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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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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솟대 위에서 재주 한번 넘어 보는디!

진주 솟대쟁이놀이보존회 19일 진주박물관 앞마당서 3차 복원 공연


지난해 5월 경남민속예술제에서 이 솟대쟁이 놀음판을 본 적이 있다. 이날도 다양한 기예를 선보였는데 놀음패의 이름을 보아서도 짐작하겠지만 대표적인 놀이가 솟대 위에서 노는 것이렸다.


솟대 위에서 펼쳐지는 온갖 기예는 아슬아슬해 손에 땀을 쥐게도 하지만 그 예인의 능청스러움에 웃음이 묻어나기도 한다. 특히 솟대 아래에서 재담을 풀어놓는 매호씨(어릿광대)와의 대화는 개그 프로의 장면을 보는 듯도 하다.


솟대 위에서 악기치기./솟대놀이보존회


쌍줄백이놀이.


우리의 전통놀이 중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었나 할 정도로 눈을 다시 눈을 뜨게 만든 것이 이 솟대쟁이놀이였으니 오는 19일 오후 2시 진주성 내 박물관 앞 야외공연장에서 3차 복원한 내용을 포함해 공연을 한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구나.


솟대쟁이는 1800년대부터 진주 지역을 본거지로 하여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오늘날의 말로 하면 서커스를 펼쳤다 하니 그 역사도 예사가 아니구나.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최근에 와서야 복원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고도 아쉬운 마음이 그지없다.


지난해 경남민속예술제 때 본 것이 2차 복원한 놀이였고 올해 3차 복원이라고 하니 아직 또 얼마나 더 복원할 게 남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이 정도만 해도 놀이의 구성은 알차다 하겠노라. 이번 공연엔 추가된 쌍줄타기, 판줄타기, 땅줄타기, 그리고 농환, 이렇게 네 종목이 주 내용이겠는데 이것만 보여주면 솟대쟁이 놀음판을 찾은 손님들이 서운해하지 않겠나.


살판(땅재주).


병신굿놀이./솟대놀이보존회


버나놀이.


솟대타기, 쌍줄백이, 이동식 솟대타기, 죽방울놀이, 버나놀이, 살판, 새미놀이, 죽방울치기에 얼른, 풍물판굿도 간단히 어우러지니 오시는 손님은 실컷 웃고 즐길 준비만 하시라. 한 번 본 사람으로서 하는 얘기니 믿어 손해 볼 건 없다 이 말씀이렸다.


옛날이 이 솟대쟁이 놀이가 어떻게 놀던 것이었는지는 문헌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해 소개해볼작시면, 조선 후기 실학파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 이런 말이 있다.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 ‘양쪽 손에 공과 칼을 쥐고 휘두르면서 뛰는데(跳丸劒之揮霍) / 밧줄 위로 달리다가 서로 마주 닿는구나(走索上而相逢)’ 라는 노래가 바로 그것이다. 요즈음 와서는 이런 재주가 더욱 교묘해져서 마주 서서 춤을 출 뿐만 아니라 더러는 능란하게 몸을 번드쳐서 재주를 넘고, 손으로 해금(奚琴)을 퉁기는 등 흔들거리고 기울어지기도 하되 능히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니, 교묘한 재주들이 이와 같다.”


뿐이던가. 솟대쟁이 놀이에 대한 얘기는 이색이 지은 <목은집>에도 나오고 성현이 지은 <허백당집>에도 나온다.


“긴 장대에 의지한 남자는 평지처럼 굴고(長竿倚漢如平地)” “백 척 장대 위에서 큰 잔 잡고 춤추네(長竿百尺舞壺觥)” “거꾸로 매달려 몸 놀리니 가지가 날리는 듯(跟絓投身條似飛)”


공연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보존회 전화번호 055-758-1936으로 해보시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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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풍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마산이 가곡전수관, 조순자, 정음.... 이런 단어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시조가 먼저 떠오른다. 아마도 학창시설 배운 시절가조와 가곡전수관에서 들었던 가곡의 유사성 때문일 것이다. 처음 가곡전수관에서 가곡을 들었을 때 아, 저거 시조 아닌가 했으니.

시조를 시(詩)와 구분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으니 친구들보다 상당이 일찍 깨달았다 할 것이다. 시는 몇몇 노랫말로 만들어 곡에 붙이는 것이지만 시조는 만들어져 있는 곡에 맞춰서 시를 써서 붙이는 것이므로 서로 차원이 다른 장르인 것이다. 내가 시조의 곡조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시조를 읊지 못했지만 시조를 시처럼 읊는 친구들을 보면 우습게 여기기도 했다.

시조를 겨우 구분하던 시기에 나는 또 기생이란 단어에 대해선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기생, 몸을 파는 여자. 춘향전에서 변학도가 남원에 부임했을 때 가장 먼저 불러들인 사람들이 '기생' 아니었던가? 서로 변학도 옆에 앉으려고 온갖 웃음에 교태를 섞어가며 몸을 배배꼬던, 천박하디 천박한 여성들. 남의 등골이나 빼먹고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기생'. 그렇게 알고 있었다.

