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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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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하기를 "내일은 삼일절이니 태극기를 달아주세요"했다. 뭐 평소에도 태극기를 잘 달지는 않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지금 딱 달면 탄핵반대세력으로 인식받기 딱이겠다, 오비이락이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 딱히 태극기 달린 저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태극기를 달라는 바람에 묘하게 심성이 뒤틀려 언론에선 삼일절과 태극기를 어떻게 다뤘나 궁금했다. 그게 궁금했던 것은 경남도민일보가 어제 '분열 현장 뒤덮은 태극기 '화합' 상징성이 흔들린다'란 제목으로 보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복회의 발언이 눈에 띈다. "태극기가 특정 이익을 실현하려는 시위도구로 사용된다면,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셨던 선열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어서 창원대 남재우 교수의 멘트도 눈에 띈다. "국민 화합 단결을 상징하던 태극기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상징처럼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하다."


국민일보도 오늘 삼일절과 태극기에 대해 보도했다. '태극기엔 보-혁이 없다'란 제목의 기사다. 탄핵정국에서 갈등의 상징으로 왜곡됐다고 했다. 어떤 시민은 국경일에 지자체가 태극기를 다는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탄핵반대 집회에서 태극기가 사용된다고 원래 의미까지 오해해선 안된다"고 했다. 옳은 말이긴 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말이 더 눈이 쏠린다. "태극기 자체에는 거부감이 없다. 오용하는 이들이 문제다."


한국일보는 삼일절인데 태극기 보기가 불편하단 제목을 달아 기사를 내보냈다. 일부 태극기 훼손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 국가의 상징이 이렇게 갈등의 상징으로 치환된 데엔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의 공로(?)가 크다. 더불어 애국이라는 단어조차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끔 만들고 있다. 잘못을 옹호하는 게 애국은 아니지 않은가. 길가에 걸린 태극기를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그들 때문일까, 나 때문일까.... ㅠㅠ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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