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아동도서박람회에 가면 얻을 게 있다
반디앤루니스 부스.
2008년 5월 3일에서 5일까지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지는 경남아동도서박람회. 첫날 가보았다. 아내와 아내의 친구,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대군이 움직였다. 인원수로 치자면 무려 7명이다. 개막식에 맞추려 했는데 마침 이날 멀리 출타할 일이 있어 시각을 맞추진 못 했다. 장성기 회사 식구에게 시각 맞춰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는데 어기고 말았다.
박람회장은 컨벤션센터 2층에 마련됐다.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안내원들이 방향을 인도한다. 약간은 무뚝뚝한 표정인 게 처음 안내를 맡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남성 보단 여성이 손님맞이를 잘하는 것 같다. 어쨌든,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번에 처음 박람회에 참가하는 반디앤루니스 서점과 늘 행사의 주축이 되는 경남은행이다.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가상지폐를 받았다. 물론 그냥 받는 것이 아니다. 은행에 가서 예금을 찾을 때의 방식과 똑같이 표를 작성해야 가능하다. 가상지폐는 1000원권이다. 3000원을 준다. 이걸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다. 아, 단 한 가지 한 것이 있다.
예지원 부스에서 아이들이 다도를 익혔다. 잠시 배운 것이지만 어떻게 하는 것인지 느꼈을 것 같다.
반디앤루니스엔 항상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회원가입을 하면 쇼핑백에 다양한 자료를 담아준다. 연필도 있고, 공책, 계획장(플래너) 등등. 얻어가는 처지에 요구가 많아선 안 되겠지만 이왕이면 초등학생, 중학생, 또는 일반인으로 나누어 읽을만한 책을 좀 깊게 소개한 책자를 나눠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책자에 쿠폰을 그려넣어 그 쿠폰을 가지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할인혜택도 주고. 욕심이 너무 많은 건가? ㅋㅋ.
우리집 머스마는 네이버 이동도서관을 신기해했다. 쪼르르 뛰어올라가 한 바퀴 휘~ 둘러보고 나왔다. 별 신기한 것이 없나 하고 올라가 보니 기대만큼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마을도서관이 없는 벽촌 같은 곳에선 유용하게 이용될 것 같다. 특히 여름날, 아이들이 시원한 에어컨을 쐬면서 서너 시간 차 안에서 책을 읽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괜찮은 모습이네.
장원한자도 기억에 남는다. 중학생 아이와 초등학생 아이가 그곳 부스에서 테스트했다.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가늠하게 됐다. 다시 한 바퀴 돌고 그쪽을 지나오는데 북면은 선생님이 안 간단다. 무슨 말인고? 아, 아까 테스트하고 아이들이 주소를 적은 모양인데 그것을 신청하는 것으로 알았나 보다. 원래 신청할 생각은 없었지만 직원이 그렇게 말하니 기분이 요상해지네. 우린 결국 촌놈들이구나.
마술 공연을 하는 무대 앞엔 아이들이 가득 모였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마술사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고는 딴 이야기로 신경을 쓰게 하고선 다시 자신의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이름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을 리 있나. 이에 마술사는 삐쳐 나가려 한다. 아이들이 아쉬운 탄성을 보내자 못이기는 척 다시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이름. 나에게 교훈을 준 장면이다. 나 역시 누군가 인사를 할 때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다시 들었어도 오래 기억하지 않는데 나 스스로 남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음, 깊게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곳곳에서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 보인다. 색칠하기도 하고, 펴즐을 맞추기도 하고,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보단 규모가 좀 작아진 듯하지만 박람회 동안엔 무료로 아이들이 다양한 학습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다. 마땅히 어디 놀러 가기도 부담스럽다면 무엇을 배울 것인가 살펴보기도 하고 선물도 받는 도서박람회를 선택함이 여하? 박람회장 들어서면 펼쳐지는 전경. 경남도민일보 사원이 고객을 상대로 설명하고 있다.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선 마술사가 쇼를 펼치고 있다. 어디서 저 큰 부채가 나왔을까. 아이들이 퍼즐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네이버 이동도서관. 승환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한 부스다. 예지원 다도체험. 잠깐 앉아서 배우는 것이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꿀벌 캐릭터 인형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나가는 아이들마다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나타낸다. 지원이는 오랫동안 같이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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