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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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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즐기go]11~17일 경남의 공연·전시


창원


<공연>



△극단 상상창꼬 '라디오 여자' = 11일 오후 7시 30분, 12·13일 오후 4시·7시 30분, 18일 오후 7시 30분, 19·20일 오후 4시·7시 30분. 창동예술촌 가배소극장. 유료. 010-3232-7297.

△마산신월윈드오케스트라 제4회 정기연주회 = 11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10-9489-1984.

△창원시립교향악단 뮤지컬 갈라 바다의 노래 = 11일 오후 730. 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료. 055-299-5832.

△제2회 벤투스합창단 정기연주회 = 12일 오후 7.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료. 010-4731-2462.

△비전 경남 2016 5회 코리아합창제 = 12일 오후 7. 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료. 010-9313-1989.

△가족뮤지컬 ‘빨간모자와 늑대’ = 12일 오전 11, 오후 24, 13일 오전 11, 오후 2. 성산아트홀 소극장. 유료. 02-959-2830.

△제10회 내고향 마산의 노래 = 13일 오후 630.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료. 010-4932-5678.

2016 관현악과 함께하는 클래식 콘서트 = 13일 오후 5. 성산아트홀 대극장. 유료. 055-904-0190.

△현대무용 Miracle = 13일 오후 6.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55-252-9349.

△창원시립무용단 정기공연 = 13일 오후 5. 진해문화센터 공연장. 무료. 055-299-5832.

△북한 이탈주민돕기 사랑의 음악회 = 15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55-233-1600.

△크로마하프앙상블 제22회 정기연주회 = 15일 오후 730. 성산아트홀 소극장. 무료. 010-3885-5543.

△진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15일 오후 730. 진해문화센터 공연장. 무료. 010-5038-9756.

△경남대학교 음악교육과 제43회 정기연주회 = 16일 오후 7.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55-249-2382.

△창원시립교향악단 제299회 정기연주회 = 17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55-299-5832.

△경상남도여성합창단 제12회 정기공연 = 17일 오후 730. 성산아트홀 소극장. 무료. 010-2742-2341.

△뮤지컬 ‘미녀와 야수’ = 17일 오전 1010, 1110. 진해문화센터 공연장. 유료. 02-2564-6854.


<전시>


마산교구설정 50주년 가톨릭미술인전


△고 권영호 화백 회고전 = 11일까지. 경남은행 본점 1층 갤러리. 무료. 055-274-2066.

△제23회 경남서단전 = 9~14.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무료. 010-9205-8500.

△제21회 둥지회전 = 9~14.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 무료. 010-3865-9189.

△마산교구설정 50주년 가톨릭미술인전 = 9~14.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 무료. 010-3419-7282.

△제30회 경남산업디자이너협회전 = 9~14.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 무료. 010-3576-5887.

△그리미 제9회 정기전 = 9~14. 성산아트홀 제5전시실. 무료. 010-6529-3959.

Exhibition Of Fablic Art 2016 = 9~14. 성산아트홀 제6전시실. 무료. 010-9900-1130.

2016 경남전업미술가협회 대작전 = 16~21. 성산아트홀 제1~7전시실. 무료ㅗ. 010-2646-9496.

△경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제29회 졸업전시회 = 17~22. 3·15아트센터 제1~2전시실. 무료. 010-2446-9319.

△마산문인협회 출판기념회 및 문학대축제 = 17~22. 3·15아트센터 제3전시실. 무료. 010-2585-8344.

△또바기 서각 회원전 = 17~22. 3·15아트센터 제4전시실. 무료. 010-4545-9961.

△냉정과 열정 사이-김계완 박재영 2인전 = 26일까지. 월남동 장원빌딩 그림갤러리. 무료. 055-243-0999.

△경남 100100작 신종식전 = 124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제3, 4전시실. 유료. 055-254-4600.

△피카소와 세 개의 정원 = 124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제1,2,3전시실. 유료. 055-254-4600.


진주


<공연>




△진주대첩 기념식 및 축하 공연 = 11일 오후 2.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료. 055-748-1592.

2016 진주시 읍면동 풍물경연대회 = 12일 오전 930~오후 5. 진주남강 야외무대. 무료. 055-747-3853.

△예술아카데미 가곡교실, 플루트교실 향상음악회 = 14일 오전 11.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로비. 무료. 1544-6711.


<전시>


△경상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전시회 = 10~15.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 무료. 055-772-2270.

△진주 빛이야기 사진전 = 11~15.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 무료. 010-3851-1306.

△제12회 진주사생대회 전시회 = 17~22. 경남도문화예수로히관 제1전시실. 무료. 055-772-568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보이는 감각’ = 30일까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 무료. 1544-6711.


