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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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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부마민주항쟁 37주년 기념음악제

3·15뮤직컴퍼니오케스트라·글로벌창원성악회…23일 창원3·15아트센터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부산과 마산 시민들의 함성이 메아리 속으로 스며든 지 37년이 흘렀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3년 전부터 이날을 기리기 위해 기념음악제를 열고 있다. 올해 역시 상처받은 국민의 아픈 가슴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제를 준비했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창원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3·15뮤직컴퍼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글로벌창원성악회 성악가들이 열연하는 ‘제3회 부마민주음악제’를 개최한다.



이날 연주될 공연 프로그램은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서곡’을 비롯해 ‘그집앞’, ‘산촌’, ‘그리운 금강산’, ‘보리밭’, ‘청산에 살리라’ 등의 가곡, 그리고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6번’, ‘아리랑 환상곡’, 다시 ‘오 나의 태양’, ‘푸니쿨리 푸니쿨라’, ‘우정의 노래’에 이어 마지막으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연주로 꾸며졌다.


이날 부마민주음악제의 지휘는 마에스트로 설진환이 맡았다. 그는 이탈리아 떼라모 아카데미아 작곡 및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졸업하고 음악활동을 시작해 순천대학교와 창원대학교 음악과 강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4image’, ‘갈등’, ‘처용은 말한다’, ‘념’ 등의 실내악곡과 ‘하여가’, ‘단심가’ 등의 합창곡, 뮤지컬 ‘시 뭐꼬’, 시음악극 ‘사랑음랑’ 등의 작품을 작곡했다. 3·15의거 49주년 민주음악제 전곡을 작곡했으며 3·15의거 50주년엔 대음악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3·15뮤직컴퍼니 오케트스라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3·15뮤직컴퍼니 오케스트라는 2009년 설진환 지휘자를 중심으로 지역에 연고를 둔 음악전공자들로 구성해 창단된 연주단체다. 그해 3·15의거 기념 대음악제를 비롯해 20102, 20113회 대음악제는 국기기념일 경축음악회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했고 20124회 대음악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그 외 다양한 음악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성악 파트를 맡은 글로벌창원성악회는 대학 음악과 교수들과 전문 성악인들로 구성된 지역의 성악 그룹이다. 이날 출연하는 성악가는 유영성 창원대 교수, 조승완 인제대 외래교수, 김태모 한국국제대 교수, 은형기 전남대·경상대 외래교수, 주상민 현 글로벌창원성악회·브라보경남성악회 회원 등이다.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 16번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피아노 반주를 맡을 이수영은 14세에 창원시향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한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그는 학구적인 자세로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부마민주항쟁 35주년 때엔 이를 기념하는 피아노 독주회에서 칠레의 민중가요를 바탕으로 작곡된 르젭스키의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사가 없는 연주곡들은 미리 곡에 대한 정보를 알고 듣게 된다면 이해와 감동 또한 배가되는 법.


이날 공연되는 주페의 ‘경기병서곡’은 헝가리 춤곡 선율을 사용해 1866년에 공연된 희가극으로 군대이야기다. 이 서곡은 극 중에 나오는 다섯 개의 주요 테마들을 발췌해서 세도막 형식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트럼펫과 호른이 신호나팔처럼 울리고 트롬본이 이에 답하는 형식이다. 말발굽 소리를 연상시키는 행진곡, 전쟁에서 죽은 전우를 애도하는 듯한 첼로와 바이올린의 단조, 다시 경쾌한 행진곡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이수영이 연주하는 ‘피아노협주곡’은 그리그가 노르웨이 민족음악에 대한 의지를 본격화한 첫 번째 대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곡은 노르웨이 민요 선율이 구사된다. 곡의 느낌은 청명하고 서늘한 기운이 전면에 흐르며 이 기운으로 노르웨이의 대자연이 연상되기도 한다.


최성환의 ‘아리랑환상곡’은 풍부한 민족적인 선율이 담겨 있으며 수난의 시대와 영광의 미래를 암시한단다. 그래서 곡이 다름답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는 그가 34세에 작곡한 교향시로 핀란드의 자연을 연상시키고 핀란드 민중들의 투쟁 정신을 고취하는 북유럽의 음악이다. 끝 부분에 고요한 가운데 장엄하게 핀란디아의 찬가가 들려온다. 핀란드의 제2의 국가라고 할 정도로 널리 불린 음악이라고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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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시간'

2015년 1월 1일 개봉.

감독은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이야기 중심 인물 산드라 역에 마리옹 꼬띠아르.


티프리미엄 영화 갈무리.


선택의 문제는 대부분 갈등을 동반한다.