기생이란 단어를 정색하고 보게 된  것은 대학이란 델 들어가 황진이가 지은 시조를 만나고서였다. 몸 파는 기생이라더니 시조를 불러? 시조면 사대부 선비들이나 즐겨 부르던 노래가 아닌가. 그제서야 기생을 단지 몸파는 여자로만 생각했던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기생은 시조뿐만 아니라 가야금, 장구, 해금, 비파 온갖 악기를 다루며 노래를 부르며 사대부 선비들로부터  관람비를 받아 생활했던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은 음악만 한 것이 아니라 무용에도 능통했고 화술에도 능통했고 시조 또한 잘 지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탤런트였던 것이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지음실에서 열리는 사랑방음악회의 주제가 '기생이라 쓰고 예인이라 읽는다'기에 내가 아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말을 엮어보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래 권번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말기에 기생을 일패, 이패, 삼패로 나누는데 일패 기생은 대개 예의범절에 밝고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이르는 부류다. 이들은 이패와 삼패처럼 남정네에게 몸을 팔지 않고 다만 전통가무를 전승하는 기생이다.

한말에는 기생학교, 또는 기생조합이 있었는데 이것이 일제강점기엔 '권번'으로 바뀌었다. 권번은 서울과 평양,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교양과 예기, 일본어를 학습시켰다고 한다. 영화 '해어화'를 본 이라면 알 수 있을 텐데, 권번에서 실력 있는 기생이 가수로 음반을 취입하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으로 치면 일제강점기 권번기생은 연예인이었던 것이다. 초창기 유명했던 가수 왕수복(신방아타령, 연밥따는 아가씨 등), 이화자(화류춘몽, 가거라 초립동 등), 이화중선 등 많다. 

이화중선은 경성방송국에서 남도소리와 창극을 방송했는데 전문 소리꾼이다. 그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어려서 전남 보성 벌교에 이사를 가서 자랐다고 한다. 열다섯에 남원 박씨 문중에 시집을 가서 평범한 촌부로 살다가 송만갑협률사의 공연을 본 뒤 소리에 반해 남원권번에서 김정문에게 소리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오늘날의 민요 또는 판소리꾼이다.

권번 이야기를 하다가 판소리까지 흘렀다. 말인즉슨, 기생이라고 쓰지만 예인으로 읽는다는 게 맞는 말이란 얘기. 더불어 우리 전통 음악에 관심을 좀 갖자는 얘기이기도.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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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연극동아리 학생들이 펼치는 문제의 현실

통영극단 벅수골 ‘2016 생활 속의 연극페스티벌’ 14~18일 통영시민회관서 개최


학생들이나 아마추어 연극인에게 있어서 연극은 자신의 삶에서 잠깐 벗어나 타인의 삶을 살아봄으로써 스스로 새로운 삶의 모습을 깨닫게 되고 또 여럿이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독특한 삶의 방식일 것이다.


14일부터 18일까지 목요일 하루 빠지고 나흘 동안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도내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아마추어 연극이 펼쳐진다. 극단 벅수골과 통영시민문화회관이 공동주최한 ‘2016 생활 속의 연극페스티벌’이란 프로그램이다. 올해 경남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예산으로 진행된다.




극단 벅수골은 이번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남녀노소가 참여하는 또 하나의 축제 ‘생활 속의 연극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평소 연극 관람이 익숙하지 않던 관객에게도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통영문화예술발전 및 연극 활성화, 연극 인구 저변확대를 기반 삼아 전 국민이 건강한 문화를 생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개최하게 되었다는 취지를 밝혔다.


◇ 통영 광도초등학교 ‘가방 들어주는 아이’


광도초등학교의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 한 장면. /극단 벅수골


첫날인 14일 오후 4시 열리는 작품은 광도초등학교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다. 장애인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는 임무를 맡은 주인공 석우가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MBC 느낌표!에서 선정한 도서인 고정욱의 같은 제목 동화를 연극으로 만든 것인데 장애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돕는 아이의 심리 변화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하겠다.


◇ 거제 송정초등학교 ‘내동생’


송정초등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의 단체사진. /극단 벅수골


다음 날인 15일 오후 5시 공연될 작품은 송정초등학교의 ‘내동생’이다. 역시 동화를 연극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시험을 마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수야에게 청각 장애가 있는 동생이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철없는 친구들은 동생의 장애를 보듬고 감싸주기는커녕 오히려 놀림의 대상으로 삼아 가슴 아프게 한다. 송정초등학교의 연출 의도는 아이들이 이 연극을 보면서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란다.


◇ 통영 동원고등학교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동원고등학교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의 한 장면. /극단 벅수골


16일 오후 5시 공연.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정체성 혼란, 학교 내 폭력, 이성 교제 등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작가 고정욱의 첫 성장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180㎝의 까칠한 고등학생인 재석이. 키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학내 폭력서클에 가담해 싸움꾼이 되지만 어느 날 엉뚱한 일에 연루되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 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봉사 과정에 재석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통영 충무여자중학교 ‘비 갈라쇼’


충무여중 연극동아리 학생들의 단체사진. /극단 벅수골


슬픔과 눈물을 주제로 시를 쓴 시인 중에서 유명한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김소월이다. 충무여자중학교가 18일 오후 4시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이 김소월을 오늘날의 현실로 불러들여 이야기를 꾸민 ‘비 갈라쇼’다.


문학제를 발표해야 하는 문학 동아리 친구들이 문학제엔 전혀 관심이 없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놀이에만 빠져 지내자 동아리 회장 정식이 친구들을 다그치는 와중에 시인 김소월을 만나면서 그의 삶을 되짚어보는 과정을 담았다.


전 공연 무료. 문의: 055-645-6379.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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