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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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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지율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의도와 상관없이 여론조장이 가능하고 나아가 여론조작까지 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적고 싶었다. 그러나 신문에서 여기까지 확정적 근거 없이 언급하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으로 속에서 들끓던 표현은 자제했다. 

이번 총선 정국에서 몇몇 기관과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살펴봤다. 제각각이었다. 지면에 언급했던 부산일보와 경남신문의 경우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충청도 쪽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으며 서울쪽인들 그런 사례가 한둘이랴. 네이버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모아놓은 곳에도 방송3사 다르고 조선, 동아 다 다르다. 편차가 심하게 난 곳도 있다. 

이걸 두고 뭘 어쩌란 얘긴가? 믿거나 말거나 쑈라고 생각하고 보라는 건가.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에 차이가 나는 근본 원인은 표본집단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출해낼 수 없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조사란 얘기다. 그러니까 지지율 여론조사를 하면 안 된다는 얘긴데...

언론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론조사의 역사만큼이나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역사가 길다고 했다. 여론조사가 불공정할 수밖에 없음에도 추진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여론조작을 도모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막말로 지난 총대선을 여러번 거치면서 얼마나 예상이 빗나간 적이 많았나. 어쩌다 한 번 운이 좋아 맞으면 "우리가 맞췄다"하며 께춤이라도 출듯 해당 언론사에서 난리법석을 떨었다. 나는 언론사들의 그러한 행태를 기억한다. 방송사의 출구조사는 대표적인 예다. 못마추면 더 바보인 조사마저 엉터리로 조사해 망신살 뻗힌게 어디 한두 번이라야 말이지.

어쨋든 4월 3일치 신문에 이러한 내용을 칼럼을 실었다. 아무 실익 없는 지지율 여론조사 안 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재미만 추구하는 게임중독자 같은 언론기관들의 빗나간 독자사랑이 불러올 처참한 광경이 벌써 그려진다.

기사링크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76070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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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의 전방위 불법사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후가 청와대라는 신빙성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아침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 조간은 이 사안을 1면에 다뤘습니다. 이 중에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머릿기사로 크게 다뤘으며 경향은 4면에 총리실의 사찰문건을 통째로 갈무리해 실었습니다. 대문짝만한 정도가 아니다. 이 문건을 두고 경향은 청와대 하명 뚜렷한 사찰보고서라고 표현했습니다.


(경향신문 30일 치 4면 광고 위 통째로 실린 사찰보고서 문건)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 동아일보, 국민일보, 세계일보 등 조간은 이 사안을 외면하다시피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301면에 <“나는 커서요... 항의할 땐 길부터 막을 거예요”/ 어른들의 불법행위/ 아이들이 닮아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왼쪽 상단에 배치했습니다. 조선일보는 10면에 가서야 <“총리실 사찰 증거라며 일부 문건 공개/ KBS파업노조 2600건 입수>란 제목으로 다뤘습니다. 기사 서술 표현이 마지못해 다룬 뉘앙스가 다분합니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외쪽 상단에 <만주 옥수수밭 흙먼지/ 12시간이면 서울 도착/ 급행 황사 잦아진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관련 기사는 전혀 다루지 않았고 다만 사설에서 <불법사찰 수사, 내부 의혹부터 규명하라>면서 논평만 내놓았습니다.

동아일보는 논평조차 없이 아예 눈가리고 아웅해버렸네요. 국민일보는 데스크시각이란 코너에서 논평을 냈으며 세계일보는 1면 하단에 3단 기사로 처리했습니다.

조중동등 재벌언론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지난 20077월 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 TF팀의 보고누락 사안을 다룬 기사와는 크게 대비됩니다.

당시 조선일보는 이 문제를 <‘정치사찰없앴다고 자랑하더니.../‘이명박 TF’로 논란 확산...‘최대업적물거품 될듯>이란 제목으로 1면 머릿기사로 다뤘으며 여기에 더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원 정치개입 관련 발언>이란 제목으로 표까지 삽입해 보도했습니다.

