 한 권 넘는 장편에는 좀체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단편보다 더 짧은 초단편을 만나니 고기가 물을 만난듯. 수시로 박진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짧은 한 편의 소설 속에서 기승전결을 오롯이 맛본다. 특히 호시 신이치 작품은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다.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처럼 기상천외한 발상 역시 책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 3분의 2정도를 읽었나 보다. 27편 중에서 19편을 읽었다. 책의 앞 쪽 '차례' 쪽을 보니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비밀조직'. 아무나 함부로 가입할 수 없는 비밀조직이라 해서 뭔가 거창한 것인가 싶어 억지를 써서 가입했는데 참나, 그 비밀활동이 하루에 하나씩 착한 일 하기란다. 그래서 탈퇴를 하려는데 탈퇴가 쉽지 않다. 이 비밀조직의 유일한 즐거움이란 탈퇴하는 자를 괴롭히는 것이다.


'과연'. 아, 역시 추상적 제목은 내용이 쉽게 기억나지 않아. 아, 맞아 정신이상자인지 그 핑계를 댄 범죄자인지 그 인간에 관한 이야기였지. 한 남자가 소년이 사는 집에 들어와 집기를 다 부수고 불을 질렀다. 경찰에 잡혀 재판을 받는데 자신은 외계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법으로 자신을 처벌할 수 없다고. 거짓말 탐지기조차 그의 주장을 거짓으로 밝히지 못했다. 무죄 선고를 할 즈음에 소년이 남자를 칼로 찔러 죽여버렸다. 소년은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소년의 변론 "나는 사람을 죽인 게 아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없습니다."


'허상 속의 공주'. 이 이야기는 동화다.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 하는 것처럼. 옛날에 왕이 있었다. 결혼해야겠다고 맘 먹고 마법사를 찾아가 자기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왕비를 구해달라고 했다. 어찌어찌 자기한테 딱 맞는 여자를 만나 결혼했는데, 왕은 자기가 잘나서 결혼한 거지 마법사 도움으로 결혼한 게 아니라며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 마법사는 거울을 하나 주고 나라를 떠났다. 왕과 왕비에게서 난 공주는 마법사가 남겨둔 거울을 보며 자랐다. 실제는 모생겼지만 거울속 공주는 아주 예뻤기 때문에 거울을 떠나지 않았다. 왕이 그것을 알고 저주를 풀려고 했지만 마법사를 찾지 못했다. 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찼지만 공주와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웃 나라에서 젊은이가 찾아와 공주와 결혼하겠다고 했다. 그는 왕자였다. 그런데 왕자도 거울을 보며 컸는데, 잘 생긴 이 왕자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너무 못 생기게 나와 자존감이 바닥이었다.그러니 공주와 결혼하게 된 것만도 자신에게는 다행인 것이다. 둘은 행복하게 살았는데 작가는 이를 두고 "세상에 별 희한한 일도 다 있다"고 마무리.


에고... 다 쓰긴 시간이... 나머진 퇴근하고 집에서. 근데 술 한 잔 하고나면 글쓰기가 될랑가...


참. 이렇게 이야기를 요약해보는 것은 이런 공부를 통해 내 나름 이야기 소재와 구조를 구상하기 위한 훈련. 오늘 읽은 이야기 중에 희곡으로 각색해도 좋을 만한 스토리가 있는데... '아이의 방'이다. 내일쯤 요약할는지 모르지만 내용이 솔깃할 걸. 이번 주 안으로 각색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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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축하공연 <잠깐만> 시작으로 12일간 진주 일원서 13개 작품 경연

 

경남지역 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기여하고자 개최되는 경상남도연극제가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12일간 진주 극단 현장의 주 무대인 현장아트홀과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아트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6주년을 맞은 이번 경남연극제엔 13개 지부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올해 슬로건은 연극만찬(演劇晩餐)’이다.



