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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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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동래점 뒤편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옛 500원짜리 지폐를 형상화한 벤치가 조성돼 있다. 청동으로 만든 이 조형물은 길 가운데 있으며 바닥에도 조형물이 조성돼있어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구경도 하고 밟기도 한다는 것이다.


동래구는 고도심 재창조 사업으로 5000만 원을 들여 지난달에 청동 돈다발 벤치 6개를 설치했는데, 이곳이 1951년 한국조폐공사가 창립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형물의 소재가 된 것은 우리나라 현대식 최초의 화폐인데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얼굴을 인쇄한 것이다.


부산일보는 25일 ‘대통령 얼굴 깔고 앉는 벤치, 글쎄요?’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윤모 씨의 말을 빌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가거나 엉덩이로 깔고 앉는 게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란 말을 인용해 문제제기를 했다.


그런데 JTBC 보도에선 이런 반응에 대한 반론이 있어 눈에 띈다.


김옥경 부산 동래구청 도시재생담당의 말이다. “1만 원짜리 지폐도 음식점 가면 방석으로 많이 깔지 않습니까? 깔고 앉으면서 세종대왕을 모독한다는 생각은 안 하잖아요.”


이승만을 깔고 앉는다는 문제 제기는 일부 시민의 편협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한 반론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부산일보의 태도 역시 편협해 보인다.


/JTBC홈페이지 갈무리


다음 뉴스. JTBC가 보도한 일본 혼혈 미인 대표에 자격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일본 내의 논란을 다룬 기사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20살 미야모토 아라아나 이야기다.


이 뉴스를 접한 순간 일본의 다문화 인식이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국민 98%가 순혈이라고 한다. 그만큼 국제결혼이 없다는 얘기로 보인다. 그 통계가 믿기진 않지만 어쨌든 이런 나라에서 아프리카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서 난 딸이 미인 대표에 선발되었으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겠다.


이런 혼혈인이 미인대회에 대표로 선발되자 사람들은 98% 순혈 국가인 일본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지만 이런 인식은 갈등유발 원인이 되기에 옳지 않다.


과거 일본이라는 나라가 행한 인종 차별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JTBC는 제프 킹스턴 템플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본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아주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혼혈(사실 따지고 보면 형제끼리 결혼하지 않고서야 혼혈이 아닌 자녀는 없지만)인이 사회 중추적 역할을 하거나 우리 속의 한 구성원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지는 그런 사회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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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따스하다.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을 ‘방콕(방에 콕 처박혀 지내는 일)’한다면 너무 아까운 날들이다. 멀리 나가기 머뭇거려진다면 가까운 도심의 산책로라도 거닐어보면 어떨까? 주택으로 꽉 들어찬 도심이라도 주변에 한가로이 산책할 만한 곳이 곳곳에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 없음이니.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박물관 광장과 주변 산책로에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에 발표됐던 10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몽고정 맷돌과 실물을 그대로 복사한 월영대, 그리고 13인의 시비 등 천천히 거닐며 감상할 만한 것들이 있어 주말 두어 시간 한가로이 보내기는 딱 좋은 산책 코스다.


추산야외조각미술관 안내 입석.

조각 미술품 위치도.

마산박물관 앞에 몽고정 맷돌이 있다. 몽고정이란 우물은 자산동 3·15의거 기념탑 옆에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가 일본 정벌을 위해 합포에 군사를 주둔시켰는데 군사들에게 물을 공급하고자 만든 우물이다. 원래 이름은 ‘고려정’이었다.


마산박물관 앞뜰에 전시해놓은 몽고정 맷돌.

몽고정 맷돌은 지름이 1.4m의 원형으로 된 돌이다. 원래 회원 성지에 있는 것을 박물관 앞으로 옮겨 놓았다. 생긴 모양으로 보아 전차의 수레바퀴라느니 대형 약연(약재를 가는 기구)이라느니 하지만 다량의 군량미를 가는 데 썼던 맷돌로 보는 게 정설이란다.

연자방아처럼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이 맷돌이 고려와 원나라의 일본정벌 전진기지로서의 흔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 전시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월영대 모조 석물과 13인의 시비.

월영대와 13인의 시비. 몽고정 맷돌 옆에 있는 것으로 고운 최치원과 관련이 있는 석물들이다. 월영대는 마산 해운동에 있는 것으로 이곳에는 원래 모양 그대로 만들어 전시한 것이다. 최치원의 자가 ‘고운’ ‘해운’인데 해운동의 ‘해운’이나 부산 해운대의 ‘해운’도 최치원의 자에서 따온 이름이다.

