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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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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캄보디아 전통춤 진수를 만나다

맘프(MAMF) 주빈국 참여 ‘국립예술단’ 30·1일 성산아트홀 대극장 공연


올해는 맘프(MAMF·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 즉 이주민과함께하는 다문화축제가 오는 30일 시작해 사흘 동안 창원시 용지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해마다 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특정 국가의 전통과 민속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자는 차원에서 주빈국 제도를 도입했는데 지난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올해는 캄보디아가 선정됐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의 입헌군주국가인데 관광지로 유명한 앙코르와트가 있는 나라다. 나가의 크기는 우리나라보다 80% 정도이며 인구는 대략 1570만 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캄보디아인은 45000여 명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는 7위 수준이다.


올해 맘프엔 캄보디아가 주빈국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국립예술단이 930일과 101일 오후 3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크메르왕국의 화려한 궁정춤을 비롯한 다양한 민속춤을 선보인다. 28일 현재 930일 예약은 끝난 상황이며 101일치는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캄보디아 국립예술단이 펼치는 공연은 압사라 춤과 파이린 공작새춤, 기도하는 사마귀 춤, 플로이수오이 춤, 캄보디아 여성 춤, 로베임 친하야임 춤, 전통악기 독주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캄보디아에선 이런 전통춤을 ‘러밤’이라 하고 일반적인 춤은 ‘로암’이라고 한다.


캄보디아 현지인 발음으로 ‘압싸라’라고 불리는 ‘압사라’ 춤은 1000년 전 크메르(앙코르) 왕국에서 시작된 춤이라고 한다. 크메르 왕국의 문화는 앞서 언급한 ‘앙코르 와트 대사원’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사원에는 수많은 글귀와 조각들이 새겨졌는데 당시의 사회 이념은 물론 왕과 백성들의 삶까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킬링필드로 유명한 크메르 루주에 의해 압사라 춤 무용수들을 학살하는 바람에 맥이 끊어질 뻔하다 1979년 폴 포트가 친베트남군에 의해 실각되면서 압사라 춤이 서서히 부활하게 되었다. 지금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08)에도 등재돼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캄보디아 왕실 춤극으로 통하는 이 압사라 춤은 신성함과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정제미와 경의, 영성 등의 캄보디아 전통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춤의 레퍼토리는 크메르인의 기원설을 담고 있다.


여기서 ‘압사라’라는 말은 크메르 신화에 나오는 무희를 뜻하는 말로 천상의 무희, 천사 등으로 여겨진다. 또한 힌두교 성전엔 유지와 보존의 신인 비슈누가 우유의 바다를 저을 때 생긴 물거품이 압사라가 되었으며 그 수가 6억 명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다. 이 힌두 전설이 크메르에 와서는 물의 정령인 뱀과 결합해 독특한 춤사위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압사라 춤./맘프 페이스북


이 압사라 춤은 손동작이 화려하다. 손가락 하나를 세우는 경우와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하거나 또는 손바닥을 뒤집어 나뭇잎 모양으로 만들어 춤을 추기도 한다. 또 발의 모양 역시 땅을 딛지 않은 쪽은 항상 발가락을 세우고 있는데 관람할 때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춤은 나무에 나뭇잎이 생기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과정, 그리고 다시 열매의 씨가 땅에 떨어져 다시 나무로 태어나는 반복의 자연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풍요를 염원하는 춤이라는 해설이다.


파이린 공작새 춤은 공작의 구애 장면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캄보디아에서 공작은 행복을 상징하는 새로 마을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축제 때 퍼포먼스를 한다고 한다.


지난해 맘프 페스티벌 때 선보인 공작새 춤.


그리고 기도하는 사마귀춤은 무용수들이 목탁 같은 악기를 양손에 들고 사마귀처럼 흉내를 내기도 하며 경쾌한 리듬에 박자를 맞춰가며 춤을 추는 군무다.


