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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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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7시 44분과 8시 32분 두 차례에 걸쳐 진도 5.1과 5.8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대 관측상 최대규모라고 한다. 18층짜리 아파트 3층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온몸이 흔들릴 정도로 심한 진동을 느껴보긴 처음이라 여간 두려운 게 아니었다.


첫 번째 지진은 SNS를 통해 진상을 확인하면서 진진의 실체를 알아내는 데 그쳤지만 두 번째 지진이 왔을 땐 또 언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족 모두 아파트 밖 찻길로 대피했다. 철모르는 막내가 지진의 공포를 어떻게 아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우리만 있는 게 아니었다. 많은 아파트주민들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밖으로 나왔을 터.


그런데 통신마저 두절되는 상황에 가족끼리 공유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마저 불통이 되자 여간 심각한 사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밖에 나가 있는 아들이 걱정되었다. 카톡도 안 되고 전화도 안된다. 어떤 사람에겐 재난문자가 왔다고 하던데 우리 다섯 식구의 핸드폰엔 전혀 문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엔 별거 아닌데도 뜨던 문자가 말이다.


대피해 있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것은 언제 또 다시 지진이 일어날 것인가였다. 알아야 집으로 들어가든 말든 할 터였으니까. 그런데 그에 관한 소식은 쉽게 접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 지진과 두 번째 지진의 시간 간격이 50분 정도였으니 세 번째 지진이 온다면 그다음 40분이나 50분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더랬다.


일부 소식에 두번째 지진 후 1시간 후인 9시 30분에 세 번째 지진이 올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그럼 조금 더 기다려보자며 가족들을 다독거렸다. 그 시간이 지나도 여진이 없자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설득해 집으로 들어갔다.


오늘 아침 뉴스 관심사는 당연히 지진이다. 전국을 흔들어댔으니 언론들이 이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궁금했다. 전국지와 경남경북 신문들만 살펴봤다. 대부분 그 늦은 시각에 일어난 지진 소식을 1면에 실었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1면을 판갈이 못했다. 추석 특집으로 짜놓은 판을 어찌 손을 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해는 한다만... 열악한 지역신문의 순발력 한계가 아쉽기만 하다. 4면 3단 기사로 처리됐다. 대신 경남신문은 순발력이 돋보인다. 자체 윤전기를 보유한 신문사와 아닌 신문사의 차이점일까?


전국지 가운데서도 지진을 두고 표현하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서울'도 흔들렸다고 표현하는 신문이 있는가 하면(중앙일보), 온나라가 흔들렸다(한겨레), 한반도를 흔들다(한국일보), 강진으로 월성원전 수동정지(경향신문)라며 원전 상황까지 제목에 올린 신문들... 각양각색이었다. 독자로서 객관이 아닌 주관으로 가장 좋은 제목을 뽑으라면 경향신문 것을 꼽겠다. '경주서 역대 최대 5.8 강진…월성원전 수동 정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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