월영대는 높이 210㎝, 폭 35㎝ 규모의 입석으로 ‘月影臺’라는 글자는 최치원 선생이 친필로 쓴 해서체 글이다. 주변에 둘러 있는 13인의 시비는 왼쪽에서부터 정지상, 김극기, 채홍철, 안축, 이첨, 정이오, 박원형, 서거정, 김극성, 정사룡, 이황, 신지제, 정문부 등 13의 것으로 한시가 비석에 새겨져 있다.

이들 시는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문선’ 등 각종 문집에 있는 것으로 그 내용과 서체를 그대로 옮겨 새긴 것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고려문신 정지상의 시를 소개하면, ‘푸른 물결 아득하고 돌이 우뚝한데/그 안에 봉래학사 노닐던 대가 있어/소나무 오래된 제단가에 풀이 우거졌고/구름 낀 하늘 끝에 돛배 오누나/백년 풍류에 시구(詩句)가 새롭고/만리 강산에 한 잔 술을 마시네/계림 쪽으로 고개 돌려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달빛만 부질없이 해문(海門)을 비추네.’ 최치원의 학문을 흠모하는 마음이 오롯이 들어 있는 시다.


세키네 노부오 작 ‘Phase of Nothingness’.

추산야외조각미술관. 미술관이라고 적혀 있으나 조각공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키네 노부오라는 일본 작가의 스테인리스와 자연석 작품인 ‘Phase of Nothingness’다. 사각의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에 얹힌 거대한 바위는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설명해 놓았는데, 공중에 떠 있는 고인돌 같다는 느낌이다.


장뤽 빌무스 작 ‘빛이 있는 공간’.

그 다음 눈에 들어온 작품은 장뤽 빌무스의 ‘빛이 있는 공간’이다. 역시 스테일리스 스틸로 만들었으며 둥글게 배치한 가로등을 표현했다.


데니스 오펜하임 작 ‘폭포’.

데니스 오펜하임의 ‘폭포’는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작가는 조각과 건축을 결합하는 쪽으로 주로 작업하는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모색하는 환경미술 분야의 주역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이 분수조각은 기존 원형 분수에 신소재를 이용해 빛과 물을 융합한 작품이라고 한다.


박종배 작 ‘못과 大地(대지)’.

다음 작품, 황동으로 된 큰 조형물 쪽으로 걸어가 보면, 박종배의 ‘못과 大地(대지)’란 작품을 만난다. 이 작품은 팽이 모양의 유선형 볼륨과 그 안에 박힌 사각형의 입방체가 결합된 구조물로 두 개의 다른 정서가 하나로 합쳐진 것을 나타냈다. 작품 설명을 보면, ‘두 개의 상반된 상황 안에 생존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이라고 한다.


피터버크 작 ‘Head Space’.

마산박물관 주변을 둘러보고 맞은편 계단을 내려가면, 사람 얼굴 모형을 한 스테인리스 구조물이 보인다. 피터버크의 ‘Head Space’란 작품이다. 컴퓨터 3D 프린팅 기법과 리이저 커팅 기술,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질감을 십분 활용한 것이란다. 야누스의 얼굴처럼 양면적인 모습을 띠면서 신비로운 공간체험을 할 수 있는 조형물이다.

여기서 계단으로 더 내려가면 한적한 산책로가 나온다. 계단을 밟고 몇 걸음 내려가다 보면 나무 위에 지은 판잣집이 눈에 띈다. 땅만 보고 걸으면 발견할 수 없으리라. 이게 뭘까? 새집 같기도 한데 그러기엔 너무 크다.


가와마타 타다시 작 ‘나무오두막’.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쉼터.

가와마타 타다시의 ‘나무오두막’이란 작품이다. 새처럼 이런 곳에서 하루쯤 보낸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오두막으로 오르는 줄이나 사다리가 있었다면 벌써 올라갔을 호기심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가와마타 타다시는 생선상자 나무로 조형물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계단을 어느 정도 내려오면 곳곳에 쉼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잠시 쉬었다가 왼쪽 산책로를 따라가면 왕루엔의 ‘삼각자’를 만난다. 역삼각형으로 세워져 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거대한 자다.


왕루엔 작 ‘삼각자’.


숲 속에 난 산책로.

여기 설치된 삼각자는 문명의 척도를 상징하지만 눈금의 숫자를 교묘하게 왜곡시킴으로써 규범화된 문명의 위상에 대한 풍자와 비판적 시각을 나타냈다고 안내문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방향을 되돌려 걸어가면 산책로 가운데 놓인 돌다리를 만난다. 그런데 돌에 알아볼 수 없는 한자가 음각으로 적혀있다. 순간 알 수 없는 한자에 자신의 무식함을 한탄한다. ‘이런 한자가 있었나?’ 그렇게 돌다리를 밟으며 끝까지 걷는다.