플로이 수이오이 춤은 캄보디아 캄풍스포우 지역에서 추어왔던 민속춤인데 고대 문명을 꽃피게 한 식물 ‘플로이 수이오이’의 전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여성 춤은 압사라 춤극에서 여성들만의 춤을 떼어놓은 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춤이다. 여기서 여성들은 하늘의 처녀를 표현했다고 한다.


무료. 문의 : 055-277-8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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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지난 20일에 있었다. 그린쇼콰이어는 작년에는 창원시그린여성합창단 이름으로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그땐 '써니'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했다.


난 합창공연을 다른 공연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왜냐면 한 사람이 아무리 멋진 아리아를 불러도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내지르는 웅장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창은 누군가 튀는 목소리를 내면 망친다. 그러기에 아주 조심스럽기도 하다. 단원 모두 한마음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하겠다.


그린쇼콰이어의 지휘자는 권안나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지켜본 대로 표현하자면 프로그램 구성력이 뛰어난 지휘자다. 이번 공연에서도 나는, 이미 이들의 실력을 알기에 권 지휘자의 구성력을 눈여겨 보며 공연을 감상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지난 '써니' 공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엔 바리톤 유진호 독창 무대와 전자첼리스트 쥬린이 드럼캣과 함께 연주한 게 독특했다.


그린쇼콰이어의 '아빠의 청춘' 합창.


드럼캣 이야기가 나와서 얘긴데, 연주는 아주 인상적이고 무대와 객석을 휘어잡았다.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연주였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대적을 했다면 어땠을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드럼캣이 너무 강렬하게 공연을 펼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죽어버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메인 프로그램인 '오페라의 유령 메들리'는 지난 '써니' 때와 달리 그냥 합창 메들리 수준에서 그쳐 아쉬웠다. '써니'의 그 만족스러웠던 공연을 기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정적인 동선으로 이루어진 구성이라 '드럼캣' 잔상을 지워버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적으로 그린쇼콰이어의 매력을 잘 표현한 공연이란 평을 주고 싶다. 언제 한 번 그린쇼콰이어만의 수준 높은 작품도 기대해본다.


그린쇼콰이어 권안나 단장으로부터 공연사진을 몇 장 전달받았다. 한 장 한 장 감상하며 그날의 공연을 회상한다.



경남리틀싱어즈. 뽀롱뽀롱뽀로로, 안녕, 파란나라를 불렀다.



첫곡인 오페라의 유령 합창 모습.





그린쇼콰이어 운영위원들도 합창에 참여했다. 아빠의 청춘.



어린이재단에 장학금 기금 전달.



쥬린과 드럼캣의 강렬한 공연.



내가 말했잖아, 아빠의 청춘, 사랑하기 때문에, 풍문으로 들었소 등 그린쇼콰이어의 합창.



사랑하기 때문에 연주 때엔 무용도 곁들였다.



바리톤 유진호의 열창.



오프닝 곡 넬라판타지아 연주. 오보에 연주가 감미로웠다.



공연 후 운영위원들이 모여 기념촬영. 앞에 놓인 쌀은 경남이주민센터에 기증.



총 감독을 맡은 권안나 지휘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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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걷기 좋은 가을엔 천주산 누리길로

창원 마재고개~굴현고개 3구간 18.1㎞ 곳곳 하산길…걷고 싶은 만큼 걷기에 ‘딱’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자 산이든 어디 산책 길이든 주말을 이용해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는 듯하다. 106만 명이 모여 사는 창원은 그 인구가 많은 만큼 도심 인근의 걷기 좋은 곳곳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이런 가을날 딱 걷기 좋은, 산 속이면서도 경사 때문에 힘들지도 않은 산책로가 있다. 바로 천주산 누리길이다. 천주산 누리길은 회성동 마재고개에서 북면 굴현고개까지 총 연장 18.1㎞ 거리의 산속 산책로다.


천주산누리길 안내판.


쉼터 평상에 부착된 천주산누리길 구간 설명판.


