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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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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지난 20일에 있었다. 그린쇼콰이어는 작년에는 창원시그린여성합창단 이름으로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그땐 '써니'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했다.


난 합창공연을 다른 공연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왜냐면 한 사람이 아무리 멋진 아리아를 불러도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내지르는 웅장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창은 누군가 튀는 목소리를 내면 망친다. 그러기에 아주 조심스럽기도 하다. 단원 모두 한마음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하겠다.


그린쇼콰이어의 지휘자는 권안나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지켜본 대로 표현하자면 프로그램 구성력이 뛰어난 지휘자다. 이번 공연에서도 나는, 이미 이들의 실력을 알기에 권 지휘자의 구성력을 눈여겨 보며 공연을 감상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지난 '써니' 공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엔 바리톤 유진호 독창 무대와 전자첼리스트 쥬린이 드럼캣과 함께 연주한 게 독특했다.


그린쇼콰이어의 '아빠의 청춘' 합창.


드럼캣 이야기가 나와서 얘긴데, 연주는 아주 인상적이고 무대와 객석을 휘어잡았다.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연주였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대적을 했다면 어땠을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드럼캣이 너무 강렬하게 공연을 펼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죽어버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메인 프로그램인 '오페라의 유령 메들리'는 지난 '써니' 때와 달리 그냥 합창 메들리 수준에서 그쳐 아쉬웠다. '써니'의 그 만족스러웠던 공연을 기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정적인 동선으로 이루어진 구성이라 '드럼캣' 잔상을 지워버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적으로 그린쇼콰이어의 매력을 잘 표현한 공연이란 평을 주고 싶다. 언제 한 번 그린쇼콰이어만의 수준 높은 작품도 기대해본다.


그린쇼콰이어 권안나 단장으로부터 공연사진을 몇 장 전달받았다. 한 장 한 장 감상하며 그날의 공연을 회상한다.



경남리틀싱어즈. 뽀롱뽀롱뽀로로, 안녕, 파란나라를 불렀다.



첫곡인 오페라의 유령 합창 모습.





그린쇼콰이어 운영위원들도 합창에 참여했다. 아빠의 청춘.



어린이재단에 장학금 기금 전달.



쥬린과 드럼캣의 강렬한 공연.



내가 말했잖아, 아빠의 청춘, 사랑하기 때문에, 풍문으로 들었소 등 그린쇼콰이어의 합창.



사랑하기 때문에 연주 때엔 무용도 곁들였다.



바리톤 유진호의 열창.



오프닝 곡 넬라판타지아 연주. 오보에 연주가 감미로웠다.



공연 후 운영위원들이 모여 기념촬영. 앞에 놓인 쌀은 경남이주민센터에 기증.



총 감독을 맡은 권안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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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걷기 좋은 가을엔 천주산 누리길로

창원 마재고개~굴현고개 3구간 18.1㎞ 곳곳 하산길…걷고 싶은 만큼 걷기에 ‘딱’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자 산이든 어디 산책 길이든 주말을 이용해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는 듯하다. 106만 명이 모여 사는 창원은 그 인구가 많은 만큼 도심 인근의 걷기 좋은 곳곳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이런 가을날 딱 걷기 좋은, 산 속이면서도 경사 때문에 힘들지도 않은 산책로가 있다. 바로 천주산 누리길이다. 천주산 누리길은 회성동 마재고개에서 북면 굴현고개까지 총 연장 18.1㎞ 거리의 산속 산책로다.


천주산누리길 안내판.


쉼터 평상에 부착된 천주산누리길 구간 설명판.


이 누리길 전 구간을 걸으면 보통 걸음으로 약 6시간 30분 걸린다고 한다. 물론 계속 걸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계산이다. 중간에 간식도 먹고 도시락도 먹고 하면서 쉬엄쉬엄 걷는다면 해가 떠 있는 동안 전 구간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이 천주산 누리길은 곳곳에 하산로가 있다. 물론 하산로의 반대쪽 등산로는 천주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 마재고개에서 굴현고개까지 지도상으로 직선 거리는 8㎞ 남짓이다. 그런데 천주산의 등고선을 따라 골과 능선을 들락날락하면서 걷는 거리가 18㎞ 남짓이니 어찌 보면 10㎞를 허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불경소리가 맑은 가을하늘만큼이나 청아한 천주암.


단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동차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산책이란 목적지를 정해놓고 빨리 이동하기 위함이 아니기에 산책을 즐기는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유유자적하는 것이 최고가 않을까 싶다.


