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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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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즐기go]9~15일 경남의 공연·전시


창원


<공연>




△클래식 일상탈출 앙상블 배틀 = 9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소극장. . 010-8181-3007.

△제7회 삼색재즈콘서트 = 9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55-250-0117.

△창원시립교향악단 청소년 협주곡의 밤 = 9일 오 730. 성산아트홀 소극장. . 055-299-5832.

△제17회 청소년 합창페스티벌 = 10일 오후 3. 3·15아트센터 대극장. . 055-250-0117.

△가족뮤지컬 ‘시크릿 쥬쥬2’ = 10일 오전 11, 오후 2·430. 11일 오11, 오후 2. 성산아트홀 극장. . 1577-4868.

△제1회 경남매직페스티벌 ‘매직갈라쇼’ = 11일 오 630. 성산아트홀 소극장. 유료. 070-7430-4031.


<전시>




D.Dart상륙전 = 12까지.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무료. 010-3841-4184.

△안재경 개인전 = 12까지.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 무료. 010-3588-5272.

△화중담소전 = 12까지.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 무료. 010-8602-7239.

△동락 경남지역문화컨텐츠전 = 12까지.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 무료. 010-9327-4066.

△제2회 오정윤 개인전 ‘See or look’ = 12까지.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무료. 010-2057-6369.

△제5회 박영선 조각전 = 12까지.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 무료. 010-3848-2499.

△제17회 한국서각협회 경남지회전 = 13일까지. 3·15아트센터 제2전시실. 무료. 010-4588-4986.

△제17회 한국서각협회 마산지회전 = 13일까지. 3·15아트센터 제3전시실. 무료. 010-4588-4986.

△덴마크 동화작기 ‘안데르센과 만나다’ = 18일까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 무료. 055-222-2155.

Connect-경남원로작가 7인전 = 24일까지. 그림갤러리. 무료. 055-243-0999.

△인계용 사진 초대전 = 30일까지. 경남교육청사갤러리. 무료. 055-268-1322.

△한국야나세 소장품 ‘추상회화의 단면전’ = 30까지. 창원상공회의소 1층 챔버갤러리. 무료. 055-210-3030.

△제9회 경남미술전시페스티벌 ‘자연: 감성&색’ = 1021일까지. 구복예술촌. 무료. 055-221-8797.

△기억의 조각전 = 1030일까지. 문신미술관 제1전시실. 유료. 055-225-7181.


진주


<공연>




뮤지컬 ‘헬로 카봇’ = 10오전 11, 오후 2, 11오전 11, 오후 2.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762-9053.


김해


<공연>




△제2회 경남 통기타 페스티벌 = 10일 오후 7.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무료. 010-6485-0658.

9월 콘서트 누리 ‘로맨 편지’ = 10일 오후 730. 김해문화의전당 누. 유료. 055-320-1234.

GASC 애두름 페스티벌 = 11일 오후 8.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 055-320-1234.


<전시>


△친환경 봉하마을과 화포천의 아름다운 사계이야기 = 11까지. 윤슬미술관 제3전시실. 무료. 055-344-1230.

2016 경남차사발 전국공모전 및 초대전 = 11까지. 윤슬미술관 제1시실. 무료. 055-345-6036.

△찾아가는 미술관전 ‘Traveling Trunk-여행하는 코끼리’ = 21일까지. 김해공항 국내선 2층 로비. 무료. 055-340-7009.

△하이퍼리얼리즘 : 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전 = 25일까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4, 5, 6갤러리. 유료. 055-340-7070.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10주년전 ‘Post-Tile, 타일 이후의 타일’ = 1225일까지. 유료. 055-340-7007.


밀양


<공연>




개관페스티벌 ‘난타’ = 9·10일 오후 4·7.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유료. 055-355-2308.


<전시>




2016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개관페스티벌 초청 전시 = 109일까지. 밀량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 무료. 055-359-4527.


통영


<공연>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 TIMF앙상블 = 9일 오후 730.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유료. 055-650-0400.

2016 윤이상동요제 = 10일 오후 5.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 055-650-0400.

△어린이 뮤지컬 발표회 = 10일 오후 2.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유료. 010-9823-7779.


거제


<공연>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10일 오 7.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 055-680-1050.


<전시>


Life in Geoje = 25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55-680-1014.

2016 2회 국제환경미술제 ‘예술, 환경을 그리다’전 = 30. 해금강테마박물관 유경미술관 제1. 055-632-0670.


