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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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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크기 만큼의 울림 ‘전업작가 대작전’

21일 막 내린 창원 성산아트홀 전업미술가협회 19회 전시회



미술전람회를 다니다 보면 회화 작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공책 크기의 작은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기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100호 이상의 중대형 화폭에 그림을 그려넣는 것을 즐기는 작가도 있다.


또 어떤 작가는 평면보다는 화폭에 그림을 담더라도 좀 입체적으로 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물감 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어떤 작가는 아주 구상적인 묘사에 치중하는가 하면 또 어떤 작가는 추상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관람하는 사람들.


개인전을 관람하면 하나의 통일된 묘사에서 약간씩의 다른 분위기를 느끼는 기분에 해당 작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가 하면 협회전 같이 여러 작가가 한꺼번에 작품을 걸어놓을 땐 미술 작품의 다양성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7전시실 전관에 걸쳐 진행된 ‘2016 경남전업미술가협회 대작전’ 역시 그러한 전시회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말 그대로 ‘대작전(大作展)’이어서 작품의 규모에서 감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듯했다.


1전시실. 16폭 병풍의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객.


1전시실에 들어서면 맞은 편에 한국적 색상의 대형 회화가 눈에 가득 들어찬다. 신랑 신부의 전통 결혼예복을 반반씩 짝을 짓게 해 그려놓았다. 화려한 문양이 다른 쪽으로 돌아가려는 시선을 계속 붙잡는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전통 색상이 아주 선명하고 자극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발자국 걸으면 구름과 산과 대숲이 어우러진 한국화가 눈에 들어온다. 문운식 작가의 ‘청산백운’이란 작품이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표현한 작품이다. 산맥에 걸친 하얀 구름과 바위 위로 우거진 대숲의 조화가 자연의 웅장함을 가중시키는 듯하다.


1전시실. 박순흔 작 ‘동행’.


1전시실엔 다른 전시실에 비해 규모가 큰 작품들이 많이 걸렸다. 그런데 한 바퀴 돌다 보면 마지막 모서리에 자연이나 추상이 아닌 인물화가 있어 관심을 끈다. 박순흔 작가의 ‘동행’이다. 관람객은 제목에서 대청에 앉은 두 노인의 사이를 대충 눈치 챈다. 나이가 더 들어 뵈는 할머니는 양지에 얼굴을 드러냈고 다른 할머니는 얼굴이 처마 그늘에 가렸다. 오랜 세월을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이야기가 묻어난 그림이다. 그림 앞에서 물러서려는데 그림 속의 무엇인가가 발걸음을 쉬 떼지 못하게 한다. 왜 마루 위의 할머니에겐 신발이 없을까?


2전시실.


2전시실은 중국 작가의 작품이 상당수 걸렸다. 팝아트 분위기의 작품이 있는가 하면 몽환적 분위기의 채색화도 눈에 띈다. 중국작가들의 그림은 대체로 크기가 중간 이하의 것들로 구성되었다. 3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도소정의 ‘비와 그리고 나’로 빗속을 걸어가는 인간군상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선명한 색상을 구현하면서도 거친 붓터치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가까이 서 있으면 그대로 비를 맞을 것 같은 분위기다.


4전시실. 도소정 작가의 ‘비와 그리고 나’.


5전시실. 변수현 작가의 ‘드러내기’.


5전시실에서 또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변수현 작가의 ‘드러내기’다. 누드 작가로도 잘 알려진 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엔 폭이 넓은 붓으로 한 번에 일필휘지 그려낸 누드화를 선보였다. 몸을 나타낸 부분은 붓의 속도감마저 느껴지는 크로키 같기도 하다.


7전시실까지 이 밖에도 눈에 띄는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그림마다 개성을 달리하듯 그림을 보는 관람객도 보는 눈이 다를 터이다. 이렇게 많은 작가가 참여한 전시회의 다양한 작품들을 대하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그림 앞에서 ‘셀카’를 찍으며 기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요즘 그림 전시회의 한 풍속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술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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