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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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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홍성호)에서 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작은결혼식'이 이달 말 경남도민의 집에서 열린단다. 작은 결혼식 관련해서는 이달 13일 올해 첫 건가 운영위 회의에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16일에도 경남도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예산 문제로 짚은 적이 있어 오늘 받은 보도자료가 유난히 반갑기도 하다.


작은결혼식은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관(안태명)이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도의 시책이기도 하다. 이 시책은 결혼식에 그리 돈을 많이 들여 진행할 필요가 있나는 인식에서 시작해 검소한 결혼식 문화를 전파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런 작은 결혼식을 못사는 사람이 하는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못 살아서 작은결혼식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허례허식이 뇌리에 뿌리박혀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한 번 입고 말 드레스도 수백만원 들여 맞춰 입어야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제대로 하는 것 같구, 예식장도 삐까번쩍 화려한 곳에서 해야 자신이 상위계층임을 드러내는 것 같구... 뭐 그런 싸구려 인식 때문이기도 하겠다만 다 쓸 데 없는 호승심의 발로이리라.


그래서 나는, 음, 그래 나부터 얘기를 해야 내 말이 설득력 있겠다. 나는 창원의 집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결혼식을 했다. 구식으로 재미있게. 돌아가신 남기용 선생이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을 하고 계실 때 동요를 부르는 어른 노래패 '철부지'의 축하를 받으며 그렇게 재미있게 치렀다.


결혼식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유명 배우들도 검소하게 작은 결혼식을 많이 치르는 것 같고... 결혼식 가지고 돈자랑하는 사람이 차츰 줄어드는 느낌도 든다. 차라리 결혼식 비용 아껴서 신혼 여행을 멋드러지게 하는 게 백배 좋은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나야 돈이 없어 여행을 제대로 못했다만, 언젠가 못다한 숙제를 풀 날이 있겠지. 그래,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식 비용 아껴서 그 돈으로 전국을 한바퀴 돌든가, 유럽을 한 바퀴 돌든가, 일본을 한 바퀴 돌든가, 아님 테마를 정해 하고싶은 여행을 해보는 게 백번천번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예부 부부의 부모님들이 먼저 인식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겠다. 돈 아끼려는 말 한마디가 사돈댁에 눈치보이고, 뭔가 없어보이고, 기죽어지는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먼저 결혼식을 실용적으로 치르자고 말을 꺼내도 주눅들일 전혀 없다. 젊은 사람들이 작은 결혼식을 치르고 싶어도 부모가 반대해서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하는 소리다.


오는 31일 도민의 집 결혼식에는 도가 하객의자와 음향시설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올해는 거피나눔, 오케스트라 연계한 예식도 하는 모양인데 연 1회에 그칠 게 아니라 작은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해서라도 축하공연을 다양하게 구성해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주최하는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마련만 해놓고 신경쓰지 않으면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외부 예산이 투입돼 도의 예산은 10분의 1로 줄었으니 사업을 더 확대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활성화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아무리 저출산에 저결혼 현상이 만연해 있다 하더라도.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 055-716-2364, 010-7330-3721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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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상상창꼬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면 연기훈련을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수업은 개방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고싶어도 시간이 안 되어서, 쑥스럽기도 하고, 얽매일 것 같아 불안한 마음도 있구, 무엇보다 먼저 시작한 다른 사람들보다 너무 못해서 부끄러울까봐 자신이 없어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제는 워킹과 방향전환을 익혔다. 워킹, 걷는 거, 거 뭐라고. 하겠지만 연극에서 워킹만큼 중요한 게 없다. 잘 걷지 못하면 연기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종내는 감정이고 뭐고 몸에 스며들지 못한다. 마치 로봇의 걸음으로 상대에게 다가가 사랑을 얘기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자. 얼마나 웃길까. 하긴 웃기려고 하면 그런 장면도 재미있겠다.



기본적으로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서서히 속도를 줄여 멈추는 동작과 달려가다가 서서히 제동하는 동작. 그 동작을 바탕으로 방향전환하는 세 가지 응용동작을 배웠다. 


첫 번째, 마네킹 앞으로 걸어가서 고개를 돌리고 돌린 방향으로 워킹을 한다.

두 번째, 마네킹 앞으로 걸어가서 몸부터 돌리고 고개를 돌려 그 방향으로 워킹을 한다.

세 번째, 마네킹 앞으로 걸어가서 고개와 몸을 동시에 돌려 워킹을 계속한다.


이 세 가지를 몇 번 반복하고 그 다음엔 이 세 가지를 순서없이 혼합하여 동작한다. 감독은 배우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어색한 부분을 지적한다. 그런 과정에서 배우들은 자기의 동작에서 무엇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수정하면서 제대로 된 워킹동작을 익히게 된다.