일단 누리길 전 구간을 걸어볼까 하고 출발했지만 마음은 언제든 다리가 아프거나 힘이 들면 산책을 마친다 생각했다. 마음을 그리 먹으니 산책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천주암누리길을 만나는 갈림길.


누리길 산책 시작점인 천주암 갈림길 옆에는 목장승들이 서있다.


출발점을 천주암 위 ‘9쉼터’로 잡았다. 9쉼터는 천주암 버스정류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15분 정도 오르면 만난다. 걸음이 빠른 사람에겐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는 돌무더기 가운데 목장승들이 각기 재미있는 표정으로 서 있다. 옆에 있는 이정표엔 위쪽으로는 만남의 광장 0.7㎞ 오른쪽으로 굴현고개 1.1, 왼쪽으로 석불암 2.5㎞라고 적혀있다. 현위치는 천주암갈림길이다.


길은 다양한 수종의 키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그늘을 지워 누리길의 방향을 안내했다. 숲에서 가을임을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밤송이일 것이다. 다람쥐가 주워갔는지, 며칠이고 앞서 간 산책객들이 밤톨을 꺼내갔는지 가시가 돋친 속 빈 밤송이만 바닥에 즐비하다.


숲길엔 키큰 나무들의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기도 한다.


가을이지만 여전히 초록이 가득한 숲엔 맑은 공기가 산책객을 에워싸고 있다.


처음 만난 쉼터가 ‘9쉼터’다. 이런 평상만 보면 다 잠시라도 앉아 쉬고 싶지만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지나쳐 걸었다. 다음 8쉼터까진 1㎞ 남았다. 오르막 1㎞라면 어이쿠 싶어도 등고선을 따라 걷는 길이라 숫자의 무게감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무 사이사이로 길을 잘 내어 놓았다. 산에 길이 난다는 것은 맨 처음 누군가가 산 넘어 재 넘어 목적지 어딘가로 가기 위한 최대한의 지름길을 개척한 것일 터인데, 누리길은 그런 의도와는 달리 순전히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에 관청에서 예산을 들여 개척한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에도 나무를 받쳐 계단을 만들어 놓은 길이 많다.


솔이끼.


천주산 누리길엔 유난히 솔이끼가 많다. 이 솔이끼는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와는 달리 여느 식물처럼 흙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크기도 이끼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크다. 이런 류의 이끼들 중에선 20㎝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40분 정도 유유자적하며 걸었을 때 전망이 트이는 곳을 만났다.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니 멀리 시티세븐 건물이 보이고 남산과 등명산, 그 아래로 형성된 마을도 보인다.


산의 둘레를 도는 길이다 보니 바위로 형성된 지대를 지난다.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곳을 지나기 쉽지 않겠지만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건너가기 어렵지 않다. 돌을 잘못 디뎌 발을 삐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곳곳에 원시적인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누리길을 걷다 보면 나무기둥을 여럿 묶어 만들어 놓은 다리를 지나기도 한다. 대개 깊이가 얼마 되지 않아 건너면서 겁이 날 것까진 없지만 어떤 건 건널 때 울렁거려서 조심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나무들이 삭은 듯 보이는 것도 있어 자신의 몸무게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조심할 필요는 있겠다.


숲길을 걷다가 개활지를 만나면 청명한 하늘에 눈이 부시다.


녹색의 숲 속에서만 걷다 보면 개활지로 나섰을 때 만나는 파란 하늘의 하얀 뭉게구름이 그렇게 또 반가울 수가 없다. 천주산 누리길을 걷다 보면 칡넝쿨을 종종 만난다. 특히 바위와 돌들이 가득한 너덜겅에서 더 그러하다. 아마도 일부러 칡을 심어 재배한 듯하다. 사람들이 바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든지 다른 요인으로 돌들이 굴러 떨어지는 막기 위함이라든지 이유가 있을 듯하다.


8쉼터는 천주운동장 위에 조성되어 있다. 쉼터라야 평상 하나 말곤 없지만 산길에서 이렇게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산길을 걸을 때, 물론 모든 시름 다 떨치고 무념무상 무아지경으로 걷는 것도 좋지만 숲 속 식구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야모’ 앱으로 식물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꽃범의 꼬리, 여뀌, 주홍서나물, 물봉선, 닭의장풀, 수까치깨, 붉나무, 좀깨잎나무, 이삭여뀌, 주러조개풀 등등. 여러 식물 중에선 척 보고서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도 있지만 이름 따로 실물 따로인 채로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도 있으며 꽃은 여러 번 보았으나 이름을 전혀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이런 때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라면 ‘모야모’란 앱을 활용하면 좋다.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이 앱을 활용하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사진 찍어 올리면 빠르면 5초 안에 답이 댓글로 달리고 늦어도 1분 안에는 궁금했던 식물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창원시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상고교 갈림길을 지나면 산의 능선을 돌아서 그런지 탁 트인 경치를 종종 감상할 수 있다. 저 건너 팔용산과 바로 아래쪽엔 소계동, 그리고 소계동에서 불모산 아래까지 이어진 창원대로.