이 누리길 전 구간을 걸으면 보통 걸음으로 약 6시간 30분 걸린다고 한다. 물론 계속 걸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계산이다. 중간에 간식도 먹고 도시락도 먹고 하면서 쉬엄쉬엄 걷는다면 해가 떠 있는 동안 전 구간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이 천주산 누리길은 곳곳에 하산로가 있다. 물론 하산로의 반대쪽 등산로는 천주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 마재고개에서 굴현고개까지 지도상으로 직선 거리는 8㎞ 남짓이다. 그런데 천주산의 등고선을 따라 골과 능선을 들락날락하면서 걷는 거리가 18㎞ 남짓이니 어찌 보면 10㎞를 허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불경소리가 맑은 가을하늘만큼이나 청아한 천주암.


단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동차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산책이란 목적지를 정해놓고 빨리 이동하기 위함이 아니기에 산책을 즐기는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유유자적하는 것이 최고가 않을까 싶다.


일단 누리길 전 구간을 걸어볼까 하고 출발했지만 마음은 언제든 다리가 아프거나 힘이 들면 산책을 마친다 생각했다. 마음을 그리 먹으니 산책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천주암누리길을 만나는 갈림길.


누리길 산책 시작점인 천주암 갈림길 옆에는 목장승들이 서있다.


출발점을 천주암 위 ‘9쉼터’로 잡았다. 9쉼터는 천주암 버스정류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15분 정도 오르면 만난다. 걸음이 빠른 사람에겐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는 돌무더기 가운데 목장승들이 각기 재미있는 표정으로 서 있다. 옆에 있는 이정표엔 위쪽으로는 만남의 광장 0.7㎞ 오른쪽으로 굴현고개 1.1, 왼쪽으로 석불암 2.5㎞라고 적혀있다. 현위치는 천주암갈림길이다.


길은 다양한 수종의 키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그늘을 지워 누리길의 방향을 안내했다. 숲에서 가을임을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밤송이일 것이다. 다람쥐가 주워갔는지, 며칠이고 앞서 간 산책객들이 밤톨을 꺼내갔는지 가시가 돋친 속 빈 밤송이만 바닥에 즐비하다.


숲길엔 키큰 나무들의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기도 한다.


가을이지만 여전히 초록이 가득한 숲엔 맑은 공기가 산책객을 에워싸고 있다.


처음 만난 쉼터가 ‘9쉼터’다. 이런 평상만 보면 다 잠시라도 앉아 쉬고 싶지만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지나쳐 걸었다. 다음 8쉼터까진 1㎞ 남았다. 오르막 1㎞라면 어이쿠 싶어도 등고선을 따라 걷는 길이라 숫자의 무게감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무 사이사이로 길을 잘 내어 놓았다. 산에 길이 난다는 것은 맨 처음 누군가가 산 넘어 재 넘어 목적지 어딘가로 가기 위한 최대한의 지름길을 개척한 것일 터인데, 누리길은 그런 의도와는 달리 순전히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에 관청에서 예산을 들여 개척한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에도 나무를 받쳐 계단을 만들어 놓은 길이 많다.


솔이끼.


천주산 누리길엔 유난히 솔이끼가 많다. 이 솔이끼는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와는 달리 여느 식물처럼 흙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크기도 이끼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크다. 이런 류의 이끼들 중에선 20㎝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40분 정도 유유자적하며 걸었을 때 전망이 트이는 곳을 만났다.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니 멀리 시티세븐 건물이 보이고 남산과 등명산, 그 아래로 형성된 마을도 보인다.


산의 둘레를 도는 길이다 보니 바위로 형성된 지대를 지난다.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곳을 지나기 쉽지 않겠지만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건너가기 어렵지 않다. 돌을 잘못 디뎌 발을 삐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곳곳에 원시적인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누리길을 걷다 보면 나무기둥을 여럿 묶어 만들어 놓은 다리를 지나기도 한다. 대개 깊이가 얼마 되지 않아 건너면서 겁이 날 것까진 없지만 어떤 건 건널 때 울렁거려서 조심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나무들이 삭은 듯 보이는 것도 있어 자신의 몸무게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조심할 필요는 있겠다.