 

출품작, 일정대로 살펴보니

 

<정크, 클라운> = 진주 극단 현장, 고재경 연출, 최동석 송광일 박현민 김진호 출연, 5일 오후 730, 현장아트홀.



 

관객들을 위한 유쾌한 휴식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광대를 일컫는 클라운 4명이 무대 위의 여러 물건들을 활용해 신나게 놀이하는 연극이다. 무슨 내용일까. 소개한 글을 보면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드넓은 들길을 신나게 꿈을 싣고 달리고, 선풍이 날개로 헬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고, 고장난 청소기와 호스를 이용해 태풍과 물을 만들고, 페트병과 찌그러진 냄비와 바가지는 어느덧 물고기가 되어 환상 속으로 들어간다. 사막에서는 코끼리도 만나고 목도리도마뱀을 만나고 코브라도 만난다.”

 

<조선료리집. 판문점> = 거창 극단 입체, 이종일 연출, 조주현 서정상 한동한 지미리 이민숙 박종희 김태리 박은혜 임무창 남보라 출연, 6일 오후 730,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이 작품은 해방 전 헤어졌던 형제가 일본에 있는 판문점이란 식당에서 50년 만에 만나는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우리네가 겪은 이데올로기와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이종일 연출은 리얼리즘을 최대한 살린 무대이니만큼 연륜과 내공이 쌓인 진실한 배우의 힘이 관건이기에 배우가 보이는 무대가 되도록 했다.

 

<토우> = 밀양 극단 메들리, 김은민 연출, 이현주 이홍익 강민지 권경은 출연. 7일 오후 730, 현장아트홀.



 

이 작품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연극이다. 일찍 남편을 잃은 엄마. 세 딸 중 또 일찍 세상을 떠난 첫째. 언니를 싫어 둘째, 어쩐 일인지 결혼해서 낳은 아이의 이름을 언니와 같게 짓고 집으로 들어와 아이 돌잔치를 준비한다. 현실 공간에서 함께 부대끼는 가족만 가족은 아닐 것이다.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아버지와 첫째 역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 존재감이 드러난다.

 

김은민 연출은 산 자와 죽은 자가 중첩된 공간과 시간적 거리를 연극적 언어로 풀어보려 했다고 한다.

 

<적산가옥> = 김해 극단 이루마, 이훈호 연출, 정으뜸 한재호 이정유 정주연 박용희 최호정 차영우 김진옥 김민지 김승기 강주성 최나연 출연, 8일 오후 4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일제강점기와 광복에 걸쳐 친일파의 집인 적산가옥에서 벌어지는 치정의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작품 속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쟁에 참가한 청년의 트라우마 등이 다뤄진다.

 

이훈호 연출은 친일파란 소재가 소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과오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일념을 작품에 담았다고 했다.

 

<나르는 원더우먼> = 거제 극단 예도, 이삼우 연출, 진애숙 김현수 김지연 이진서 하이면 최태황 김진홍 김재훈 배현규 출연, 8일 오후 730, 경남과기대 아트홀.



 

버스 안내양이라고 불리던 차장이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스 차장이 되지만 이들의 현실은 성폭력, 성희롱에 자존심마저 짓밟히는 상황의 연속일 뿐이다. 이 희곡이 완성되어갈 쯤에 미투운동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극단은 상황에 맞춰 희곡을 수정했다고 한다.

 

이삼우 연출은 처음부터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꿈꾸고, 아름다운 세상과 행복한 세상을 기다리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쇠메소리> = 통영 극단 벅수골, 장창석 연출, 이규성 박승규 정희경 이상철 김성수 김준원 김창환 김지아 출연, 8일 오후 730, 현장아트홀.



 

이 작품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통영 야소골 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왜군들의 횡포와 이에 대항하는 통영 백성들 간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다. 왜군은 야소골을 점령하고 수군에게 무기를 만들어 주던 대장간을 찾아가 자신들을 위해 무기를 만들라고 강요하는데.

