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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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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00:56

아내가 한국에 온지 만 6년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몽골 출신입니다. 울란바타르 외곽에 살았더랬죠. 어렸을 때엔 울란바타르 도심에서 살았더랬는데 부친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계가 기울어 그리되었답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지 못했지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었는데...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죠. 내가 영어 공부를 30년 훨씬 넘게 공부했는데, 지금도 아이들이 영어를 물어보면 대답해줘야 하니 공부는 공부이지요. *^^* 그렇게 오랜 기간을 영어와 친하게 진해려고 했는데도 영어를 쓰는 외국인과 말이라도 한마디 하려면 거의 언어장애인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내가 한국에 온지 6개월 정도 몽골말만 썼습니다. 내가 몽골어를 쓰면서 대화를 했지요. 한몽사전, 몽한사전을 옆에 끼고 말이죠. 발음이 안되면 사전을 찾아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대화를 했습니다. 아내는 한국말을 배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대화하는 것 말고는 한국의 모든 것과 담을 쌓고 살 정도였으니까요.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할 때도 알아들을 수 없으니 꾸어다 논 보릿자루였으며 나의 친구들과 만날 때에도 섞이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기 일쑤였지요. 그러니 아내는 사람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그 때부터 난 몽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 후로 2년 정도는 몽골어를 잊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아내가 한국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원여성의 전화에 가서 배우기도 하고 경남종합사회복지관에 가서도 배우고 집에선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점점 한국어 실력을 쌓아갔습니다.

약간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지 싶습니다. 알아듣지 못해도 상황이 이야기를 해주니까 점점 무슨말인지 이해를 하게되더라는군요.

특히 나와 야후 메신저로 혹은 네이트온으로 채팅을 수년동안 한 게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맞춤법이 엉망이더니 이제는 엔간한 학생들보다 더 정확한 맞춤법을 구사합니다. 한국어 맞춤법이 엔간히 어렵습니까.

아내가 초등학교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합니다. 얼마전부터 초등학교 다문화 교육 강사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경남이주민센터에 간사로 취업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기 싫어하던 아내가 산재보험관련 법 해설서를 들고 와서는 열심히 번역을 합니다.

법 관련 용어는 어지간히 배웠다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그것을 몽골어로 번역하여 몽골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강의를 합니다.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일을 하고부터는 법원, 경찰서 등을 다니며 통역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내의 나이도 어느정도 있는 데다 큰언니같은 성격이라 여러모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많이 다니다보니 몸은 피곤한데 은근히 보람이 있는지 자랑을 많이 합니다. 하루에 몇 사람을 도와줬다면서 말이죠. 동생뻘 되는 몽골출신 노동자 청년이 말을 잘 안들으면 꿀밤도 주곤 한답니다. 한번은 어떤 청년이 하도 말을 안들어서 화를 벌컥 내면서 어떻게 한 모양인데 나중에 경남이주민센터에 무서운 누나가 있다는 소문을 다 낸 모양입니다. ㅎㅎ.

아내가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 몇 주 전에 교육을 받았던 '다문화 강사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는 증서였습니다.

불과 두어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텔 청소일을 할까, 휴대폰 회사에 취직할까 하면서 생활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까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런 때에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쉬는 날이라 이것저것 정리하다 아내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글쓰고잡이' 기운이 발동하여 후딱 컴퓨터로 달려와 앉아 몇 자 적어봤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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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6 15:46 Favicon of http://www.beer2day.com/ 비투지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분이 너무 대단하시네요!
    정말정말 자랑스러우시겠어요.^^

  2. 2011.12.16 17:11 Favicon of http://mirine1960@hanmail.net 별떵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외국에 살면서 외국인 남편과 외국어를 하면서 사는 사람이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고향을 떠나 외국에 살면서 외국어로 생활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건 아니지요. 물론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암튼 부인이 그곳에서 적응을 잘 하고, 더우기 동족을 돕고 있고, 보람까지
    느끼며 산다니 듣는 이도 흡족합니다.

    남편의 사랑과 배려가 계속해서 고향 떠나 사는 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3. 2011.12.16 18:04 Favicon of http://ohora-mh@hanmail.net 홀리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이네요
    누구나 밖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잖아요
    안단테님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보이네여

  4. 2011.12.16 18:29 나대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몽골인이 우리하고 무지 비슷하네요. 몽골인이라고 나오니 알지 안 그러면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갈거 같네요.

  5. 2011.12.16 18:38 울랄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으로 교환학생 온 몽골 친구들 모두 발음도 좋고.. 외국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국어 실력이 단연 돋보이더라구요. 2년밖에 공부안했다던데...몽골인들이 똑똑하나? 암튼 행복하게 사세요~

  6. 2011.12.16 19:47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골분들은 우리랑 뿌리가 같지않나요?? 윗분처럼 말 않하면 모름 ㅎㅎ

  7. 2011.12.16 21:33 북산송태섭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세요~!! ㅋㅋ

  8. 2011.12.16 21:35 저질다문화꺼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너같은 다문화쟁이들 보면 정말 구역질난다. 다문화가정이 무슨 자랑이라고 이런 글 올리니? 제발 이런 저질 글좀 내리고 부끄러운줄 알아라. 틔기 보면 한심하더라.

