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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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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 06:20

[공연리뷰]희망 메시지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합창으로 이루어진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감동


예수탄생 과정은 오페라로 표현했고 말썽쟁이 소녀 안나의 성장통은 뮤지컬로, 그리고 성탄 축하는 헨델의 ‘메시아’ 중 잘 알려진 칸타타 몇 곡을 가려 뽑아 합창으로 구성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지난 9일 한 차례, 그리고 10일 두 차례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마지막 공연을 봤다. 앞의 두 공연은 어쨌는지 몰라도 이 마지막 공연은 적지 않은 관람료임에도 객석이 가득 찼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오페라로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이며 2부는 ‘성냥팔이 소녀’ 뮤지컬이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칸타타 합창이다.


1부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한 장면./그라시아스합창단


1부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는 동방박사 세 사람이 유난히 빛나는 하늘의 별을 관측하고 예언대로 구세주의 탄생을 직감하는 시점부터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들어와 아기 예수를 낳는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


오페라 첫 곡은 ‘At the Kingdom of Herod’이다. 헤롯왕의 궁전 모습을 보여준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과 고급스러운 생활, 엄중한 경계. 동방박사들은 이 헤롯왕의 궁전을 찾아와 새로운 왕의 탄생을 묻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새로운 왕이라고? 헤롯은 자신 외의 다른 왕의 탄생을 칼로써 막을 결기를 보인다. 그 칼끝에는 이미 질투의 서슬이 퍼렇게 맺혔다.


백성의 삶은 고단하다. 백성들은 오로지 고도를 기다린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 두 번째 오페라 곡은 베들레헴 백성의 노래다. 하늘에서 별이 찬란히 빛나더니 천사들이 하늘의 메시지를 전한다. 곧 힘든 백성의 눈물을 닦아 줄 새로운 왕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는 베들레헴에 들어왔으나 빈방이 없다는 이유로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수많은 집의 대문을 두드리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 요셉, 가슴이 타들어간다. 마리아는 산통을 느낄 때마다 요셉을 부른다. 결국 요셉은 마리아를 안고 마구간으로 향한다. ‘그 여관엔 예수님 방이 없고’는 이러한 상황을 잘 묘사한 노래다.


예수의 탄생과 함께 동방박사들이 찾아오고 마을에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번지면서 축하행렬이 벌어진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는 영어로 3곡이 이어진다. ‘Carol of the Kings’, ‘Christmas Lullaby’, ‘The First Noel’.


1부가 끝나고 막간 공연이 있었다. 어린이들의 무대다.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춘 앙증맞은 춤으로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2부 ‘성냥팔이 소녀’ 한 장면. /그라시아스합창단


2부는 뮤지컬로 ‘성냥팔이 소녀’다. 마을에서 개구쟁이로 소문난 안나라는 아이에 대한 얘기다. 개구쟁이이기만 하면 봐주겠는데 장난의 수준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 정도였으니 경관도 가만 두고 볼 수 없겠다. 하지만 이 경관마저 안나의 장난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급기야 안나의 장난으로 결국 시장 부인이 케이크에 얼굴을 처박고 마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경관은 안나의 집으로 찾아와 안나의 만행(?)을 일러주고 마지막 경고라며 돌아간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화를 내고 안나는 변명을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분위기가 화목하게 변하는가 싶더니 안나의 질투로 상황은 악화된다. 동생은 원하는 비행기를 받았는데 안나는 원하는 구두가 아닌 ‘성냥팔이 소녀’라는 책뿐이라는 것에 실망한다. 책을 벽난로에다 집어던지고 다 밉다며 제 방으로 간다.


벽난로에서 책을 꺼내어 안나의 방으로 찾아간 할아버지는 안나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성냥팔이 소녀’. 안나는 어느새 꿈의 세계로 들어간다.


잠에서 깨어 나가보니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집이 아니다. 엄마는 없고 심술맞은 아줌마가 맞는다. 아줌마는 안나를 주워다 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나에게 온갖 일을 시킨다. 그러곤 성냥을 팔아 오라며 내쫓는다. 거리에 나선 안나. 행색이 거지꼴이다. 아무도 안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결국 빵 도둑으로 몰려 온갖 수난을 겪게 된다.


성냥을 그어 불을 켜면 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단란한 자신의 가족이 그립다. 동생과의 어릴 적 추억도 그립다. 따스한 할아버지의 인자한 모습도 그립다. 그러다 잠에서 깬 안나는 1층으로 내려와 가족을 찾는다. 자신이 가족에게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성냥팔이 소녀’라는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는 얘기가 음악과 함께 무대를 메웠다.


Deck the Halls’, ‘Silver Bells’, ‘I’m Dreaming of Home’, ‘My Cristmas Tree’, ‘Jingle Bells’.


3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한 장면.


3부는 합창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꾸몄다. 12번 ‘For Unto Us a Child Is Born’, 17번 ‘Glory to God in the Highest’, 그리고 44번 ‘Hallelujah’. 소프라노 최혜미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합세했다. 합창 지휘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합창지휘자인 보리스 아발랸이 맡았다. 그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이자 그라시아스합창단 수석 지휘자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2000년 창단되었고 그라시아스란 말은 스페인어로 ‘감사하다’란 뜻이다. 2009년 제주국제합창제 대상을 비롯해 2010년 부산국제합창제 대상,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 국제합창대회 대상, 스위스와 독일 등지의 세계 유수 합창대회에서 최우수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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