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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좌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다. 이 흔한 음악을 선정한 이유가 있다. 누구나 다 아는 교향곡 5번 운명, 그러나 빠바바밤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본 사람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베토벤이 살았던 시대, 왕정에서 서서히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시점.
콘체르토.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것. 말의 뜻을 보면... 라틴어로는 대립하다. 이탈리아 말은 협력하다란 뜻. 자기의 개성을 뚜렷이 나타내고 화음을 이루는 것. 전체를 위해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소리를 최대한으로 드러내고 어우러지는 지점을 찾아라. 그러면 한계를 뛰어넘는 경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라고 이설호 교수는 항상 주장한다고. 베토벤이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베토벤에겐 투쟁의 역사가 스며있다. 왜 '운명'인가. 노트를 하면서 "운명은 이렇게 노크한다." 에서 비롯됐다거나 베토벤의 제자 신들러한테 악보를 보여주면서 "운명은 이렇게 노크한단다"라고 해서 '운명'이라는 제목이 붙었다는 설도 있고.
베토벤의 음악은 절대음악. 보토 평론가들은 "투쟁을 하고 마지막엔 환희로 바뀐다."라고 평한다. 마지막 9번에서 정점을 찍고 마지막 승리로 정리한다고 보고 있다. 싸움이라는 관점이 보인다. 투쟁의 역사가 음악에서 느껴지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최근에 와서 더더욱 그 투쟁의 아픔이 느껴져서 더 아픔을 느낀다.
음악, 후견이 없으면 사실 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 아픈 이유는 욕심이 많아서다. 이설호 교수의 소원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선율하나 만들고 죽는 것. 공감한다. 아주 짧으면서도 강렬한 무엇, 나를 한마디로 대변해주는 그 무엇. 나도 그것을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베토벤이 청각을 잃은 것은 화가가 앞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베토벤은 모차르트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 모차르트가 어려보여도 베토벤보다 형이다. 베토벤 어린 시절에 모차르트는 유럽 대 스타가 되어 있었다. 조그만 아이가 피아노를 치면서 관중의 환호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베토벤의 아버지가 자식을 음악하게 만들었다고. 베토벤의 첫 공연 완전 대 실패. 아버지한테 엄청 욕얻어먹어.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고. 어쩌면 음악이 괴로움의 산물일 수도 있었다고.
베토벤은 음악계에서 평생 적을 지고 살았다. 베토벤 시절 비평가들을 보면, "베토벤 음악은 쓰레기다" "난잡하고 산만하다." 당시의 음악은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기쁨을 느끼게 되는 그런 음악이어야 하는데 베토벤의 음악은 듣고 있으면 아프다. 그래서 좋네 소리를 못들어봤다고.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그래서 그러한 인식과 싸워야 했다. 그래서 힘들었다.
베토벤 결혼 하지 않았다. 당시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안 하는 게... 이설호 교수 서른 다섯에 결혼... 당시로서는 무지 늦은 결혼. 요새야 늦은 게 아니지만. 결혼 전 후의 시각이 달라졌다. 결혼하고나니까 주변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봐줬다. 베토벤 시절엔 더 했을 것. 그래서 그런 환경과 계속 싸워야 했다. 그래서 삶 자체가 싸움이었다.
베토벤이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봐도 어느 한 순간이라도 '좋다'라는 내용이 없단다. 청각을 잃어갈 때 베토벤이 이런말 했다고. "순수한 즐거움의 날이 단 하루만이라도 와줬으면 좋겠다."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발가벗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본질마저 다 까발리는 기분. 베토벤을 듣고 있으면 맛있지만 몸에 나쁜 음식을 먹는 느낌.
베토벤 음악 많이 안 듣기를 추천한다. 많이 들으면 괴로워진다고..ㅋㅋㅋ. 그만큼 아픔이 곡 속에 배어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렷다.
심포니, 교향곡. NO5, 9개 중에서 5번째. 10번 교향곡도 있다. 9번 이후에 교향곡으로 스케치한 것. 사후에 제자들이 구성한 것. 공식적으론 9번. C minor, op 67, 이제 제목이다. 운명은 가져다붙인 부제. 절대음악의 제목은 플래시 세 개 붙는 단조. c, 플래시 3개면 많이 붙인 것이다. 운명은 출판사가 제목 붙이면 잘 팔리기 때문에 붙인것.
다른 작품은 대개 3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심포니는 4악장으로 되어 있다. 1악장 알레그로는 빠르기를 나타낸 말. 콘브리오, 생기있게란 뜻. 소나타형식으로 된 곡. 심포니 1악장은 거의 대부분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다. 발전부에 작곡가 마음대로 기교를 부릴 수 있기에 좋아했다고.