숲길을 걷다가 개활지를 만나면 청명한 하늘에 눈이 부시다.


녹색의 숲 속에서만 걷다 보면 개활지로 나섰을 때 만나는 파란 하늘의 하얀 뭉게구름이 그렇게 또 반가울 수가 없다. 천주산 누리길을 걷다 보면 칡넝쿨을 종종 만난다. 특히 바위와 돌들이 가득한 너덜겅에서 더 그러하다. 아마도 일부러 칡을 심어 재배한 듯하다. 사람들이 바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든지 다른 요인으로 돌들이 굴러 떨어지는 막기 위함이라든지 이유가 있을 듯하다.


8쉼터는 천주운동장 위에 조성되어 있다. 쉼터라야 평상 하나 말곤 없지만 산길에서 이렇게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산길을 걸을 때, 물론 모든 시름 다 떨치고 무념무상 무아지경으로 걷는 것도 좋지만 숲 속 식구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야모’ 앱으로 식물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꽃범의 꼬리, 여뀌, 주홍서나물, 물봉선, 닭의장풀, 수까치깨, 붉나무, 좀깨잎나무, 이삭여뀌, 주러조개풀 등등. 여러 식물 중에선 척 보고서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도 있지만 이름 따로 실물 따로인 채로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도 있으며 꽃은 여러 번 보았으나 이름을 전혀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이런 때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라면 ‘모야모’란 앱을 활용하면 좋다.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이 앱을 활용하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사진 찍어 올리면 빠르면 5초 안에 답이 댓글로 달리고 늦어도 1분 안에는 궁금했던 식물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창원시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상고교 갈림길을 지나면 산의 능선을 돌아서 그런지 탁 트인 경치를 종종 감상할 수 있다. 저 건너 팔용산과 바로 아래쪽엔 소계동, 그리고 소계동에서 불모산 아래까지 이어진 창원대로.


걸은 지 두 시간 만에 만나는 완전 개활지라 가슴마저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칡넝쿨이 나무 꼭대기까지 자라서 마치 전설 속 거대한 나무거인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이렇게 쉬엄쉬엄 하늘 보고 땅 보고 눈에 띄는 것 온갖 것에 관심을 보이며 걷다 보니 오전 950분에 출발한 것이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소계체육공원 위인 6쉼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싸온 김밥을 꺼내 먹고 다시 3·15기념관 위인 ‘5쉼터 쪽으로 향했다.


너덜겅으로 된 비탈엔 칡이 무성하게 덮여 있다.


곳곳에서 만나는 이정표.


약수암 갈림길 인근 기암괴석을 만나고 안성고개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만난다. 갈림길이 많아도 이정표 팻말이 잘 되어 있어 헷갈릴 염려는 없다. 5쉼터를 지나고 4쉼터로 향한다. 네 시간을 넘게 걸어서인지 서서히 발목에 신호가 온다.


부담스러운 몸무게 때문에 무릎에도 시큰시큰 신호가 잡힌다. 둘레길을 걷는 거라 산행과는 다르지만 절대 무리할 필요는 없다. 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만수봉갈림길에서 피로도를 한 번 체크한다.


2금강산 입구로 내려오면서 만난 금강사 전경.


한 코스 정도는 더 걸을 만하다. 오후 3시 쯤에 제2금강산 계곡에 도착했다. 무려 다섯 시간 이상을 걸었다. 1코스 시작점인 마재고개까지는 해떨어지기 전엔 불가능하다는 것을 판단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더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제2금강산 입구 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여기서부터 마재고개까진 다음에 일정을 잡아보기로 했다.


이 길은 합성동으로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되돌아오는 길. 거의 여섯 시간을 걸었건만 버스는 20분 만에 출발점으로 되돌려 놓는다. 얼핏 여섯 시간의 걸음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동안 숲에서 만났던 자연이라는 거대한 품에서 자라는 생물들과 맑은 공기, 그리고 상상의 세계까지 경험해봤으니 어찌 아니 즐거우랴.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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