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9)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7)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11-27 02:2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란 핑계를 많이 댄다. 그런데 이 핑계는 참으로 구차하다. 딱 두 가지 핑계를 댈 수 있다. "다른 것을 먼저 하느라 밀려서" 혹은 "게을러서" 이렇게 변명을 하면 인정이 된다. 그런데 참 사람이란게 비겁한 동물이어서...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아닌양 핑계를 대지.


솔직히 뮤지컬을 다룬 화요명작예술감상회 3강은 쉽게 접한, 혹은 접하기 쉬운 작품들이라 기록으로 남길 만한 새로운 지식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소개된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금도 진행형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모두 직접 공연장에 가서 본 적은 없지만 영상을 통해 접했던 작품들이다.




뮤지컬은 우리식 표현으로 바꾸면 음악극이다. 아님 노래극? 대사를 노래로 치환해서 읊어대고 춤을 곁들이니 재미가 있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야 하지만서도.


여기서 잠깐 다 아는 상식이지만 간단히 뮤지컬의 탄생 배경을 언급하자면, 오페라에서 비롯됐다. 오페라는 또 어디서 시작됐나 하고 기원에 기원을 따져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을 테니 정말 간략히 말해서 오페라 막간극에서 비롯됐다고 표현하면 알아듣기 쉽겠다.


말하자면 그렇다. 오페라란 게 참 재미도 없어서(베르디 어르신껜 죄송한 말이지만), 재미도 없는게 길기도 길었다. 그러다 보니 막을 나눴는데 막간에 잠시 쉬는 동안 화장실 안 가고 빤히 무대를 쳐다보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허접한(?) 막간극을 올렸다. 뭐 재담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히트를 친 것이다. 음악도 넣고 춤도 덧붙여 공연하다 보니 재미가 있어서 오히려 오페라보다 이 막간극을 보려고 극장을 찾는 사람이 있다 할 정도였단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면서 독립 장르로 탄생한 것이 뮤지컬이다. 개천에서 용난 거임? 지금은 오페라만큼 뮤지컬도 관람료가 비싸다. 어지간한 집안 살림을 사는 도시사람들로선 관람이란 게 언간생심이다. 뮤지컬의 규모를 오페라 수준을 끌어올려서 그런지 제작비도 만만찮다. 그러니 관람 한 번 하는데 5만~10만원이 제작자 입장에서 보면 큰돈이 아니다. 저예산 뮤지컬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


어쨌든 지난 주 배운 뮤지컬 이론 살펴보자.


1. 서곡 : 영어로 자판 바꿔 쓰기 귀찮아서(아, 어쩔 수 없는 귀차니즘이란) 그대로 표기하면, 오버추어라고 하는데 극이 시작하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이다. 뮤지컬에도 이런 형식이 적용되는 게 많다. 본 게임 시작하기 전에 음악부터 쫙 깔리면서 분위기 잡는 거지. 뭐 영화에서도 이런 프롤로그가 많지 않던가.


2. 오프닝 넘버 : 오프닝 코러스라고도 한다. 대체로 서곡이 끝난 뒤 연주되는 곡을 일컫는데 주로 합창으로 이루어진다.


3. 제시 : 익스포지션. 발음이 맞나 모르겠다. 앞으로 진행될 극중 상황 이전에 어떤 배경과 상황이 선행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이란다. 살짝 이해가 어려운데... 찾아보기 귀찮네. 깊은 지식은 담에.


4. 프로덕션 넘버 : 대체로 1막 중간 부분 그리고 1막의 끝에 나오는 곡이다.


5. 반복 연주 : 극의 중요한 순간에 앞에 연주되었던 곡이 다시 나오는 것이다. 이건 지난 1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공연하면서 느낀 바 있다. 주제곡이 극의 처음과 중간에 다시 연주되고 곡이름이 퍼뜩 생각나질 않는데... 두번 연주된 곡이 있었다. 이런 걸 프로덕션 넘버라고 하는구나. 뮤지컬 배우로 뛰었으면서 그것도 몰랐다니.


6. 쇼 스토퍼 : 뮤지컬에서 유머러스한 노래나 연기를 삽입시켜 일종의 기분 전환 역할을 하는 부분. 전체 스토리 맥락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코믹장면을 넣어 극의 재미를 더하는 장치라고 보면 되겠다. 아... 엊그제 화요명작감상회에서 이런 역할의 배역을 뭐라 하는 걸 들었는데... 자료 잠깐... 찾았다. '코믹 릴리프'.