사천


<공연>




△남상일&박애리의 당신을 위한 노래 = 9일 오 730.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055-831-2460.


<전시>


따뜻한바람 윤영미 작 ‘한글, 따뜻한 바람이 분다’ 전시 작품.


△사천미술협회 정기전 = 9까지. 사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9986-9001.

△초대전 ‘나를 보다-묘안을 통해 세상 훔쳐보기’ = 26일까지. 사천리미술관 제1전시실. 무료. 055-835-2015.

△초대전 ‘한글, 따뜻한 바람이 분다’전 = 30일까지. 사천리미술관 제2전시실. 무료. 055-835-2015.

△초대전 ‘쉬다’ = 30일까지. 사천리미술관 제3전시실. 무료. 055-835-2015.


의령


<전시>


△의령예술촌 초대개인전·회원초대전·회원전 = 23일까지 의령예술촌 무료. 055-570-2971.


창녕


<공연>


영화 ‘요괴 워치’ = 10일 오후 1, 3.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055-530-1911.


<전시>


△내 도시락 어디 갔지? = 25까지. 창녕문화예술회관 전시실. 유료. 055-530-1911.


함안


<공연>




동물원에 여행가자 = 9일 오후 730.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580-3608.


함양


<공연>


영화 ‘빅(Norm of the North)’ = 10일 오후 2·4.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055-960-5544.


<전시>


△헬로우! 아프리카! 체험전 = 11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55-95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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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추상회화의 단면전

30일까지 챔버갤러리…김썽정·오세영·심유하 등 13작품 선봬


“대체 뭘 그린 거야?” “알 것 같기도 한데 알 수가 없네.” “배경이 하늘인가, 바다인가?” “대충 느낌은 오는데 저건 왜 저기 들어갔지?” “! 저게 작품이야? 저 정도면 우리 애가 그려도 그리겠다.”


추상작품 앞에 서면, 머리 아파하는 사람이 많다. 작품이 한 번에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가 도대체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아이가 낙서한 듯해서 가소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난해하기도 하고 너무 쉽게 그린 듯하기도 해서 추상화는 미술관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서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 관람객은 구상화 앞에서 나름대로 평가를 내린다.


“야! 실물과 똑같이 그렸네.” “비 오는 풍경이 몽환적이야.” “사물의 색상을 제대로 표현했구나.”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그림 속의 사람이 밖으로 나올 것만 같아.”




추상 작품 앞에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두 눈으로 보는 세계가 구상이어서 그림이든 조각이든 구상작품에 익숙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왜 추상작품을 만들까?


구상 작품은 관람객이 느끼는 감상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바다를 그린 작품이라면 관람객의 감상은 바다를 벗어나지 못한다. 인물을 그린 작품이라면 그 오브제(객체)가 된 인물에서 벗어나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


작가들이 추상을 작업하는 데엔 자신의 작품을 보아주는 사람이 작품 앞에서 좀 더 자유로운 상상을 하고 마음대로 느낄 수 있게 배려한 의도가 크리라.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관람객은 추상 작품 앞에서 상상력을 발휘할 엄두를 내지도 못한 채 머리를 쥐고 그곳을 떠나기 급급해한다.


김썽정 작 ‘상큼한 하루’.


추상 작품과 좀 더 친해질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것 가운데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비법(?)은 작품을 ‘내 맘대로’ 재단해버리라는 것이다. ‘황홀하다’고 해도 되고 ‘음습하다’고 해도 되고 ‘아름답다’고 해도 된다. 또는 ‘우주를 표현했다’고 해도 되고 ‘사람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해도 되고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고 해도 된다.


작품 앞에서 관람객이 느끼는 그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추상 작품은 작가가 ‘소를 표현했다’고 해도 관람자 눈에, 혹은 상상에 이집트의 신이면 정답은 ‘신’인 것이다. 추상 작품 앞에서 마음대로 느끼고 마음대로 상상할 용기만 있으면 감상할 사전 준비는 완벽한 것이다.


다만, 작품을 두고 그 작가와 소통하고자 한다면 작가의 작품세계를 먼저 답사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는 30일까지 창원상공회의소 1층에 마련된 챔버갤러리에서 한국야나세(금강미술관) 소장 추상화 13점이 전시되고 있다.


막무가내로 달려가 추상화 앞에서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것도 좋지만 작품을 매개체로 작가와의 소통을 위해 간단히라도 소개할까 한다.


이두식 작 ‘축제’.