김해


<공연>




11월 콘서트 누리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12일 오후 7.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유료. 055-320-1235.

△투르크권 문화예술축제 = 13일 오후 5.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료. 02-3216-1186.


<전시>


김해한국화가회전.


△제16회 김해구상작가회 정기전 = 13일까지. 윤슬미술관 제3전시실. 무료. 055-320-1261.

2016 ·유회전 = 13일까지.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 무료. 010-8204-7224.

△한국화 김영애 개인전 = 15~20.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 무료. 010-4540-0050.

20회 김해한국화가회전 = 15~20.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 무료. 010-9310-4830.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10주년전 ‘Post-Tile, 타일 이후의 타일’ = 1225일까지. 유료. 055-340-7007.


밀양


<공연>




△장사익 소리판 ‘꽃인듯 눈물인듯’(밀양아리랑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 = 11일 오후 730.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유료. 055-359-4541.

△밀양시민과 함께하는 ROCK 콘서트 = 12일 오후 5.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 무료. 010-2598-9985.


<전시>




2016 밀양문화재단 기획 ‘고 이두옥 기획초대전’ = 124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 무료. 055-359-4524.


통영


<공연>




△가브리엘레 카르카노 피아노 리사이틀 = 11일 오후 730.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유료. 055-650-0400.

△선유풍물연구소’신명날다’ = 11일 오후 7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무료. 055-645-6379.

△극단 현장 ‘쿵쾅쿵쾅 고물놀이터’ = 12일 오후 7.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무료. 055-645-6379.


<전시>


△섬, 그 소리 없는 아우성-피아노전 = 11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무료. 055-650-0400.

△통영아트페어 미술전시회 = 24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전시실. 무료. 010-3557-4256.


거제


<공연>




△극단 예도 ‘거제도’ = 12·13일 오후 3·7.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유료. 055-680-1050.

2016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 17일 오후 730.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료. 010-3538-1333.


<전시>


최위숙 영성그래피 개인전 출품작.


△김록희 개인전 = 14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2658-6571.

△최위숙 영성그래피 개인전 = 16~21.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8952-6666.

△권기주 ‘재생과 생성’전 = 29일까지. 유경미술관 제5. 무료. 055-632-0670.


사천


<전시>


사천의 사계전 출품작.


△한려미술초대전 = 11일깢. 사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9986-9001.

△리미술관 서른 번째 초대전 ‘그대와 함께’ = 30일까지. 리미술관 제2전시관. 무료. 055-835-2015.

△리미술관 스믈아홉번째 초대전 ‘사천의 사계’ = 30일까지. 리미술관 제1전시관. 무료. 055-835-2015.


창녕


<공연>




△콘서트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 11일 오후 730. 창녕문화예수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530-1911.

△서울재즈빅밴드 ‘아름다운 시절’ = 17일 오후 730.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530-1911.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마실나간 미술관’ = 13~1210일까지. 창녕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55-530-1911.


의령


<공연>




△경남도민예술단 순회공연 ‘명품국악공연’ = 16일 오후 7. 의령군민회관 대공연장. 무료. 055-831-2460.


함안


<공연>




KNN 방송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 = 11일 오후 730.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료. 055-580-3608.


함양


<전시>




△연극 ‘뿌왕뿌왕 할머니와 꼬방 고양이’ = 18일까지 오후 6. 함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18일까지 055-960-5288.


거창


<공연>




△해설이 있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 16일 오후 730. 거창문화센터 공연장. 유료. 055-940-8460.


<전시>


△거창미협 정기전 = 12일까지. 거창문화센터 전시실. 무료. 055-940-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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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행복은 달빛, 5가지 에피소드

극단 상상창꼬 신체극 ‘라디오 여자’ 11일부터 창동예술촌 가배소극장 공연


달빛 은은한 밤, 음악이 흐른다. 라디오에선 세상 사람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당하며 쉼표 없이 살아가는 마리오네트 인생,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하며 사는 인생, 자신감은 모두 잃어버린 채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린 인생, 마네킹 다리를 부둥켜안고 거리에서 뻗어버린 술 취한 인생, 그리고 자신을 속박하는 자신을 벗어던지고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인생들.


궁극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그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극단 상상창꼬는 그런 삶의 여정을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표현한다.




