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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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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4 몽골+한국의 맛이 깃든 양볶음탕
  2. 2008.10.31 괭이씨, 마산 앞바다 돝섬에 가다
  3. 2008.10.29 백수 '신삥'의 한 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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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볶음탕. 음식이란 게 기존에 있는 음식만 해먹으란 법 없듯, 몽골 음식 호르혹그 만들듯 양고기에 감자 당근을 넣고 한국 음식 돼지불고기 양념을 넣어 닭볶음탕 하듯 음식을 조리했다.

양고기는 몽골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몽골에서 호르혹그를 먹을 때의 맛도 나는 듯하다. 몽골산 양고기는 함안 칠서에이스아파트 슈퍼에서 산 것이다. 마산에는 합성동에 양고기를 파는 식당이 있다. 1.8킬로에 1만 3000원 정도이니 돼지고기보다는 좀 싼편이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뼈없는 양고기(1만 1000원)를 팔았는데 무슨 영문인지 지금은 뼈있는 양고기만 판다.

뼈있는 양볶음탕은 감자탕을 먹는 분위기도 있다. 뼈 사이에 낀 살을 빼먹는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그러나 돼지뼈보다 뼈 사이의 틈이 좁기 때문에 얼마 정도의 살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양고기에 돼지불고기 양념을 넣어서 맛이 독특하다. 양고기의 비릿한 맛이 훨씬 줄어들어 오히려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수도 있겠다. 양고기를 잘 먹지 않는 한국인에겐 양고기에 배인 특유의 양냄새가 거북할 수 있겠으나 음식을 이렇게 해놓으니 양냄새가 많이 가셨다. 대파 한뿌리를 잘라 넣으니 더욱 한국형에 가깝다.

원래 호쇼르를 해먹으려 했다. 호쇼르는 밀가루를 반죽해 납작하게 펼쳐 그 속에 양고기만을 넣고 큰 군만두처럼 싸서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이다. 양고기의 뼈 때문에 양볶음탕으로 방향선회를 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음식 맛을 경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음식을 해먹는 것, 삶의 즐거움이다.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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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행운으로 마산 돝섬 가고파축제에 가게된 괭이씨...

평소에 배를 자주 타지 않는 괭이씨는 설렘반, 기대반으로 선착장에 발을 디뎠다.

음화화화화~~~드뎌 배에 탑승!!!

돝섬으로 가던중...  갈매기때 급습!!!

이건 뭐... 새우깡달라는 말인지...

하머터면 새똥 뒤집어 쓸 뻔...-.-

무사고로 돝섬에 도착...

보아하니... 놀이기구도 있고... 구경할것도 많은것 같구나...음화화...!

잘따라 붙어 왔군...


황금돼지.

설에 의하면 가라국의..............

하..... 설명기억 불가...!!!(←이런 바보...-.-)

대충 기억을 더듬거려 보면... 가라국의 왕실에 있던 한 여인이

마산앞바다로 나왔는데... 병사들이와서 데려가려고 하자 돝섬으로 도망쳐 황금돼지로 변했다는...

정확한 설명은 인터넷 검색이나 직접적인 현장학습으로...-.-

 

어쨌건 저쨌건 간에...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괭이씨는

콧바람 좀 쐬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주저앉아버렸으니...

"뭔가 보충할 것이 필요해...!!!"

그때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

...!번...번데기...00;

냄새는 좋지만 맛은 그다지...

어렸을때 강제로 받아먹은 번데기... 오렌지주스로 간신히 넘겼다만...

온몸에 진저리가...

그래도 한번 먹어보려고 거금 2000원을 날려버린 괭이씨...

하나먹을땐,

'뭐... 이정도면 먹어줄만 하지...'

그땐 몰랐다... 그 텁텁함을...

기대반, 설렘반으로 번데기를 시식한거였으니...

맛없어도 기분상으론 먹어야 했다...

두번째...

'으...음...==;그래도 이왕 산거니 마저 먹어봐야지...'

세번째...

'캑...쩝쩝... 큭...쩝... ...+.+;'

결국엔..

'집에가서 먹어야지...'

 

이렇게 헛된 경험을 한 괭이씨!!!

흑... 이놈의 충동질...

 그래도 구경할것 구경하고, 사진찍을 것 찍었으니 슬슬 가볼까???

가는길... 뱃머리에 자리가 있기에 갈매기들한테 기부(?)해줄려다가...

갈매기가 없어서...(전부다 뒤쪽에 있는건가...;)

발칙한 상상을 하였으니!!!

'얼레??? 이 배경과 장소는... 타. 이. 타. 닉.!!!'

마침 mp3에도 타이타닉주제곡이 있으니... 한번 그 포즈를!!!

이렇게 충동질을 할려는 순간!!!

남정네...남정네가 없잖아!!!

흑... 솔로의 괴롬을 누가 아리요.....