김썽정 : 울산 출신. 울산대 겸임 교수. 점묘법으로 그리고 화려한 색감 표현이 특징. 점묘 작품으로 유명한 것은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란 작품이 있음. 점묘 기법은 다른 말로 ‘디비조니슴(Divisionnisme)’이라고도 한다.


오세영 : 미국에서 20여 년 작품활동. ‘숲속의 이야기’ 연작은 동양적인 자연관과 우주관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들. 인간과 자연이 우주 속에서 상생하는 모습을 주로 표현. 주역의 괘와 효를 이용해 그린 작품 ‘심성의 기호’가 유명하다.


심유하 :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린 그림을 주로 그림. 작품 속엔 빠지지 않고 색띠가 등장. 때론 선으로 때론 조각으로 표현되는 이 색띠는 그림 속에서 다른 대상과의 상생을 표현하는 장치라고 함.


이두식 : 1960년 데뷔 이후 40년간 추상미술 맥을 이어온 화가. 2013년 별세. 작품의 주제는 대부분 축제, 페스티벌, 잔치다. 오방색이 두드러지는 그의 작품엔 우리 민족 고유의 흥겨움이 숨어 있다는 평가.


임채섭 작 ‘하얀추억’.


박수룡 : 전남 해남 출신. 고향을 소재로 그림을 많이 그림. 그의 그림 속에는 벽화 속 용이나 토끼, 새와 같은 태고적 이미지를 한국적 색채를 많이 반영한다는 평가. 수성과 유성 물감을 혼합하는 것도 특징. 언론에선 그의 그림을 두고 이집트 상형문자나 중국 고대 갑골문자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하고 있다.


윤형근 : 2년 전 숲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작품 19점이 모두 팔려나가는 ‘솔드아웃’을 기록해 언론의 주인공이 되었던 경남지역 작가. 우주를 주제로 그림 작업을 하며 우주에 대한 개념에 윤회라는 철학을 입힘으로써 자신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음.


이준 : 남해 출신. 초기엔 야수파적 화풍을 구사하며 구상화를 그렸으나 1957년 창작미술협회 참가하면서 비구상으로 전환. 기하학적 추상 작품을 주로 그리지만 롤러기법을 사용하거나 핑거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작품도 있음. 2회 국전에서 ‘만추’로 대통령상 받음.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역임.


노혜정 : 경남대 미술교육과 출신. 마산청년작가회원으로 활동 중. 그의 작품 대부분이 ‘생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소멸과 탄생을 나타내는데, 정제된 공간의 선택과 그 공간에서 ‘절제된 변주’와 ‘기하학적 색면’과의 관계성을 통해 생성의 이미지에 접근하고 있다는 평.


김재호 : 유화, 아크릴, 수채화물감 등의 특성을 활용해 화폭에 덧바르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 그의 작품엔 단순화된 나뭇잎이 빠지지 않고 등장함. 자연에서 받은 영감에 음악적 리듬을 곁들여 캔버스 안에서 한 폭의 시로 추상화했다는 평.


김영태 작 '추상'.


김인하 : 경남도립미술관장 역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목탄 등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며 그의 많은 작품에는 색과 색 사이에 면이 있는데 이는 ‘간극’을 표현한 것이며 이는 모든 사물과 사물의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평.


이림 : 마산 출신. 경남도미술대전 서양화분과위원장 역임. 1983년 사망. 국내 1세대 서양화가로 도내 서양화가의 모태가 되었다는 평. 초기 작품은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색채가 강한 구상화이나 중반 이후부턴 기하학적 비구상 작품이 상당히 등장. 물감을 두껍게 칠해 중후한 느낌이 남.


임채섭 : 가죽과 삼베, 한지 등을 캔버스에 붙인 뒤 물감으로 채색하고 다시 떼어내는 콘라주와 데콜라주 기법으로 추상화 작업을 하는 작가. 물과 기름이 이루는 우연의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 시리즈가 ‘하얀추억’.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따뜻한 사랑과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추억을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작가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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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은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바람에 한들한들

해맑은 하늘에 뭉게구름과 어울린 코스모스 풍광 중순 이후 절정 이룰 듯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반팔 티셔츠 차림의 팔뚝에 보란듯이 소름을 돋게 한다. 아직 낮시간엔 미련이 남은 무더위가 반쯤은 기가 꺾인 채로 땀방울을 짜내지만 얼마든지 견딜 만하다. 추석이 지나면 그나마 남아 있던 더위는 거의 물러가고 산들바람이 가을을 재촉할 것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식물, 그래서 가을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식물이 ‘코스모스’다. 해마다 피던 자리에 코스모스가 다시 꽃잎을 진분홍으로 연분홍으로 또는 하얗게 꽃을 피워 바람에 한들거리기 시작했다.