  9. 2011.12.16 22:26 aa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야 한국에서 돈뜯어가려고
    산재법강의를 해 !!
    대 놓고 국부유출이야 가난한 니네나라로 꺼져라

    • 2011.12.17 01:01 이정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 돈 뜯어갈라는게 아니라...열심히 살아 광명 찾을라고 하는거야...돈 도벌고 불쌍한 사람도 도와주고..좋은거지...
      왜 생각이 그따구냐 빙시아

  10. 2011.12.16 22:29 aa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만한게 한국이지
    저번에 화재사고나서 죽은 조선족인가? 중국인인가?
    벼락부자 됐다면서~~
    참네 몽골 니네나라 땅도넓은데 가서 살아 좁아터진 한국에서
    문제 일으키지 말구

  11. 2011.12.16 22:30 aa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사람은 몽골족들하고 달라
    우린 우랄 알타이족이야 무슨 몽골이야
    역사적으로 봐서 몽골족들하고 싸우고 살았지

    • 2011.12.17 01:08 ㅎ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븅신아. 에구 븅신아.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에이 븅신색햐

    • 2011.12.17 02:22 ㅂㅅ 무식한ㅅㅋ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타이어족은 민족이 아니라 언어야 ㅂㅅ아. 우리민족의 뿌리는 알타이어족을 쓰는 유라시아족이야 몽고랑 혈통이 같다고 ㅂㅅ 호구 ㅅㅋ야

  12. 2011.12.16 22:35 aa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인즉 뭐 한국에와서 한국말은 배우려하지도 않고
    한국사람들하고 담쌓고 살다가
    뭐 한국에와서 강사하라니깐 얼쑤좋아서 산재법 가르쳐주러다녀
    한국에서 돈 뜯어갈만큼 뜯어가라구~~
    경찰들 뭐하냐 이따위글올리는 병신같은 한국남자 안 잡아들이고
    내용을 들어보니 어디 싸구려 몽골계집 데려다 결혼해서
    나라 망신이나 톡톡히 주구
    니 마누라한테 똑똑히 들어라 그래 존중받고 싶으면 상대를
    먼저 존중하라고
    이런 싸구려들 데려다 다문화강사시키는 정신빠진 나라

    • 2011.12.17 00:53 이정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 인생좀 막 살지마
      너같이 이유 없이 악플 다는 놈 상판떼기 좀 보구싶다...앞에선 암 말도 못 하고 뒤에서만 늘 남의 탓만 하지...자신이 잘 못 하는 것도 모르고...그냥 좋냐? 응?? 똑 바로 살아 이 세끼야 확!

    • 2011.12.17 01:06 ㅎ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 인생이 불쌍하다.

    • 2011.12.17 02:27 찐따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국인한테 경쟁에서 쳐발려서 익명이라고 개나대는 그대는 개 찐따

  13. 2011.12.16 23:56 울라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랑스러운 배우자를 만나셨네요
    오늘도 행복하시고 앞으로도 행복하기를...
    밑에 쓰레기같은 글들은 무사하시고...

  14. 2011.12.17 01:16 ㅇㅅ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악플러들쩐다 ㅋㅋㅋㅋ
    익명성 보장된다고 이렇게 아무렇게 싸질러도 되나 ㅋㅋㅋ 나중에 당신들 자식들이 당신이 싸질러놓은 글을 봐야할텐데 ㅉㅉ

  15. 2011.12.17 07:08 Favicon of http://gamcho53 김영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아내를 자랑스러워하는 남편에게도요. 타국에서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사는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남편의 응원이 더큰 발전과 용기의 힘이되지요. 많이 사랑하시며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16. 2011.12.17 08:17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유머나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인생 사시는 것 같아요~

  17. 2011.12.17 18:47 돌이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뜻하지 않게 논쟁이 벌어졌군요.
    다문화사회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 중에 노르웨이 총기난사 사건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통의 발달과 개방정책, 글로벌 기업들이 확산하면서 전세계는 하나의 생활권에 들어가는 지구촌시대가 이미 되었습니다.
    몇몇 특정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어느나라도 관광을 다닐 수 있는 시대이며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이민도 가능한 세상입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외국에 나가 돈을 벌려고 이주노동자로 많은 사람이 한국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누가 이런 사람을 미워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국민이 외국에 일하러 나간 사람을 미워하겠습니까. 그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을 미워했으면 좋겠습니까.
    이주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결혼을 한 사람은 모두 싸구려 결혼을 한다는 선입견이 어찌하여 생겼는지 몰라도 이런 잘못된 인식은 우리 사회에 절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현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부작용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문화사회가 싫다고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르되 지금 상황은 다문화가 더욱 가속화되면 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과 결혼을 국경으로 막아야 한다거나 민족을 벗어난 사랑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없겠죠.
    노르웨이 참사 같은 상황을 정말 우려해서 나온 걱정이라면 우리 사회가 다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을 때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