‘라디오 여자’. 극단 상상창꼬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오는 11일부터 13, 그 다음 주 18일부터 20, 평일엔 오후 730분 한 차례, 토요일과 일요일엔 오후 4시와 730분 두 차례 마산 창동예술촌 가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라디오 여자’는 신체극이다. 몸연극이라고도 부르는 이 극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대사를 읊는 연극과 대사 없이 몸동작만으로 연기하는 마임을 융합한 정도의 극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극단 상상창꼬의 앞선 작품 ‘후에’의 경우 마임을 주로 하면서도 몸동작을 하는 배우가 간간이 대사를 쳤다면, 이번 ‘라디오 여자’는 방송진행자 외엔 전혀 대사가 없다. 아주 어쩌다 비명 같은 통곡이 있을 뿐이다.


한밤의 달빛 연주’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장혜정 MC.


상황을 대사 없이 마임으로만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배우들은 신체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고 표정 연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말을 한다는 것은 말이 통하는 사람만 알아듣지만 몸짓언어, 보디랭귀지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아듣는 만국공통어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확장성이 크다고 하겠다. 신체극의 매력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에피소드 잠 못드는 밤의 한 장면.


잠깐 줄거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에피소드. 잠 못드는 밤. 피곤하다. 하루의 일상에서 쌓인 피로는 수면으로 풀어야 다시 다음날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 피로감을 해소할 잠이 좀체 오질 않는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누워 있으면 잠이 들겠지, 싶어도 그놈의 잠이라는 것이 눈꺼풀을 닫아주질 않는다.


차라리 몸을 움직이면 나을까. 일어서서 구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몸동작을 쉴 새없이 이어가 본다. 이제는 잠이 오려나. 누웠다. 쏟아져야 할 잠은 멀뚱멀뚱 저만치서 기다릴 뿐이다. 잠아, 제발 오너라. 결국 아침이 오고 그는 잠을 포기하고야 만다. 그것을 배우 이계환이 신체극으로 표현한다.


에피소드 바이올린의 한 장면.


두 번째 에피소드는 바이올린이다. 바이올린 연주자인 진석은 공연을 앞두고 어머니 가게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 도시락을 들고 따라온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냥 도시락을 받고 나왔더라면.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고 두문불출한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야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 그러한 청년의 몸짓을 배우 강주성이 표현한다.


에피소드 질투의 한 장면.


여자들의 질투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세 번째 에피소드 질투는 아주 사소하고도 단순한 것에서 비롯되는 여자들의 질투를 코믹하게 다뤘다. 키 작은 여자,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몸매가 어느 정도 괜찮은 여자, 그리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받쳐주는 여자, 이 세 여자를 제압하는 가슴 큰 여자. 여자들은 서로 질투에 자존심을 얹어 티격태격하지만 멋진 남자의 등장에 질투를 멈추고 만다. 멋진 남자에게 향한 구애는 예상치 못한 행동에 여자들은 모두 쓰러지고 만다. 대체 어떤 행동을 했기에…. 반전의 묘미다.


네 번째 에피소드 그 여자의 다리는 술에 취해 밤새 거리에서 마네킹 다리를 껴안고 황홀한 밤을 보낸 어떤 아저씨의 사연이다. 필름이 끊기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인사불성일 때 남자는 무엇에 집착하게 될까? 옛날엔 도깨비에게 홀려 빗자루 잡고 씨름을 했다는 얘기가 있더니 이 아저씨는 여자의 다리에 한이 맺혔나 보다. 마네킹 하체를 예쁜 여성의 다리로 완전 착각을 하고 온갖 쇼를 길거리에서 벌이고 있다.


에피소드 여행자의 한 장면.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 여행자. 원룸 보증금을 들고 사라진 친구 때문에 이 집 저 집 전전하는 여자, 결혼을 앞두고 떠나버린 남자 때문에 슬퍼하는 여자, 모두 자기를 싫어한다고 여겨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여자, 손가락이 마비되어 버린 피아니스트, 자신을 스토킹하는 여자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남자. 이들의 이야기가 오예진·이예슬·김혜지·이선영·강주성에 의해 차례로 펼쳐진다.


여행 트렁크를 든 네 여자와 한 남자. 이들은 먼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버스 터미널에 모였다. 지겹고 따분하고 불행했던 현실을 박차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는 것이다. 그곳에선 분명히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막은 그렇게 내린다. “한달연(한밤의 달빛 연주)을 기다려주시고 함께 해 주신 모든 여러분, 내내 행복한 저녁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장혜정이었습니다.” 라디오 MC는 극을 쓰고 연출한 김소정 감독이 맡았다.


전석 15000. 예매 시 30% 할인받을 수 있다. 문의: 010-3232-7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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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상록수 같은 상념 안고 걷는 길

비가 올 듯한 흐린 날 마산 자산동 솔밭공원을 산책하다


지난 주말 키가 큰 소나무가 빽빽하게 모여 키재기를 하고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 솔밭공원에 들어섰을 때 하늘은 그다지 맑지 못했다. 눈물을 흘릴 듯 말 듯 울먹이는 표정이었고 덩달아 산책을 나선 마음도 해맑진 못했다.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나는 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배따라기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가을도 없이 겨울로 직행하나 싶은 요즘 계절에 날씨마저 시무룩하니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가 절로 새어나온다. 송림 안 산책로는 황토로 잘 조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산책로엔 낙엽이 그다지 많지 않다.