걸은 지 두 시간 만에 만나는 완전 개활지라 가슴마저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칡넝쿨이 나무 꼭대기까지 자라서 마치 전설 속 거대한 나무거인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이렇게 쉬엄쉬엄 하늘 보고 땅 보고 눈에 띄는 것 온갖 것에 관심을 보이며 걷다 보니 오전 950분에 출발한 것이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소계체육공원 위인 6쉼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싸온 김밥을 꺼내 먹고 다시 3·15기념관 위인 ‘5쉼터 쪽으로 향했다.


너덜겅으로 된 비탈엔 칡이 무성하게 덮여 있다.


곳곳에서 만나는 이정표.


약수암 갈림길 인근 기암괴석을 만나고 안성고개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만난다. 갈림길이 많아도 이정표 팻말이 잘 되어 있어 헷갈릴 염려는 없다. 5쉼터를 지나고 4쉼터로 향한다. 네 시간을 넘게 걸어서인지 서서히 발목에 신호가 온다.


부담스러운 몸무게 때문에 무릎에도 시큰시큰 신호가 잡힌다. 둘레길을 걷는 거라 산행과는 다르지만 절대 무리할 필요는 없다. 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만수봉갈림길에서 피로도를 한 번 체크한다.


2금강산 입구로 내려오면서 만난 금강사 전경.


한 코스 정도는 더 걸을 만하다. 오후 3시 쯤에 제2금강산 계곡에 도착했다. 무려 다섯 시간 이상을 걸었다. 1코스 시작점인 마재고개까지는 해떨어지기 전엔 불가능하다는 것을 판단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더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제2금강산 입구 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여기서부터 마재고개까진 다음에 일정을 잡아보기로 했다.


이 길은 합성동으로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되돌아오는 길. 거의 여섯 시간을 걸었건만 버스는 20분 만에 출발점으로 되돌려 놓는다. 얼핏 여섯 시간의 걸음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동안 숲에서 만났던 자연이라는 거대한 품에서 자라는 생물들과 맑은 공기, 그리고 상상의 세계까지 경험해봤으니 어찌 아니 즐거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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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조각비엔날레 22일 개막식…10월 23일까지 성산아트홀 등서 전시

비엔날레,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세계적으로 베니스 비엔날레가 유명하고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 또 프랑스의 리옹 비엔날레도 유명하다. 국내에선 광주비엔날레가 1995년 이후 규모를 키워가며 열리고 있으며 창원조각비엔날레도 2012년부터 개최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그냥 비엔날레가 아니고 ‘조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조각비엔날레가 된 연유는 창원이 김종영을 비롯해 문신, 박석원, 박종배, 김영원 등 세계적 조각예술가를 탄생시킨 본향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어쩌면 창원이 ‘예술의 도시’라는 별칭이 가능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리라.

창원조각비엔날레 개막식이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 창원 용지호수공원에서 있었다. 300여 명의 시민, 예술가, 행사 관계자, 취재진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22일 오후 4시 창원비엔날레 개막식전 퍼포먼스.


개막식에는 3개의 아트 퍼포먼스가 진행돼 예술행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2016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용수 창원문화재단 대표가 개막선언을 하고 이어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환영사, 그리고 이탈리아 헨로파운데이션 아트디렉터인 마뉴엘라의 축사가 이어졌다.

마뉴엘라 아트디렉터는 문신미술관에 설치된 6개의 조각이 헨로국제조각상 수상작이란 얘기에 헨로의 세계적 위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축사에 이어 윤진섭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 이번 전시회에 대해 설명했다.


윤진섭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 이번 전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 이탈리아 조각의 거장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이 있는데, 이분의 섭외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이탈리아 거주 박은선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호수 위에 천으로 만든 세 개의 둥근 원이 있는데 이 역시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대표작품입니다. 그리고 고령이라 참석은 못 했지만 이탈리아 노벨로 피노티의 작품도 이곳에 있습니다.”

윤 감독은 이렇게 외국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용지호수공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조각작품에 대해서도 자연 속의 인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를 통해 창원시민들이 예술을 통해서 메시지를 받고 이 메시지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건 우리의 큰 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윤 감독의 전시설명에 이어 개막축하공연 ‘억조창생’이 진행됐다. ‘억조창생’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만물 만백성이란 뜻의 ‘억조창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재해석했다. 이 공연은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맡았으며 김백기 감독과 13명이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코파스는 거대한 조각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 퍼포먼스, 그리고 승용차를 활용한 사운드 아트, 페인팅 퍼포먼스, 조각작품을 연동해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춤을 선보였다.