 

장창석 연출은 목적을 위해 비뚤어진 수단이 정당화되는 우리 사회에 야소골 마을 이야기를 통해 평화의 쇠메소리를 울려보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와룡산의 작음 뱀> = 사천 극단 장자번덕, 이훈호 연출, 이훈호 박수빈 이윤옥 이수정 최윤정 김민성 문학종 김동현 김태호 김종필 남수정 김미연 이가원 출연, 10일 오후 4시 경남과기대 아트홀.



 

이 작품은 고려말 원나라의 간섭에 시달리던 공민왕이 선대 국왕인 현종이 어렸을 때 지은 시 작은 뱀을 떠올리며 고려의 전통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그 전통이란 연등회다. 공민왕은 백성의 옷을 입고 백성 속으로 들어가 광대들과 함께 가무백희를 펼친다.

 

이훈호 연출은 특히 고려 시대 가장 천한 신분이었던 광대들을 주인공이자 화자로 삼아 이 나라의 주인이, 이 시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유쾌한 놀이 속에서 찾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대찬 이발소> = 창원 극단 미소, 장종도 연출, 천영훈 윤영경 정진영 박시우 고대호 주요한 손미나 장현정 손상호 김종찬 정동주 출연. 10일 오후 730, 경남문예회관 대공연장.



 

이 작품은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어느 이발소 주인 이야기다. 어느날 이 이발소에 사진작가가 찾아오는데 이발소 주인은 그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주마등처럼 펼친다.

 

장종도 연출은 아픔을 주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 창원 극단 마산, 최성봉 연출, 송판호 김위영 노석채 김보현 이승목 출연, 12일 오후 730분 경남과기대 아트홀.



 

이 작품은 반백 년을 같이 살아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당신한테 할 말이 많은데하는 이말만 되풀이하는 늙은 부부의 이야기다.

 

최성봉 연출은 늙은 부부, 병든 아버지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처녀 뱃사공> = 함안 극단 아시랑, 손민규 연출, 박현형 김수현 조민령 유재성 조주현 차영우 유재성 박재용 강행량 임선미 출연.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3년 당시 유랑극단을 이끌던 개그맨 윤부길(윤항기 윤복희의 부친)이 함안 가야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악양나루터에서 배를 타게 되면서 만난 처녀뱃사공 이야기에 얽힌 사연과 윤부길의 일화를 드라마에 담았다. 노래를 소재로 한 연극이어서 극은 주크박스 가무악극 형태로 진행된다.

 

손민규 연출은 노랫말로만 한편의 연극을 만들기에는 부족해 한국전쟁 후 밀려든 미국 대중문화에 밀려버린 가무악극 형식을 도입하고 1950년대 악극단과 예인들의 가난하고 고단했던 삶을 가미해 연극을 만들었다고 했다.

 

<창밖의 여자> = 창원 극단 나비, 김동원 연출, 안정민 김혜영 출연, 14일 오후 2, 경남과기대 아트홀.



 

이 작품은 결혼생활이 전부인 유정과 결혼 생활을 거부한 민영, 두 여자의 이야기다. 이 연극은 창문을 매개로 두 사람이 관계를 맺는 과정, 그리고 그들을 통해 삶에 대한 허상과 욕망을 다루고 있다.

 

김동원 연출은 연극을 통해 관객 또한 무대라는 으로 두 여성의 허상과 진상을 마주하며 자신의 삶에 반추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자는 잘못 없다> = 양산 극단 양산, 송진경 연출, 송진경 박창화 우명희 김지희 출연, 14일 오후 730, 현장아트홀.



 

이 작품은 의자 하나를 두고 가구점 주인과 실제 의자 제작자인 주인의 딸, 그리고 의자를 사려고 하는 남자와 말리는 남자의 아내가 펼치는 소유에 대한 갈등을 다뤘다. 외면당하고 버림받은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딸이 내팽개친 의자를 한 남자가 어쩐 일인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가구점 주인은 파는 물건이 아니라면서 팔고싶어 하고 딸은 그냥 가져가라고 하지만 남자의 설득에 가격을 매기게 된다. 남자의 아내는 의자의 가격을 현실적으로 매기고 거래하려 하고.