'없으면 뭐 어때... 솔로무대를 해야지...'

이렇게 괭이씨는 또다시 충동질에 들어갔으니...

'두 팔을~ 벌리고~ 바닷바람을 쐬자~'

감히 이장면에 도전 하였으니...

과연 그 현실은...

이렇게 있는쪽, 없는쪽 다팔고 온 괭이씨... 주변에 있는 분들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더군다나 커다란 선글라스까지 쓰고있었으니...

설마... 진짜로 저렇게 생각들하신건 아니겠지...;;

 

집에오니 귀뒤에 선글라스 다리 자국이...;;

ㅎㄷㄷ...;;

 

어쨌든...천방지축, 구제불능 괭이씨의 돝섬 여행기는 여기까지~!

마산 앞바다 돝섬~! 가고파축제로 한참 전성기를 맞고 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길바래요~!!!
[출처] 괭이씨, 마산 앞바다 돝섬에 가다.|작성자 괭이씨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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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언론사 교열부 출신이어서 '신삥'이니 하는 비속어를 사용하자니 뭔가 모를 어색함이 온몸을 감싼다. 직업병이 아직 남은 건가. 그렇다고 '신병'이라 하자니 '백수 군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제 SBS드라마 '타짜'에 보니 고니가 감옥에 가서 '신삥' 소리 듣던데... '신병'이 '신삥'으로 분장을 하고나니 여기저기 초청받는 곳이 많아지는 언어현상을 뭐라고 명명해야할 지 난감타.

각설, 직장을 그만 둔 지 한 달이 됐다. 되돌아 보니 뭘 했는지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휴학 중인 큰 아이와 친구되기도 아직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고, 두 살난 막내를 보는 일은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하루 일이 반복의 연속이다. 그나마 말하기 좋아하는 둘째는 학교만 다녀오면 꿈이야기부터 학교에서 일어난 일 등 온갖 이야기를 때와 장소 불문 쏟아낸다. 직장 다닐 때엔 둘째의 이야기 세마디째부턴 짜증나던 것도 이젠 마음의 여유가 너무 많아 그런지 그것도 관심의 대상이다. 저도 적당히 하고 끝을 맺는 법을 터득했는지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자녀 교육에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하겠다는 정도는 아니라도 여러가지 시도를 기록으로 남기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하는 일 없이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설거지, 청소, 막내 밥먹이기, 큰아이 공부도우미, 막내 쉬 누이기, 아흔 살 할머니 식사 챙겨드리기, 그리고 틈틈이 인터넷으로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들여다보기....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땐 아내가 하루종일 집에서 뭐하나 의심(?)의 눈길로 "종일 집에서 뭐 했는데?"하고 물었던 게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서로 역할을 바꿔 한 달을 지내보니 깨닫는다. 요즘 아내가 도리어 내게 "거실 청소도 하라고 했는데 종일 뭐한다고 청소도 안 해놓았는데?" 하는 말에 서운한 느낌이 들면서도 반박할 수가 없다.

백수 생활 한 달. 아직 당당하게 한낮엔 집밖으로 나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전에 한 번 앞집 2층 아주머니 하고 마주친 이후론 더 그렇다. 직장을 다닐 땐 아무 거리낌없이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하고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직장 그만 둔 걸 눈치 챈 것인지 요즘엔 어색한 눈인사로 지나친다.

어쩌면 직장을 그만 둔 후 가장 힘든 일은 가사보다 남의 눈치를 보는 일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흘러야 남의 눈치에 면역이 생길는지. 공공연히 "집에서 남자가 일을 해야지"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일하는 여성이... 뭐 그런 말에 신경쓰는 것은 아니지만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아마 내가 직장 다니고 있을 때 그런 말을 들었다면 '버럭' 곱하기 '2' 정도는 했을 것이다.

가사를 떠맡은지 겨우 한 달에 처음 계획했던 일에 확신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성적을 점검한다면 50점 정도 스스로 매길 수 있겠다. 그런데 점점 게을러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회사 그만두면서 1주일 만에 해치우려 했던 일을 한 달 끌었던 게 있다. 프린터와 비데, LCD TV 수리와 컴퓨터 포맷 후 재설치 등. 그런데 대형 LCD TV는 결국 고치지 못했다. 반쯤 뜯어 저항검사기로까지 다 점검하며 살펴봤는데 끝내 해답을 찾지 못하고 덮개를 닫고 말았다.

직장생활을 하느라 오랫동안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했었는데 처음 한 달은 그냥 빈둥빈둥 백수처럼, 참 백수지.. 쩝. 그렇게 보냈다고 생각하련다. 마음껏 여유를 즐긴 때도 있으니 됐다. 쫓기는 마음 전혀 없이 한낮에 뒷산 고개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을 햇살과 노닐었으니 신선도 부러워했지 않았으랴.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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