도내에 코스모스가 장관인 곳이 몇 곳 있다. 하동 북천역 인근 코스모스가 메밀꽃 축제와 함께 제법 유명하다. 지난 2일 개막한 거제 둔덕면 코스모스 축제도 청마문학제와 어울려 개최돼 잘 알려져 있다.


함양 상림의 연꽃단지에도 코스모스가 연잎과 어울려 피는데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밀양 삼문동 밀양간 둔치의 코스모스도 밀양강은 배경으로 화려한 풍광을 연출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창원에도 코스모스가 황금들녘과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연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주남저수지 동쪽 뚝방길이다. 주남저수지 동쪽 끝 주천강 입구에서부터 북쪽으로 주남갤러리 인근까지 1.3㎞ 거리 산책코스에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다. 한여름 꽃인 해바라기이지만 조금 늦게 심어 코스모스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뚝방길을 다녀온 지난 4일엔 간간이 비가 뿌렸다. 늦은 장마 탓인지 습도가 높은 데다 무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상태라 후텁지근했다. 그럼에도 이곳은 찾는 시민들이 제법 많았다. 바야흐로 코스모스 시절인 게다.


위성지도


주남저수지 탐방로 입구. 오른쪽 방향으로 200m 정도 걸어가면 본격적인 코스모스 산책로가 나온다.


길을 따라 조성된 코스모스밭.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이런 하늘과 어울린 코스모스의 색상이 산뜻하게 느껴진다. 특히 주남의 코스모스는 건너편 대산들녘의 황금색과 어울려 더 매력이 있는 듯하다. 우산은 쓴 듯 양산을 쓴 듯 오고 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에는 여유가 있다.


걷다가 마음이 동하면 함께 온 지인들과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 한다. 스마트폰으로 이리 저리 카메라 각을 다양하게 잡으며 찍고는 찍은 사진을 서로 비교해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코스모스를 헤치고 밭 안으로 들어가 포즈를 잡는다.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다.


“김치! V(손가락 두 개를 펼친 모양)”


좀 더 예쁜 사진을 찍으려고 코스모스 밭으로 몸을 내밀려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탐방객.


코스모스 꽃을 확대해보니 오각형 별 모양의 암술들이 빽빽이 들어 있다. 수술은 이런 암술 아래쪽에서 자라 올라오며 노란 꽃가루를 지니고 있다.


‘코스모스’란 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우주’란 뜻으로 통용된다. 코스모스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5각형의 암술들이 빽빽하게 들어 있는데, 우리가 인식하는 별모양을 닮았다. 멕시코가 원산인 한해살이 이 풀꽃 속에 이렇듯 수많은 별들이 가득 들었으니 우주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런데 널리 알려지기로 이 꽃이 ‘코스모스’란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코스모스란 말은 카오스(혼돈)과 대응되는 말로 질서란 뜻인데, 코스모스의 여덟 꽃잎이 질서정연하게 빙 둘러 피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코스모스란 이름이 어울리는 꽃이다.


지금에야 전국 어디에나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지만 사실 코스모스는 광복 이전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꽃이었다. 1930년대 서울 지역의 ‘식물상(해당 지역의 식물 목록)’에 코스모스란 이름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학자들은 광복 이후에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단다.


왼쪽으로 억새군락이 이뤄져 있는데 키만큼이나 높이 무성하게 자랐다.


전에 없이 연꽃이 크게 분포한 주남저수지 너머로 백월산이 보인다.


탐방로 곳곳에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탐방객들이 주남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연잎 위에서 왜가리가 날개를 펄럭이며 노닐고 있다.


코스모스 산책길로 조성된 이 탐방로를 걷다 보면 주남저수지를 끼고 도는 왼쪽으론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 있다. 이 억새와 갈대는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주남저수지 남쪽 뚝방에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다. 억새와 갈대의 구분법은 간단하다. 억새의 가장 큰 특징인 잎 가운데 하얀 줄무늬만 확인하면 된다. 말하자면 잎을 반으로 쉽게 접을 수 있는 것이 억새란 얘기다. 갈대는 줄기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져 있으므로 그것으로 구분해도 구분이 어렵지 않다.