 

송진경 연출은 의자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욕망 덩어리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비극적, 비극> = 진해 극단 고도, 유철 연출, 자영우 이선무 최윤정 이은경 김수희 박동영 김령현 이지훈 김미화 김경제 박하은 이기곤 출연. 15일 오후 4시 경남문예회관 대공연장.



 

다중인격장애라고 일컫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는 배우가 주인공이다. 배우는 자신에게 왜 이런 장애가 생겼는지, 그리고 자기자신은 과연 누구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자 자신과 사회를 들여다 본다. 이 극은 개인의 망각이 타인의 현실을 비극적으로 몰고 간다는 사실과 역사의 망각이 다시 비극적인 역사를 불러온다는 이치를 다루고 있다.

 

유철 연출은 관객들이 비극보다 더한 비극적인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성찰하고, 또 비극보다 더한 비극을 통해 위안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13편 중 7편이 1년 이내 창작품, 와우!

 

올해 연극제에는 지난해 여름 이후 창작된 작품이 7개로 여느 연극제보다 신규창작품이 많은 연극제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중에서 연극제를 통해 처음 무대에 오르는 창작 초연작도 4개 작품이나 된다.

 

창작초연작은 거제 예도의 <나르는 원더우먼>, 통영 벅수골의 <쇠메소리>, 창원 미소의 <대찬이발소>, 진해 고도의 <비극적, 비극>이며 나머지 신규 창작품은 김해 이루마의 <적산가옥>, 사천 장자번덕의 <와룡산의 작은 뱀>, 그리고 함안 아시랑의 <처녀뱃사공>이다.

 

이번 연극제 폐막식 및 시상식은 15일 오후 7시 현장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단체상으로 대상 1개 팀, 금상 2, 은상 3개 팀이 수상하며 개인상으로 남녀연기대상 2, 우수연기상 3, 신인연기상과 희곡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각 1명씩 뽑아 시상하며 공로상은 경남연극의 발전을 위해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이사회 논의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단체 대상을 받은 작품은 올해 6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진출한다.

 

볼거리 많은 부대행사, 골라봐!

 

<잠깐만> = 4일 오후 720. 경남과기대 아트홀.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마임공작소 판의 팬터마임 가족극. ‘그림 속에서 나온 남자, 그림 속으로 들어간 여자란 부제가 달렸다. 밀레의 이삭줍기’, 모네의 양산 쓴 여인’, 뭉크의 절규등 명화에 맞춰 배우들이 재미있게 표현한다.



 

경남문예회관 로비와 광장 공연

 

우상임의 추억의 아코디언’ = 6일 오후 650.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 중심 연주.

금관5중주 세미 클리식 & 재즈’ = 8일 오후 320. 경남 젊은 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팀.

신동익과 배진이의 갈라콘서트’ = 10일 오후 650. 귀에 익숙한 클래식 곡과 영화음악, 가요 등 연주.

영자씨의 플라멩코 판 올레! 올레!’ = 13일 오후 650. 연극배우 출신 이영자와 어부이자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동욱의 독특한 무대.

조숙경의 재즈퀄텟’ = 15일 오후 320. MBC경남 조숙경의 재즈노트 진행자인 조숙경과 세 명의 재즈 연주자들의 멋진 선율 선물.


영자씨의 플라멩코 판 올레올레!’

 

현장아트홀 입구

 

버스킹 공연 = 5, 7, 9, 14일 오후 650.

 

경남과기대 아트홀 앞

 

진주 뮤지션 S.N.B(김준성 추연철), 얼쭉다(권정애 손정일) 포욜로(인준우 추스타) 공연 = 8일 오후 650. 10일 오후 320. 12일 오후 650. 14일 오후 320.

 

문의 및 예약 : 055-746-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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