7. 아리아 : 뮤지컬에도 아리아가 있군. 뮤지컬의 백미로 일컬어지며 흔히 남녀 주인공의 사랑의 환희나 사랑의 비극,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연주되며 이중창이 대부분이란다. 아리아 하면 생각나는 노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칼라프가 부르는 '공주는 잠못 이루고'가 떠오른다. 세계적 성악가 파바로티가 불러 유명해졌고 우리나라 영화 <파파로티>에도 등장, 또 핸드폰판매원 폴포츠가 불러 명성을 얻기도 한 그 곡이다. 저거 말로 '네순 도르마'.


8. 마지막으로 커튼 콜 : 예전엔 그저 막이 내리거나 닫히면 배우들끼리 손잡고 인사하는 게 다였는데, 요샌 온갖 춤을 추기도 하고 개인기를 보이기도 하고 각기 독특한 퍼포먼스를 하면서 인사를 한다. 앞으로 무대에 설일 많을 테니 그것 연구 좀 해봐야겠다.


4강 '드라마 보기'까지 한 번에 쓸어담으려 했는데.. 이놈의 썰이 푸는 중에 가차없이 끊어지지가 않아 글이 장강을 이루었으니 할 수 없다. 4강은 다음 편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경향신문을 보고 옳타쿠나 싶었다. 삼일절을 지나면서 왜 태극기를 바라보는 눈이 해맑지 못했을까, 왜 게양을 하면 극우분자로 비칠 것같은 심리가 일었을까, 이건 아닌데... 했다. 그럼에도 두 개나 있는 태극기를 하나도 꺼내 걸지 않았다. 삼일절임에도 아이들에게 태극기 구경도 시켜주지 못했다.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내 머릿속에 저장된 태극기의 인식 방식이 촛불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입력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 경향신문을 보면서 태극기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석해서 입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태극기는 촛불에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함께 놓을 수 있다는 점을. 노란 리본이 달린 태극기와 함께한 촛불의 대척점엔 성조기가 있었음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한편으론 탄핵반대 세력이 성조기를 들어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예부터 사대주의에 기댄 자들이 득세는 했을지 모르나 역사는 그들을 좋게 평가하질 않았으니 이들 역시 그런 역사의 평가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젯밤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하기를 "내일은 삼일절이니 태극기를 달아주세요"했다. 뭐 평소에도 태극기를 잘 달지는 않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지금 딱 달면 탄핵반대세력으로 인식받기 딱이겠다, 오비이락이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 딱히 태극기 달린 저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태극기를 달라는 바람에 묘하게 심성이 뒤틀려 언론에선 삼일절과 태극기를 어떻게 다뤘나 궁금했다. 그게 궁금했던 것은 경남도민일보가 어제 '분열 현장 뒤덮은 태극기 '화합' 상징성이 흔들린다'란 제목으로 보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복회의 발언이 눈에 띈다. "태극기가 특정 이익을 실현하려는 시위도구로 사용된다면,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셨던 선열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어서 창원대 남재우 교수의 멘트도 눈에 띈다. "국민 화합 단결을 상징하던 태극기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상징처럼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하다."


국민일보도 오늘 삼일절과 태극기에 대해 보도했다. '태극기엔 보-혁이 없다'란 제목의 기사다. 탄핵정국에서 갈등의 상징으로 왜곡됐다고 했다. 어떤 시민은 국경일에 지자체가 태극기를 다는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탄핵반대 집회에서 태극기가 사용된다고 원래 의미까지 오해해선 안된다"고 했다. 옳은 말이긴 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말이 더 눈이 쏠린다. "태극기 자체에는 거부감이 없다. 오용하는 이들이 문제다."


한국일보는 삼일절인데 태극기 보기가 불편하단 제목을 달아 기사를 내보냈다. 일부 태극기 훼손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 국가의 상징이 이렇게 갈등의 상징으로 치환된 데엔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의 공로(?)가 크다. 더불어 애국이라는 단어조차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끔 만들고 있다. 잘못을 옹호하는 게 애국은 아니지 않은가. 길가에 걸린 태극기를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그들 때문일까, 나 때문일까.... ㅠㅠ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