왼쪽 주남저수지엔 연잎으로 가득 메워져 있는데 아직 연꽃들이 듬성듬성 피어있다. 대부분 꽃은 떨어지고 연밥만 남았다. 주남저수지 입구 쪽에 연뿌리를 판다는 가게를 봤는데 주남생태학습관 뒤쪽에서 재배한 그 연에서 채취한 것이겠지.


연근이라고도 불리는 연뿌리는 당절임 반찬으로 많이 먹는 뿌리채소다. 물론 연밥처럼 생식하기도 한다. 주남저수지에 연이 과다 분포되었다는 뉴스도 있던데 저걸 채취해서 식용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산책로엔 해바라기도 함께 식재됐다. 아직 얼굴을 활짝 펴지 못한 어린 해바라기들이 많다. 빨리 자라서 노란 얼굴을 펴서 해바라기하고 있는 녀석들은 코스모스와 잘 어울려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산책로 가에 심어져 있는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색상의 대조 때문인지 코스모스와 잘 어울린다.


해바라기 꽃 속에서 나비 한 쌍이 정신없이 꿀을 빨고 있다.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이 해바라기를 만나면 어김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른다. 해바라기는 코스모스와 어울릴 뿐 아니라 산책객들과도 잘 어울린다. 해바라기란 말은 중국말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하면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잘못 지어진 이름이란 생각도 든다. 이 해바라기가 이름처럼 해를 따라 도는 것도 아니요, 고개를 바짝 들고 해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연유야 어찌 됐건 ‘해바라기’란 이름이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꽃 이름 어감은 좋다.


꽃이 있는 곳에 벌 나비가 없을 리 없다. 벌들도 이꽃 저꽃을 옮겨다니며 꿀을 탐색하고 나비들도 코스모스 밭을 휘저으며 날아다닌다. 이런 광경은 사진 마니아들에게 아주 즐거운 먹잇감(?)이다. 망원렌즈를 단 카메라의 ‘방아쇠’가 쉴새 없이 당겨진다. “촤르르르르…”


코스모스 뚝방길 절반쯤 가면 원두막 쉼터를 만난다. 안쪽엔 재두루미쉼터란 편액이 걸려있다.


코스모스 밭 너머로 대산 들녘이 펼쳐져 있다. 누렇게 물들어 가는 상황으로 보아 추석 지나면 황금빛으로 출렁일 듯하다.


길가에 핀 강아지풀이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뚝방 코스모스 산책로 절반쯤 가면 원두막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벤치형이고 하나는 평상형이다. 두 개 모두 ‘재두루미쉼터’란 이름을 가졌다. 주남저수지 남쪽 뚝방길부터 걸었다면 1㎞ 남짓한 거리이고 주천강 입구에서부터 걸었다면 650m 정도 되는 거리다. 날씨도 후텁지근한 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까이 있는 재두루미쉼터1로 들어가 나무 벤치에 걸터앉았다. 이미 와서 쉬고 있는 이들도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꺼내 먹고 있다. 봄이면 봄 대로 가을이면 가을 대로 이런 여유가 매력인 놀이가 꽃놀이 아닐까 싶다.


억새와 함께 어울려 피어있는 강아지풀이 보드라운 털을 파르르 떨며 바람을 맞고 있다. 한들거리며 바람을 원두막 쉼터로 보내는 듯하다. 온갖 자세로 사진을 찍느라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바람이 뜻밖에 시원하다. 양팔을 벌려본다. 몸속으로 바람이 스며드는 듯하다.


원두막 쉼터에서 바라본 코스모스 산책로. 아직 만개하지 않아 연초록인 코스모스 밭과 사람들의 옷색깔이 어울린다.


코스모스에 앉은 나비가 날개를 팔랑대며 꿀을 찾고 있다.


산뜻한 색깔의 코스모스가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주천강 쪽 출발지점부터 중간 재두루미쉼터까진 그나마 코스모스가 제법 꽃을 피웠다. 다음 주 정도만 되어도 제법 만개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쉼터를 지나면 파종이 늦어 그런지 아직 봉오리만 살짝 밀어올린 것들이 많다.


추석이 지나면 산책로 전체가 흐드러진 코스모스로 가득할 듯하다. 만개하면 만개한 대로 또 갓 자랐으면 갓 자란 대로 예쁜 게 꽃이니 언제 찾아도 산책의 즐거움은 있을 듯하다. 바야흐로 코스모스의 계절. 해바라기와 함께하는 주남저수지 동편 뚝방길을 걸으며 가을의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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