개막축하공연에 이어 테이프 커팅(손으로 한지 띠 자르기)이 진행됐으며 본격적인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한 달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개막 테이프 커팅을 하는 중에 행위예술가인 성능경 씨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는 성산아트홀 제1~7전시실과 용지호수공원, 문신미술관, 이렇게 세 곳에서 열린다. 성산아트홀엔 주로 실내 조각조형물이 전시됐다.

성산아트홀 1층 로비와 1~3전시실엔 김인경, 강용면, 유목연, 김광우, 김인경, 밈모 팔라디노, 변영환, 심영철, 이지현, 정경연, 황주리, 사이먼 몰리, 서해영, 신미경, 유병영, 클레가, 팀 부르커스, 함연주, 데비한, 뮌(김민선·최문선), 신광, 장승택, 정광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 2층 로비와 4~7전시실엔 김기라, 유목연, 곽휘곤, 김데몬, 디륵플라이쉬만, 미첼 사이몬, 민성홍, 박상희, 박소영, 송정은, 송송, 안두진, 오를랑, 올리버 그림, 이강원, 이본 보그, 이솝, 이중근, 장리라, 최수앙, 코디최, 김진우, 노주환, 문인수, 이요나, 김희경, 박종규, 이기봉, 이배, 김노암, 김성호, 김영원, 김종영, 문신, 박석원, 박종배, 변종필, 서성록, 서정걸, 오세권, 윤익영, 윤진섭, 이석우, 임재광, 송필, 제이미 아란고 작가의 작품들이 있다.


밈모 팔라디노의 ‘타일벽화’(오른쪽)와 무제 작품.


변영환 작 ‘바벨탑’. 이 조형물은 실제 돈으로 탑을 쌓아올렸는데 금전만능주의를 비판한 작품이다.


정경연 작 ‘무제-장갑’. 목장갑을 활용해 예술로 승화시켰다.


유병영 작 ‘부분과 전체들’. 병뚜껑, 치약뚜껑, 그리고 유리병으로 작품을 형상화했다.


데비한 작 ‘Terms Of Beauty7′. 비너스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자세히 보면 코가 길쭉하게 혹은 아주 짧게 하여 미에 대한 환상을 비튼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뮌(김민선·최문선) 작 ‘오디토리움’.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표현한 작품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담았다.

성산아트홀 실내전시 작품들은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이란 주제로 모였다. 말하자면 오브제를 매개로 전개되는 설치전이 중심을 이룬 것이다. 주로 전위(아방가르드)의 입장에서 작업해온 작가들이 기존의 작품, 혹은 프로젝트들을 소주제에 따라 분류 전시됐다.

그리고 프랑스의 과학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의 개념에서 빌려온 ‘물질적 상상력’은 우주를 채우고 있는 기본 4원소인 흙과 물, 불 공기를 근거로 삼는데 이번 전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를 주역을 중심으로 한 동양철학의 5행 개념과 융합해 조형예술로 어떻게 발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2층 제4전시실 입구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안두진 작 ‘The Mountain’ 중 일부. 면봉으로 DNA 나선구조를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박상희 작 ‘불이’. 쓰러진 예수를 안고 있는 사람을 성모가 아닌 미륵보살로 나타냈다. ‘불이’, 성모와 미륵보살이 다르지 않다는 얘길까. 기독교와 불교가 다르지 않고 모든 종교가 다르지 않음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겠다.


김진우 작 ‘신인류, 융점을 찾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


김희경 작 ‘Bloom’ 앞을 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며 지나가고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면 ‘예술의 일상화’를 느낄 수 있다. 나무를 쌓는다든지, 옥수수를 매단다든지, 파이프를 벽에 기대어놓는다든지, 대나무를 연결하는 등등의 것들. 뿐만 아니라 일상의 것들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재배치하거나 이질적인 것들과 조합한다거나 하면서 예술의 한 요소인 ‘낯섦’의 전략을 형상화하게 된다.

실내전시에서 네 가지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거장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고 국내 작가로 40년간 독자적인 추상조각의 세계를 구축한 김인경, 그리고 창원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5인의 거장 특별전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비평가와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회화와 조각, 도예, 개념미술 등의 작품을 소개한 ‘또 다른 시선-비평과 창작의 사이전’이 2층 7전시실에서 관객을 만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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