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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쯤 아내와 함께 내년이면 투표권이 주어지는 큰 딸을 데리고 투표장에 갔습니다.
우리가 투표하는 곳은 창원시 북면 1투표소입니다.
도착했을 때부터 사람들이 100미터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구 언제 투표하고 가나... 아내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던 터라 그냥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이번 일요일이 생일이라 당겨서 하기로 했다면서요.
"안 된다. 죽어도 투표는 하고 가라."
내가 너무 강경했나요?
그래도 아내는 투표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두말 않고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창원 북면 1투표소가 이 시간에 한꺼번에 유권자들이 모인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엔 집에서 가까운 북면주민센터 화천출장소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투표소를 한 곳으로 합치는 바람에 몰린 이유도 있었던 데다 아침 비오던 날씨가 개이면서 10시 전후로 집중된 경향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년 분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어르신들은 다리가 아픈지 줄을 선 군데군데 앉기도 했습니다. 보다못한 주민들이 선관위 참관인으로 나온 사람들에게 "할매 할배들은 먼저 투표하고 가게 해라. 이번엔 말라꼬 이 먼데까정 투표하게 하느냐?" 하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참관인들은 "할매 할배들께선 앞으로 오이소. 요~, 의자가 있으니께 여~ 와서 앉아서 기다리이소." 하면서 편의를 봐주었습니다. 설사 그것이 새치기였대도 줄을 서서 기다리던 주민들은 아무런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보기가 좋았습니다.
인증샷을 찍는 사람도 더러 보였습니다. 촌동네라 그런 풍경이 없을 줄 알았는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젠 선거 날 일상풍경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스스로 찍기도 하고 서로 찍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우리도 찍었습니다. 우린 딸이 찍어주었습니다. 딸도 다음번 투표할 때 인증샷을 찍겠죠. 이런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투표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이 일종의 놀이처럼 되고 나니 투표도 재미가 있어졌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린 게 한 40분 정도 걸렸고요. 우리가 줄을 처음 섰을 때 대략 200명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길이로 보아 100미터는 넘어 보였고요. 사진에서 보면 왼쪽 끝에서 기표소 입구까지 한 30명 정도 줄을 서 있고요. 우리 뒤쪽으로도 7, 80명 정도 줄을 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줄의 절반정도 왔을 때 사진을 찍었으니까요.
우리는 투표를 하고서 몇번을 찍었는지 암호화해서 인증샷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같은 성향이라 같은 후보와 같은 정당을 찍었습니다. 우리의 포즈 속에 숨은 기호는 몇 번일까요? ㅋㅋ. 맞춰도 선물은 없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