2악장 베리에시션은 변주곡. 론도는 돈다는 뜻. 하나의 주제가 나오면 계속해서 반복하는 곡. A 다음에 B, 다음에 다시 A, 다음엔 C, A, D.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곳. 차 후진할 때 나오는 리라리라리라니라라라... ㅋㅋ 이런 곡. 변주곡도 장식 변주곡, 스킵 변주곡있는데, 베토벤은 스킵. 캐논 변주곡은 바로크 변주곡. 변주곡... 좀 어렵네...
3악장. 다장조. 3파트 형식. 스케르초 악장. 세도막인데 조금 빠른 악장이라고 이해하면 돼. 트리오? 피아노 소나타에 트리오란 글이 보이는데. 소나타 연주하다란 뜻. 바로크 시대 세도막 중에 B부분은 트리오로 연주한 관습이 있었다. 피아노 혼자 연주하더라도 관습적으로 B를 트리오라고 표현.
4악장. 다시 소나타 형식으로. 알레그로 프레스토. 엄청 빠르게. 비바체 매우 빠르게인데... 어느게 더 빠를까. 실제로는 속도에 차이는 없는데. 프레스토는 빠르고 성급한 느낌. 비바체는 매우 빠르면서 경쾌한 느낌. 그래서 비바체냐 프레스토냐에 따라 곡의 성격이 정해진다.
밤밤밤바... 들어보자. 1, 3악장. 모든 부분이 이 선율로 끝내버린다. 짧고짧고짧고길고. 이 네 개의 음조로 곡을 완성한 음악은 운명 이것밖에 없을 것이다.
근래 히트치고 있는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한 곡으로 감상. 베네수엘라 출신. 아이들 모아서 오케스트라 만들어. 엘씨스테마.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것이 꿈의 오케스트라. 빈부계층 아이들 70% 구성. 국가에서 악기 등 지원 100%. 전국 30여 개 운영. 3년 지원 3년 나라 지자체. 3년 더 넘어가면 지자체에서 지원.
성남시 경우 연주회 한 번 보고 우리 아이들인데 우리가 지원해서 운영합시다. 지원을 탄탄하게 안정적으로만 해주면 잘 돌아갈 수 있다.
두다멜도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성장한 지휘자. 그새서 음악이 좀 거칠다. 운명교향곡. 너무 흔하다고 여겨서인지 별로 연주를 하지 않는다.
바로크 시대에는 심포니가 없다. 콘체르토라고 표현했다. 대립, 협력 의미 합주란 뜻. 리피에노 콘체르토는 거의 심포니다. 낭만시대에는 4악장 심포니를 쓰지 않는다. 주로 단악장 형식 관현악 작품이 나온다. 교향시, 서곡 등이 그렇다.
본격 감상.
https://www.youtube.com/watch?v=OGnBrabqdP4
베토벤의 음악이란.
강렬함/힘과 정서적 깊이/부드러움/서정성의 균형
길어진 악장. 카랴얀이 CD용량 78분. 심포니 하나 담길 수 있는 용량.
확장된 오케스트라(큰트라바순, 트롬본, 피콜로) 음향 확대. 베를리오즈, 관현악의 대가. 표제음악 독특하게 표현. 베토벤에 의해 확장 시도.
개인적 감정의 표현. 하이든은 궁중의 하인으로 인정한 사람. 모차르트는 교회서 벗어나려고 했던 사람. 그리고 베토벤은 이미 벗어나버린 사람. 신분을 끌어올려서 귀족들과 맞짱뜨는 신분상승 이뤄. 그래서 남 눈치 안 보고 자신의 문제에 집중. 보편적이기보다 개인적인 점 강조.
소나타 형식을 통해 표현된 드라마. 소나타는 절대음악. 인간 승리로 마무리.
전례없는 영적인 깊이 달성. 이 교수,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예술가가 아니라 기술자가 되려고 하는 것 같아." 기술과 예술은 다르다. 그런 기능은 예술적 표현을 잘 드러내기 위한 것. 영적 깊이 없이 기술에 머무르려는 학생 있어. 연주회에서 테크닉은 뛰어난데 감동이 없는 공연을 보기도 하는데... 기능과 감성 뛰어난 작품이 좋은 작품.
기악과 성악을 넘나들었다. 9번 교향곡. 교향곡에 합창을 넣었다는 것. 오케스트라와 이질감 없이 화합, 콘체르토가 되는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것 중요하다.
낭만주의로 길을 열었다. 초기는 고전주의 색채를 띠었으나 곡을 써나가면서 전혀 새로운 어법을 만들어내. 낭만주의가 생긴 어원. 누군가가 베토벤 5번 교향곡을 듣고 붙였다고.
영화 속 그 음악. 만약, 다음에 또 화요명작예술감상회를 맡게 된다면 영화 주제곡으로 나온 명곡을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