쉬빙 작 ‘石-經’.

쉬빙 작품에 등장하는 한자 제자 원리.

돌다리 끝에 안내판이 있다. ‘石-經’. 중국 작가 쉬빙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 특징은 ‘뜻을 알 수 없는 한자를 개발하고 이를 형상화했다’고 적혀있다. 아하!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었던 게 당연한 거였다.


박석원 작 ‘積意-2010-바람’.

숲 속 산책길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올라오면 주차장 쪽에 큰 돌기둥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積意-2010-바람’이란 제목의 박석원 작품이다. 벽의 구조와 물성을 표현한 것으로 조합된 단위들이 상호의존적 관계를 통합해 하나의 단일성을 이루게 한 작품이란 설명이다. 화강석으로 만들었다.


로버트 모리스 작 ‘LABYRINTH’.

이 ‘돌벽’ 맞은 편으로 햇살에 번쩍거리는 삼각형 울타리가 있다. 처음엔 무슨 시설물인가 했는데 미술작품이다. 로버트 모리스의 ‘LABYRINTH’란 작품으로 안과 밖을 연계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유도한다는 게 작가의 의도란 설명이다. 미로를 따라 꼬불꼬불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이곳의 미술작품은 모두 둘러봤다. 여기서 멈추면 뭔가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제대로 된 산책으로 종결지으려면 바로 뒷산에 있는 회원현성지를 둘러보아야 한다. 문신미술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마침 봄이라 쑥을 캐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있다.


회원현 성지 산책로.


동백이 화사한 회원현 성지 산마루에 망루가 보인다.

이 언덕 꼭대기엔 회원현 성지 망루가 있다. 바로 아래에 동백이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다. 신선한 바람이 옷깃을 세웠다 눕혔다 한다. 마산항과 멀리 마창대교, 도심의 주택들, 그리고 뒤편 무학산 줄기, 또 저 멀리 장복산 줄기.

마산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풍경이 가슴을 확 열어준다. 그 옛날 골포국 이래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끊임없이 창궐했던 왜구들이 들어왔던 길목이 그대로 드러난다.


망루에 올라서면 펼쳐지는 풍경.

망루에 올라 따사한 봄 햇볕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스스로 풍경이 되어 서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했던가 산들거리는 봄바람도 계속 마주하다 보니 추위를 느낀다.

다시 내려오는 길. 가파른 길이라 내려다보며 걸을 수밖에 없지만 간간이 고개 들어 주위를 돌아보면, 아이들과 함께 산책 나온 사람들,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 강아지와 장난을 치는 사람…. 주택으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이렇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 하나의 즐거움 아닐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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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관광박람회 관광명소사진전에서 본 사진들...


그다지 곳곳을 싸다니는 성격은 아니지만 가리늦가 가보고싶은 곳이 많기에 가까운 곳에서 관광 관련 행사가 있으면 거의 안빠지고 가보는 편이다.


특히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관광박람회 같은 행사는... 이런 곳에 들르면 관련 정보를 별 발품 들이지 않고 많이 얻는다.


경남관광박람회가 오늘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 작년에도 갔었다. 그때도 명소사진에 스티커를 붙였더랬다. 우수상과 장려상이 각 하나씩 뽑혔는데... 통영 달아 일몰풍경 낯이 익다. 작년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아마도 내가 투표한 사진일 거다.


올해도 스티커 3개를 받아 투표했다. 관광박람회 가시는 분들은 투표해보시라. 재미있으니... 기다리지 않은 1년, 그 세월을 확인하는 순간을 맛볼 수 있음에.


한 바퀴 돌면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고성의 문화관광해설사, 최옥선. 무심코 지나는 길에 느낌이 이상해 고개를 돌렸는데 그다. 고성군 부스. 홍보차 나왔다고 한다. 최옥선 씨는 작년 가을이었던가? 문호관광해설사 일이 궁금해 인터뷰했던 사람이다. '피플파워'에 실었다.


그 이전에 고성탈박물관에서 주최한 역사기행에 참가하면서 처음 만났었다. 이번에 세번 째 만남. 참 반갑다. 일부러 만나고자 하지 않아도 세번이나 만나게 되니... 인연이 깊다고 하겠다.


다시 사진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을 보면... 아니 잘 찍은 사진을 보면 넘 부럽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얼마나 부지런해야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그런 차원에서 사진가에 대한 존경심마저 생긴다.


관광명소 사진... 올해엔 어떤 작품들이 출품되었을까? 여기에다 쫠 풀어놓는다. 여러분은 어느 작품에 스티커를 주고싶은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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