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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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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다원예술제…예술의 향기 무르익다

대산미술관 개관 18주년 기념 특별초대전·한중교류전 30일까지 개최


창원 대산면 유등리 황금 물결 넘실대는 들판을 지나 낙동강변까지 다다르면 대산미술관이 있다. 한적한 시골 구석에 있어도 이 대산미술관(관장 김철수 창원문성대교수)이 개관한 지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기획전을 108회나 열 정도로 미술관은 쉼 없이 돌아간다. 그만큼 기반이 탄탄한 얘기겠다.


테이프커팅테이프커팅식.


□ 다원예술제 개막식 표정


지난 8일 오후 6시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대산미술관은 개관 18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초대전과 한중교류전을 열면서 다원예술제 개막식을 했다. 출품작가와 마을주민, 축하차 방문한 인사, 그리고 축하공연 단체 등 120여 명이 참석해 다원예술제 개막을 축하했다.


다원예술제는 올해 6회를 맞았다. 전체적으로 전시 기획전을 포함한 행사인데 식전행사로 지난달 20일 성산아트홀에서 ‘오페라의 유령’이란 주제로 정기공연을 펼쳤던 그린쇼콰이어(단장 권안나) 단원 20여 명이 참여해 합창 공연을 했다.


그린쇼콰이어의 식전무대.


첫 순서는 ‘오페라의 유령’ 공연 때 솔로 무대를 꾸몄던 최윤서 씨가 ‘Thingk of me’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으로 장식했다. 그린쇼콰이어는 이어서 ‘내가 말했잖아’와 ‘풍문으로 들었소’를 이어서 연주해 식전행사를 화려하게 꾸몄다.


개회식 인사말에서 김철수 관장은 “낙동강다원예술제는 대산미술관이 낙동강변의 자연환경과 생태, 지리적 특성을 예술의 미적 특성과 융합해 환경 생태적 예술을 형성하고자 마련됐다.”면서 “그동안 108회 기획전을 열고 교육프로그램도 943회나 진행하고 또 홈페이지도 개설했는데 홈페이지 조회수가 555만 건이나 되는 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과 소통하고 열린 공간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전국 섬유미술작가 30명과 손위의 향기전 참여작가 다수가 한자리에 모여 한 해 창작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섬유미술전은 실용적, 장식적 기능을 살펴볼 수 있고 손위의 향기전에선 다양한 섬유표현 작품을 통해 풍부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이 아내와 함께 대산미술관의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2+4 한중교류전’에 참여한 박상복 작가의 인사말.


이어서 김 관장이 참여 인사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부산대 김준호 교수의 격려사와 창원대 최해범 총장의 축사, 그리고 박상복, 김경렬 참여작가의 인사가 이어졌다. 박상복 작가의 경우 이번 태풍 ‘차바’로 작업실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그동안 작업했던 수많은 작품들이 모두 물에 잠기는 바람이 시름이 크다면서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천지창조’를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고 하자 객석에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전통연희집단 ‘이끌림’이 축하무대를 꾸민 가운데 여성 단원이 ‘비나리’를 부르고 있다.


이날 예술제 개막식 마지막 공연으로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연희과 출신들로 구성된 ‘이끌림’의 전통연희 공연이 이어졌다. ‘이끌림’의 공연은 비나리와 사물놀이, 진도북춤, 판굿 등 다양한 내용으로 무대를 꾸몄다. 우천으로 인해 실내에서 공연을 펼쳤는데 신명나는 울림은 더했던 것 같다.


‘섬유미술+손위의향기전’이 열리는 제1전시실.


□ 특별기획전 ‘섬유미술+손위의향기전’


대산미술관 개관 18주년 기념 특별초대전으로 마련된 전시는 제1전시실에서 마련된 ‘섬유미술+손위의 향기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섬유가 어떻게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오는 30일까지 전시된다.


