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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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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빛이 발하듯 염원도 이루어지리라

‘빛의 풍경화가’ 문숙영 개인전 창원더큰병원 8층 숲갤러리서 개최


벽에 걸린 그림들은 각기 저마다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떤 것은 냇물 위에 떨어진 햇볕이 강조되었고 어떤 것은 당산나무 등걸에 걸쳐진 소지종이에 반사된 빛이 눈을 자극했다.


지난 729일부터 창원 더큰병원 8층 숲갤러리에서 전시되기 시작한 문숙영 개인전. 그의 작품들은 유난히 빛의 오묘한 현상들을 담았기에 일면 자극적이기도 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문숙영의 이번 개인전 제목은 ‘염원’이다. 문숙영 작가는 팸플릿에서 ‘염원’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의 할머니들은 성황당 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며, 달을 보며, 북두칠성을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마 이 나무가 간절한 나의 소원을 들어주리라 믿으며, 그 나무가 소원을 들어주는 생명나무라 생각하며 지성을 올리셨을 겁니다.”


문 작가는 지난해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끌림’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어 관심을 끌었다. 그의 그림은 일면 고흐의 그림을 닮았다. 또 어찌 보면 밀레의 그림과도 닮았다. 캔버스 풍경화 속에 드러난 빛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문 작가가 하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술학원의 이름이 ‘고호미술’인 것도 그의 화풍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문숙영 작 ‘염원1′.


문숙영 작 ‘붉은 길’.


1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염원’이란 주제로 숲갤러리에서 연 것이 단지 우연은 아닐 것이다. 병원 건물 안에 있는 숲갤러리로서도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절묘한 기획이 된 셈이다.


문 작가의 작품에 대해 지난해 그의 첫 개인전을 다룬 언론(CNBC)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문숙영의 작품들은 나이프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고흐의 화풍을 닮아 색이 예쁘고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연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는 그의 칼은 거침이 없고 대담하며 작은 특징 또한 놓치지 않는 세밀함이 있다.”


전시된 15점의 작품 중에 계곡의 흐르는 물을 담은 ‘붉은 계곡’ 딱 한 점 빼고는 모두 나무가 등장한다. 어떤 것은 숲의 형태로, 또 어떤 것은 성황당 형태로, 가로수 형태로, 고목의 형태로.


예부터 나무는 인류에게서 신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단군신화의 핵심이 된 백두산 신단수도 그러하고 영국 인류학자 프레이저가 쓴 ‘황금의 가지’에 나오는 고대 아리아인들의 숭배나무인 떡갈나무도 그러하다.




문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염원과 소원, 기원을 담고 서 있다. 그림을 보고 있자면 가슴 속에서 간절한 염원이 빛처럼 밝아진다. 문 작가의 염원은 무엇일까?


“염원들을 형상화하려 고민하며 지새우던 나날들 속에서 숲을 바라보며, 어둑한 가로수 길을 걸으며, 눈 쌓인 나무들이 둘러싼 공원을 거닐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가장 큰 염원은 점점 더 커져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팸플릿)


묵숙영 작가는 1995년 경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개천미술대전과 경남미술대전 등에서 입선 및 특선을 했다. 그리고 하동미협전, 동서미술교류전 등에 참여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코리아 아트 페스타에 출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그의 작품은 올해 한국 50년사 작가명감 서양화에 수록되기도 했다.


문숙영 개인전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 055-270-0952.




강가의 나무.


문득 위를 보다.


밝은 나무.


염원2.


집착.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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