주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장소임에도 날씨 때문인지 고즈녁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런 소나무 숲을 걷다 보니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의 작품이 떠오른다. 원작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경주 삼릉을 들렀을 때 그 현장을 먼저 눈으로 보고 다시 사진을 접했을 때 들었던 작은 충격, 그것은 카메라를 통해 보는 눈은 작가의 감성이 필터링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자산동 솔밭공원에서 그러한 감정을 느낀다. 여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지만 배병우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그러한 감성이 드러나지 않음은 당연하리라. 경치만 좋으면 그것이 예술이 되어 카메라 렌즈로 빨려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부터가 언감생심이었다.


한참을 카메라로 여기저기 들이대고 셔터를 누른 뒤에야 이렇게 괜찮은 숲에 들어왔으면 욕심일랑 내려놓고 눈에 보이면 보이는 대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게 나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임을 이제야 깨닫는다.


남천.


털머위.


자송정.


산책로 길가엔 남천이 줄을 지어 있다. 아직 빨간 열매가 초록의 잎과 더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곳곳에 홍가시나무도 붉은 이파리를 삐쭉 벋어내며 손짓을 하는 듯하다. 길이 아닌 숲 안쪽엔 털머위가 노란 꽃을 피웠다. 약용으로 쓰인다는 말곰취가 요녀석들이다. 무더기로 모여있는 모습이 앙증맞다.


걷다 보면 여기저기 다양한 식물들을 만난다. 꽃댕강나무도 있고, 꽝꽝나무, 산수유, 황매화, 영산홍….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에 수종이 27종으로 총 39400여 본의 수종이 있다고 있다.


걷다 보니 저기 팔각정이 보인다. 그래 숲 속에 이런 정자 하나는 있어야 운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발걸음은 그곳으로 향한다. 지금은 이러한 정자는 그저 쉼터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지만 옛날엔 이런 정자에서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기도 하고 학문을 논하기도 했겠다. 정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함양 화림계곡의 정자들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씻는 사람들의 모습.


소나무 숲의 정자에도 그러한 정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사방을 둘러싼 소나무들이 비틀비틀 제멋대로 자란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다.


곳곳에 조성된 벤치.


숲속의 바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목재로 조성한 터널.


벤치가 깨끗하다. 날씨가 흐리긴 했어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이런 벤치를 많이 이용한다. 어르신 혼자 나왔는지, 아니면 누구를 기다리는 건지 벤치에 앉아 발끝에 떨어진 솔방울을 한참 내려다보며 미동도 않는다.


강아지 소리가 들린다. 40대 쯤으로 보이는 여성이 강아지 세 마리와 산책을 즐기고 있다. 모두 키가 작은 강아지다. 늘 자기들을 돌봐주는 사람과 함께 산책을 즐겨서 그런지 낯선 사람을 보고도 전혀 경계심이 없다.


송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공간인 것 같다. 소나무가 뿜어주는 피톤치드 때문일까? 머리도 맑아진 기분이다. 산책로가 아닌 숲 속으로 들어간다. 솔방울이 흐드러지게(?) 깔렸다. 이곳을 지나가려면 도저히 솔방울을 밟지 않고는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다. 솔잎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 묘하다.


솔방울을 뿌려놓은 듯한 숲속.


실개천이 이어진 연못.


인공위성에서 내려다 본 지도.(다음지도)


툭툭! 걸음 뒤로 솔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머리에 맞을 수도 있겠다 싶어 고개를 들어본다. 소나무 가지들은 하늘을 완전히 가린 게 아니다. 소나무의 키가 너무 커서 나 자신이 더욱 왜소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소나무는 내가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게 숨통을 틔워놓았다.


거의 한 바퀴 돌았다 보다. 도심의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곳곳에 이정표가 있다. 일부러 조성한 실개천을 만난다. 어쩌면 그냥 관상용으로 만든 것일 게다. 물레방아가 있지만 돌지 않고 물길은 있지만 물이 흐르지 않고 연못이 있지만 물이 고여 있지 않다.


하지만, 실개천 고랑을 따라 걷는 기분은 좋다. 한 바퀴 돌고 나니 문신미술관 앞 조각공원처럼 이곳에도 걷다가 1분 정도라도 서서 감상할 만한 조각품 몇 개 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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