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감싸는 따스한 바이올린 선율
10일 김해문화의전당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아침음악회’
노랗게 발갛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의 선율에 몸을 맡기는 이 깊은 가을에 덩달아 식어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스한 감성의 바이올린 선율에 맡겨보면 어떨까.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는 김봄소리가 오는 10일 오전 11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따스한 그 선율’이란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
김봄소리는 지난 7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16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공동 2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그는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고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최초로 줄리아드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 과정에 합격해 실비아 로젠버그와 로날드 콥스를 사사하며 전액장학생으로 재학 중이라고 한다.
그가 이날 연주할 곡들은 바흐와 포레, 모차르트, 엘가, 왁스만, 비에냐프스키 등인데 대부분 상당한 기교가 받쳐져야 제대로 작품이 뽑아져 나오는 곡들이다.
바흐의 곡 ‘파르티타 1번 샤콘느’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란 작품 중에서 파르티타 2번 BWV1004의 마지막 부분의 곡이다. 조성은 D단조인데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의 반주 없어 바이올린 혼자 여러 개의 성부를 동시에 연주하는 데 상당한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한다. 잘 들어보면 여러 대의 바이올린이 동시에 울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바흐의 이 샤콘느는 선율보다는 화성이 강조된 만큼 복잡하고도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 정경화의 연주로 먼저 들어보니 애잔하면서도 장중한 느낌도 들었다.
다음 곡은 가브리엘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A장조 작품번호 13번’이다. 총 4악장으로 된 이 곡은 포레가 초기에 지은 것으로 그 자신을 당당히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앞의 두 곡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테마였다면 다음 두 곡은 사랑에 대한 열정이 테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 k304. 클래식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곡이다. 클래식 계에서 널리 알려지기로 모차르트만큼 바이올린 곡을 아름답게 표현한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평이 있다.
그리고 엘가의 ‘사랑의 인사’ 역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곡만큼이나 유명하다. 특히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 삽입되어 익숙한 곡이 되었으며 피아노와 어울려 애잔함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세 번째 삶에 대한 열정 테마에는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과 비에냐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1번 D장조 op. 4’가 준비되어 있다.
프란츠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은 먼저 연주되어 나오는 피아노곡만 들어도 어떤 음악인지 눈치 챌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왁스만은 오늘날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작곡가라고 한다.
후기 낭만파로 분류되는 비에냐프스키의 이 곡은 ‘바이올린에 있어서의 쇼팽’이란 별호가 붙을 정도로 명작이라고 한다. 곡이 호화롭고 현란한 폴로네이즈 무곡조를 구사하고 있다. 구성이 웅장하면서도 곡에 담긴 정취가 풍부하다는 평이다.
전석 1만 8000원. 공연 후 다과 제공. 문의 : 055-32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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