이 전시회에는 섬유작가 30명과 손위의 향기전 작가 5명이 출품했다. 이 기획전엔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개막식에서 격려사를 한 부산대 대학원 김준호 교수와 현직 교수와 갤러리 대표, 박사과정 대학원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작품을 모았다.


섬유로 예술품을 만든다? 이런 분야 생소하게 여길 독자들이 있겠다. 섬유예술이란 뭘까? 영어로 ‘Fiber Art’라고 하는 섬유예술은 한마디로 여러 가지 섬유질의 재료에 의한 조형작품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김철수 작 ‘확산’.


김종옥 작 ‘Wall in memory based on a conversation with mom’.


현대미술에선 표현재료나 방법 등이 작가들의 주관이나 조형 의지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염색, 직조, 패치워크, 아플리케, 펠트, 퀼트 및 오브제 등으로 평면과 입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섬유예술의 한 분야 중에 ‘Fiber sculpture(파이버 스컬프처)’라는 게 있는데 이는 섬유질의 재료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조형작품을 말한다. 섬유의 기능성보다는 조형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이는 현대미술의 이념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 조형예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장르다.


또 ‘Fiber work(파이브 워크)’라는 개념도 섬유예술 분야에 있는데 오늘날엔 벽면에 장식되는 평면적 ‘타피스트리’와는 별개의 개념으로 이해된다고 한다. 즉 평면에서 입체로 더욱 공간적인 것으로 진전되는 실과 직물에 의한 조형 혹은 조각을 두고 사용되는 용어다.


2+4·중교류전’이 열리는 제2전시실.


□ ‘2+4·중교류전’


2+4·중교류전’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섬유미술_손위의 향기전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전시된다.


김철수 관장은 ‘2+4·중교류전’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작가 교류를 위해 마련되었다.”며 “아시아 미술이 예술의 패러다임에 있어 어떠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는지 어떠한 의미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확인하고자” 마련했다고 팸플릿을 통해 밝혔다.


한중 교류전에 참여한 작가는 앞서 언급한 박상복 작가를 비롯해 김경렬, 이태호, 정미애 작가와 린보깡, 윈지 등 중국 작가다.


박상복 작 ‘백양사’.


김경렬 작 ‘The battle-da Vinc’와 ‘The battle-Monalisa’.


이태호 작 ‘우중행’.


정미애 작 ‘남촌’ ‘바라기’.


박상복 작가는 주변 풍경의 계절 변화와 광활한 작가 자신의 내면과 사상을 자연 풍경 속에서 찾아가는 작가라는 평을 받는 작가다. 대산미술관은 그를 “자신만의 필법과 색채를 통해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김경렬 작가는 ‘리얼킴(real Kim)’으로 불리는데 자연과 인물, 동시대의 아이콘을 소재로 삼아 삶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며 이태호 작가는 현대사회의 인물들을 비 오는 풍경 속에서 관찰하여 삶의 이분법적 질문을 통해 자신과 대중 사이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또한, 정미애 작가는 예술의 정신적 미학을 강조하여 대담한 필체와 색감으로 자연 풍경을 화면에 담아내지만 한국화의 여백을 통해 예술의 정신과 철학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라는 설명이다.


4명의 한국작가와 함께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 작가는 린보깡과 윈지 두 사람이다. 이들은 원래 대작을 하는 작가들이지만 한국으로의 작품 운송 등의 문제점을 고려해 작은 크기의 작품을 출품했다.


중국 작가 린보깡의 작품.


린보깡은 중국 시안건축과학기술대학 예술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며 중국화를 비롯해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작가라는 평이다. 그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은 작품은 시골의 풍경과 감성을 화면에 담은 것으로 중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2015년 조형디자인학회 국제조형디자인전 대상 수상작가인 윈지는 풍부한 감수성으로 풍경 속 사계와 마음 속 풍경을 생명의 과정이라고 보며 인생의 모습을 반영한 전통회화 3점을 전시회에 출품했다.


관람은 무료. 문의 : 055-291-5237.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로 369번길 14-8.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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