그 선택이 절박한 자신의 사정과 얽혀 있을 땐 더하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그 정점에서 '보통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 지를 다룬 영화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와 복지를 보장하지 못하는 공장에 다니는 이야기의 중심인물인 산드라는 해고의 위기에 처한다. 노동자가 16명인 공장에서 병가를 냈다가 복귀하려는데 16명으로 충분히 공장이 돌아가므로 동료들의 투표를 통해 산드라의 해고가 결정된다.


복직을 앞둔 산드라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루 아침에 그것도 동료들에 의해 회사에서 잘릴 판이 된 것이다. 동료들은 산드라의 해고로 보너스 1000유로를 받게 된 것이다. 되돌려서 얘기하자면 산드라의 동료들은 동료의 복직 대신 자신에게 돌아올 1000유로를 택한 것이다.


그런데 산드라는 동료이자 절친으로부터 투표의 결과는 공장 반장이 사람들에게 산드라가 복직하면 다른 사람이 그만둬야 한다며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사장을 찾아가 자신의 해고가 부당하단 것을 얘기하자 사장은 월요일 다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산드라에게 복직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산드라는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복직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부탁한다. 회사에 다닐 때 그토록 잘 지냈던 동료도 1000유로 앞에선 산드라를 외면하는 상황을 겪기도 한다.


반장의 압력에 못 이겨 산드라의 해고 찬성표를 던졌다가 내내 그것이 부담되어 괴로웠는데, 산드라가 이렇게 자신을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동료도 있다. 산드라는 그럴 때마다 희망를 느낀다. 


월요일, 동료들은 투표를 하고 산드라는 16명 중에서 8명만의 복직 찬성으로 회사 복직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과반수 조건 때문이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산드라를 사장이 부른다.


티프리미엄 영화 갈무리.


사장은 지난 금요일에 모두 산드라의 해고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월요일이 되자 어떻게 절반이나 마음을 바꾸게 되었는지에 놀란다. 그 수치의 의미를 간파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너스 1000유로도 주고 산드라의 복직도 해주겠다고 한다.


산드라에겐 그보다 좋은 결과는 없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2개월 후에 복직하란 것이다. 그때가 되면 계약직 직원의 계약기간 만기가 되는데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산드라는 즉각 반발한다. 그건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고하는 것과 같다면서. 사장의 논리는 단지 계약이 끝나는 것이고 다시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을 하지만 산드라에겐 사장의 워딩 그대로 읽히지 않는 것이다.


마침 단 한 명있는 그 계약직이 자신의 복직에 찬성표를 던져준 젊은 동료였던 것이다. 그 동료는 산드라 복직에 찬성표를 던지면 반장에게 밉보여 재계약 때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용기있게 산드라를 선택해 준 것이다. 선한 사람인 산드라는 그 계약직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쪽으로 선택한다.


'내일을 위한 시간'을 보면서 기저에 인간 관계의 의리를 읽었다. 그건 동료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다. 1000유로가 간절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동료의 억울한 해고를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선한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퍼센트로 치면 50%. 딱 절반이다.


이 50%에 산드라는 절망했을까? 희망을 얻었을까? 산드라에게 절반은 비록 실직의 절망 나락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 수치의 의미는 희망이다. 


감독은 선택의 문제를 좀 쉽게 풀어갔다.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만약에 그 계약직 동료가 산드라의 복직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이라면? 설득과정에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산드라에게 못되게 굴었던 사람이었다면... 산드라의 선택은 어땠을까?


그랬을 때도 역시 산드라의 선택이 자기희생이라면 관객의 감정은 어땠을까? 분노? 허탈? 아쉬움? 속상함? 반대로 이기적인 계약직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복직하는 쪽으로 선택했다면, 이건 복수극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영화로 추락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의 이런 상황이라면 산드라가, 아니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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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사다. 한국일보 15일치 5면에 野 "밥 딜런, 한국이라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미국의 포크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에선 이를 빗대 한국에서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기사다.


박원순 "우리가 대중문화인들의 '블랙리스트'를 쓰고 있을 때 밥 딜런은 '귀로 듣는 시'를 쓰고 있었다. 그 시가 세상을 바꿔왔다. 이제 '청와대만이 아는 대답'을 듣고 싶다."


문재인 "정부는 학문과 문화예술을 지워나되 간섭해선 안 된다. 블랙리스틑 따위는 있어선 안된다."


우상호 "정부는 블랙시스트를 만들어 비판적인 예술인들의 발목을 잡고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이런 행태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박지원 "세계는 대중가수에게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일파고 시대인데 우리는 자구 유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문화혁면시대에나 가능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미르· K스포츠 재단 등이 대기업에 강제 출연하는 관제문화가 핀치고 잇다."


김성식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이 나라 문화판에 권력의 그림자가 사라질까."


조배숙 "밥 딜런이 노래할 때 (베트남)전쟁을 수행하던 미 정부에 그는 눈엣가시였다. 정권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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