동작 훈련에 이어 대사 훈련을 했다. 대사는 드라마의 일부분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정확한 발성과 호흡을 익히게 된다. 난 이 대목이 젤루 재미있다. 그 심한 사투리도 조금씩 자취를 감춰가는 것 같기도 하고. 하긴 그래도 여전히 뼛속까지 스민 사투리야 어쩌지 못했지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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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극단상상창꼬는 극작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그 이름은 '혜윰'이다. '생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상상창꼬의 상상과 어울리는 이름이다. 혜윰은 지난 3일 첫 모임을 가졌다. 첫 모임에 모인 참가자들 면면을 보니 각양각색이다. 나처럼 배우도 하면서, 흠, 배우라고 말하기엔 좀 거시기하구만. 기자도 있고, 물론 희곡을 쓴 경력이 있기도 하구. 또 희곡을 전문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상상창꼬 단원도 있고, 전문 배우도 있고, 국악, 전통무용 등등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시작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이란 책을 선택해 읽어보는 것으로 했다. 물론 김소정 상상창꼬 예술감독의 강의도 곁들였다. 책만으로 진도를 나가기엔 무리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기 때문이다. 책은 나름 참고 서적으로 활용하고 짧은 글부터라도 작품을 구상하고 구성하고 써내려가야 글쓰기 감각을 키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창원도서관에서 빌렸기 때문인지 모르나 책 진도는 제법 나갔다.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봤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쭉 읽으면서 100페이지 이전 내용은 개론적 성격이 강해 인식에 도움이 되겠으나 실제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110페이지 '돈키오테는 사랑을 얻을 것인가'란 소제목의 '추구' 부분부터다.


추구 플롯의 핵심은 주인공이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나고 모험을 통해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엇인가를 얻고 귀환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열여섯 쪽에 걸쳐 설명되어 있는 내용을 10가지 요약으로 정리했다. 그것을 어제 저녁 혜윰 단톡방에 올렸다. 그런데 단원이 끝나는 지점에 웬걸? '점검사항'이라는 문패로 '추구' 플롯을 정리해놓은 것이 있지 않은가. 괜히 고생했나 싶은데 내가 정리한 내용과 제법 간극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다시 옮겨적음으로써 공부의 깊이를 더해볼까 한다.


먼저 어제 내가 정리한 요약본.


1. 추구플롯은 행동이 많다.


2. 길가메시, 돈키호테, 도로시 등 주인공은 집에서 출발해 집에서 마친다.


3. 주인공들은 영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환상이 깨져서 낙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뭔가를 배우며 교훈을 얻는다.


4. 추구플롯은 다분히 에피소드적이다. 헤매는 과정에서 갖가지 사건을 맞고 사건들은 목표에 연결되어 있다.


5. 추구는 주인공의 결단에서 플롯이 시작된다.


6. 처음 발생한 사건이 주인공에게 동기부여되어 주인공을 떠나게 한다.


7. 그 동기부여는 강력해야 한다.


8. 주인공은 여행중에 친구를 만난다.


9. 장애물이 강력하면 흥미는 배가된다.


10. 플롯은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게임과 같다. 관객은 각각의 점, 장면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연결시킨다. 


영화 <돈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의 한 장면.


저자가 정리한 내용.


1. 추구의 플롯은 사람이나 장소, 사물을 찾는 플롯이어야 한다. 주인공이 찾으려고 하는 대상, 주인공의 의도와 동기 사이에 평행적 관계를 발전시킨다.


2. 이 플롯은 주인공에게 많은 사람과 장소를 찾아다니게 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결코 바람 부는 대로 떠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뚜렷한 인과관계에 의해 움직임이 정해져야 한다(작가는 주인공의 여행이 아무런 안내 없이 이뤄지도록 보이게 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분명한 원인이 있다).


3. 플롯이 지리적으로 지역을 완전히 한 바퀴 돌게 하라. 주인공은 맨 처음 자기가 시작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4. 등장인물은 추구의 결과, 끝에 가서는 처음과 상당히 달라진다. 이 플롯은 추구를 하는 등장인물에 관한 것이지 추구하는 대상 자체에 초점이 있지 않다. 주인공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주인공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변하는가?


5. 여행의 목적은 지혜의 추구다. 지혜는 영웅의 경우 지가 인식의 형태를 띤다. 때때로 경우에 따라 여행은 성숙의 과정이다.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교훈을 배우거나 어른이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


6. 1막은 동기를 부여하는 사건을 포함한다. 동기를 부여하는 사건이 주인공에게 실질적으로 추구를 시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추구를 서둘러 시작하지 않도록 하고, 독자나 관객에게 주인공이 왜 추구를 시작해야 하는지 알게 하라.


7. 주인공은 최소한 한 사람의 여행 동반자가 필요하다. 그는 다른 인물들과 상호 교류를 이루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에게는 생각을 나누고 함께 토론할 상대가 필요하다.


8. 도움을 주는 등장인물을 설정하라.


9. 마지막 막은 등장인물의 발견을 포함해야 하는데, 이는 주인공이 추구를 포기하거나 성공적으로 끝마친 다음에 있어야 한다.


10. 주인공이 발견하는 것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마련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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