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뭘볼까]줄리엣의 하녀♡로미오 어떤 일이?
셰익스피어는 몰라도 줄리엣과 로미오가 누군지는 모를 사람이 없는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는 못 들어갔지만 두 젊은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이 못내 아쉬워 5대 비극으로 한 자리 더 마련해 비극의 반열에 들어간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로, 뮤지컬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서 사랑받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그러고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도 어지간히 나이가 먹을 만큼 먹었음에도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클래식’이 되었다는 증거겠다. 클래식이 되다 보니 다양한 형태로의 변신도 이루어지나 보다.
27일부터 다음 달인 8월 7일까지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제16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출품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두 형태로 무대에 오른다.
하나는 극단 목화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제목 그대로 첫날 밀양연극촌 성벽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는데, 셰익스피어가 썼던 희곡 그대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마당놀이가 가미된 우리의 호흡에 맞춰 재탄생됐다. 극단 목화의 대표 레퍼터리일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주말 공연으로 소개할 ‘로미오와 줄리엣’은 제목부터 원작으로부터 상당한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극단 가마골의 이 뮤지컬은 아예 줄리엣을 주인공 지위에서 빼버렸다. 대신에 그의 하녀인 ‘주리’를 로미오의 상대 인물로 배치해 원작을 상당히 비틀어놓았다.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장면들./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조직위
그렇다면, 줄리엣은? 등장한다. 극의 배경 또한 400년 전이 아니라 오늘날의 프랑스다. 줄리엣은 파리의 대기업 러시앤캐플릿이란 회사 보스의 외동딸이고 로미오는 몬테규익스프레스사 보스의 아들이다. 두 기업은 서로 깔보는 앙숙 관계에 있다.
이러한 극의 전제만 보면 400년 전 몬테규가와 캐플릿가의 관계는 유지되면서 현대적 상황에 맞춰 옮겨놓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줄리엣과 로미오를 정략결혼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줄리엣의 반발이 만만찮다.
줄리엣은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기 때문이다. 하킴이라고. 그래서 줄리엣은 자신의 하녀로 일하는 주리에게 자신처럼 변장해 로미오와 결혼하게끔 한다. 이쯤이면 우리나라에서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 많이 알려진 ‘시집가는 날’ 또는 ‘맹진사댁 경사’가 떠오를 법도 하다.
극은 제목처럼 이러한 상황에서 줄리엣의 하녀인 주리가 로미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리는데…. 소극장 용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출연배우들의 노래와 군무가 멋지게 펼쳐져 볼만하다.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이어 거창국제연극제에도 출품해 8월 9~12일 오후 8시 축제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유료. 055-355-2308(밀양) 055-941-0857(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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