당시 경향이나 한겨레는 관련 기사를 1면과 주요 면에 싣되 차분하게 팩트 위주로 보도했더군요. 언론의 성향에 따라 사안을 보는 시각이나 풀이하는 해법이 다를 수는 있지만 팩트 자체마저 누락하거나 축소·왜곡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점에서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들의 편향된 시각이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한 올바르고 균형있는 사회가 되기는 난망해 보입니다.


(조선일보 2007년 7월 18일 치 1면 머릿기사, 노무현 정부 향해 노골적으로 비난을 가함.)


(동아일보 2007년 7월 17일 치 1면 머릿기사, 국정원의 사찰 청와대 보고를 비중있게 다뤘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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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도움을 준 어떤 몽골 출신 노동자로부터 오히려 봉변을 당했다. 봉변이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 기분이 나빠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는데 말하자면 이렇다.

이 몽골 노동자는 두어달 전 어떤 한국인의 지갑을 훔쳤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되었다. 이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해 늦은 밤에 경찰서에 가서 통역을 하면서 그를 선처해 주도록 도와주었다.

또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서에서 여권을 압수했고 일정 기간이 지났다. 그가 훔쳤다는 지갑은 술이 취했는지 어쨌는지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을 못했고 찾아주지도 못했다. 대신 오늘 20만 원을 지갑 주인에게 보상하고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받았다.

그가 아내에게 고맙다면서 밥을 사줬다는데 그러면서 술을 마신 모양이다. 아내는 아이들 밥을 차려주어야 한다며 식당에서 나오려는데 가방과 핸드폰을 빼앗아 돌려주지 않았다. 아내는 나에게 금방 출발할 거라고 했지만 내가 퇴근해 집에 올 때까지 그 몽골 노동자와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그는 아내의 가방을 돌려주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 있는 오가나(처제)와 함께 현장으로 갔을 때 그는 나를 보고 그때서야 가방을 아내에게 돌려주었다.

"당신 왜그래?"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화난 억양으로 말했다. 그럼에도 미안해하는 기색 없이 자꾸 대거리를 하기에 아내가 그의 멱살을 잡고 나무랐다. 어린 놈이 어른한테 버르장머리 없이 굴기에 아내가 화를 낸 거였다.

아내가 너무 강경하게 나와 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말이 안 통했는지 그가 더욱 건방지게 굴었는지 아내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두 명이 도착했다. 경찰은 우리와 그에 대해 간단한 신원파악을 하고 우리에게 어떻게 해주길 원하느냐고 했다. 폭행이 있었던 것은 아니므로 훈방조치를 원했다. 경찰에 그에게 "결혼한 여성을 이렇게 괴롭히면 안된다. 한 번 더 이런 일이 있으면 추방 당한다."고 했고 아내개 통역을 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가 통역한 경찰의 말을 무시하는 듯했다.

나중에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는 "이제부터 문을 다 잠그고 자야겠다"라고 했다. 그가 한 말이 "찾아가서 죽여버린다"라고 했단다. 그래도 먼길 타국에 와서 고생하며 사는 게 불쌍해서 경찰에게 그말은 안 했지만 도와준 게 후회된다며 아내는 이주민센터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길 한다.

한국말을 잘하게 된 것도 업보라면 업보, 이런 일 한 번 겪는다고 가치있는 일을 포기하는 게 옳은 일은 아니므로 아내의 하소연은 귓등으로 듣고 넘어갔다.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착한 사람만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이제 도와줘도 아주 형식적으로만 도와주고 너무 잘해주지 마라."

결혼이민여성들이든 외국인노동자들이든 아등바등 살면서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배신감이 들 때면 회의감이 든다. 모든 사람이 다 이 몽골노동자와 같지는 않음에도 상황을 일반화시켜버리는 옹졸함이 기분을 지배하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란다고 추방당할 위기에서 구해줬으면 고마워해야 하거널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서야 되겠는가. 실망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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